Ⅰ. 서론
“박물관”이란 ‘문화 · 예술 · 학문의 발전과 일반 공중의 문화향유 및 평생교육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역사 · 고고 · 인류 · 민속 · 예술 · 동물 · 식물 · 광물 · 과학 · 기술 · 산업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 · 관리 · 보존 · 조사 · 연구 · 전시 · 교육하는 시설’을 말한다.1) 박물관은 지난 2003년 289개소였으나, 2019년 기준 881개로 약 3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지역주민과 공동체에 사회 문화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지속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2019). 특히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2)’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박물관은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며, 이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워라밸3)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고 양질의 여가 활동에 대한 인식이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고령사회가 가속화되는 등 현대 사회 변화에 지역 박물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양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서비스 질에 대한 재탐색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다변화된 사회 속 박물관이 관람객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분석한 국립중앙박물관(2019) 최신 연구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급격한 기술의 발달로 단순 형태의 박물관 관람을 넘어선 다양한 문화향유 방식과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는 디지털기술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이제는 일방적 관계로 전달하던 형태의 교육이 아니라, 참여의 방법을 다양화한 교육으로 방향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박물관 관람객들도 수동적 형태의 관람이 아닌 능동적 자세로 지식을 향유할 수 있는 박물관 경험을 기대한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장훈(2018)의 국민 여가활동 활성화를 위한 문화서비스 개선 방안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문화 서비스에 대하여 “문화예술은 삶의 질 향상에 가장 중요한 영역 중 하나로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향유해야 할 대상”이라고 정의하며,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품질 좋은 서비스에 대한 요구 증가”로 인한 문화서비스 공급과 수요에 대한 간극을 좁힐 필요성을 언급한다. 특히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의 내용과 수준에 대한 평가가 가장 부정적인 점에 대한 개선을 권고하며, 서비스 인력 관리, 콘텐츠 접근성 향상과 같은 서비스 공급 방식에 대한 제언을 하고 있다. 수집, 전시, 학술연구 대상에 따라 다소 다른 성격을 가질 수 있으나, 박물관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예술 대표 기관이자 양질의 문화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교육 기관이다. 박물관이 제공하고 있는 문화예술 서비스, 즉 박물관 교육에 대한 공급자적 관점과 수요자적 관점에서 어떠한 평가와 분석이 행해지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요구되는 현시점에서 본고는 박물관의 제 기능 중에서도 교육과 관련된 지난 5년간의 연구 경향을 분석하여 보고자 한다.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 봄으로써 현재를 정비할 수 있는 역사의 기본 정신과 마찬가지로 기존에 이루어졌던 연구 경향을 분석해 한국 박물관 교육의 방향성을 짚어보고, 더 다양한 박물관 교육연구의 시각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박물관 교육 기능의 전문성 강화를 위하여 공급자와 수요자 입장에서의 교육 서비스 품질 개선 방안을 모색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박물관 교육의 신진 연구자들에게 미래 연구의 기본 자료로서 본고의 활용을 기대해 본다. 따라서 본고에서의 연구 질문은 다음과 같다.
Ⅱ. 연구방법론
한국 박물관 역사에서 박물관의 사회교육 기능의 발전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국성하(2013)와 이수진(2014)의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박물관 교육의 시작 기점은 일제 강점기 직후인 1945년부터로 볼 수 있는데, 본격적으로 대상이 확대되고, 박물관의 교육 서비스 관점이 대두된 것은 훨씬 뒤인 1980년대부터이다.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지금의 용산 부지로 이전 개관하면서 동시에 문을 연 국립중앙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은 박물관 교육기능의 확대에 걸맞은 어린이 눈높이에 발맞춘 신개념 전시였으며, 이후 각 지방 내 국립박물관에서 어린이박물관들이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또한 지역의 공립 박물관 역시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박물관 전시 공간을 개편하면서 기존 수장과 보존, 전시 중심의 박물관 기능이 다채로워질 수 있었다.
짧은 역사인 만큼 박물관 교육의 흐름이 어떠한 경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그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극히 소수만이 유사한 형태의 연구를 진행하였다. 대표적으로 구보경(2014)의 논고는 2003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와 등재후보지에 실린 241편의 박물관 교육연구 논문을 분석하여 박물관 교육 관련 논문은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주제가 대다수이며, 주로 대학 교수진에 의한 연구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방법론은 비경험적 연구 방법(소병희 · 김동욱, 2009)을 중심으로 한 논문이 가장 많았으며, 사례연구, 내용분석, 설문방법이 선호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박물관 교육의 경향을 분석한 최초의 논문이라는 점에서 그 평가를 높게 할 수 있으나, 위 연구는 학술연구지에 한정되고 있으며, 2013년이 연구 기한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같은 해 2014년에 연구된 심효진과 정옥희의 연구는 미술관 교육에 한정되어 분석하였는데, ‘미술관 교육’이라는 키워드로 검색된 학위논문과 학술지를 1973년부터 2013년까지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학위논문 255편과 학술지 86편을 분석한 결과, 국내 미술관 교육은 국가 단위의 문화예술교육정책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교육대학원이 증설되고, 대학교에 미술관 관련 학과가 생긴 것과도 연관된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미술관 교육이 학교 교육과 연계된 사례가 다수인데 반하여,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 현황연구는 부족한 점을 알 수 있다고도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미술관 교육이 관람객의 흥미, 태도, 인식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두는 것은 긍정적 경험의 촉매제로 교육 기능을 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미술관 교육이라는 분야가 시작될 때부터 연구 대상을 삼고 있으며, 학위논문을 연구 범주에 넣었다는 점은 구보경의 연구와 비교된다고 할 수 있지만, 미술관에 한정되어 연구되었으며, 역시 2013년이 연구 기한이다. 위 두 연구들은 모두 연구기한이 2013년도에 한정되며, 대상이 미술관 교육 및 학술지 논문으로만 제한되는 한계를 나타내고 있어, 본 연구가 목적으로 하는 전체 박물관 교육 동향연구와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
박물관 및 미술관 교육에 대한 경향 분석은 위 두 편에 그치나, 이와 유사한 동향 연구로 참고할 만한 연구는 황동열과 홍성보(2011)의 박물관 운영분야 학술연구 동향 계량서지학적 분석을 들 수 있다. 1975년부터 2010년까지의 문화콘텐츠에 대한 석사와 박사학위 논문 570건을 분석하여 박물관 운영과 관련한 연구 경향을 분석하여 박물관 자료 주제가 역사, 예술, 과학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1종 박물관4)보다 2종 박물관5) 중심으로 운영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설립주체는 국 · 공립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 연구에서는 21세기 지역민을 위한 박물관의 기능 확대가 곧 박물관 교육 관련 논문의 빈도 증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박물관 운영과 관련한 연구 동향을 분석한 논문이지만, 결론적으로 박물관 교육에 대한 잦은 빈도가 관찰되기 시작한 시점을 밝혔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나, 2010년까지의 학위논문만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마지막으로 박물관은 아니지만 초등학생들의 창의체험활동 연구 동향을 분석한 2015년 김영환 연구에서는 2009년부터 2015년도까지 발표된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및 후보지 논문 95편을 분석하여 학교에서의 창의 체험 활동이 2010년 이후 급격히 증가하였으며, 대부분 교수와 교사가 연구의 주체라고 분석하였고, 연구대상은 초등 5~6학년, 3~4학년 순으로 높다는 것을 밝혔다. 연구기한이 2015년이며, 박물관이 아닌 학교가 참여한 체험 활동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와 차이가 있다.
본고는 박물관 교육을 주제로 한 연구논문들의 최근 연구 경향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이미 박물관 교육 연구 동향이 2013년까지 이루어졌으므로, 2014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연구논문을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 대상 논문들은 2014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발표된 논문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서 검색되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과 석 · 박사 학위 논문이 여기에 포함된다. 검색 키워드는 ‘박물관’과 ‘교육’ 두 단어로 이 단어들이 연구 제목이나 키워드에 포함되는 논문을 일일이 확인 후 본 연구내용과 상이하거나, 중복 논문, 또는 학술대회 발표문, 서평, 정책 논단 등을 제외한 논문들을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표 1>을 참고하여 보면, 연구 대상 논문은 학술지 게재 논문이 90편, 학위논문이 226편으로, 총 316편의 논문이 선정되었다.
구 분 | 학술지 게재 논문 수 | 학위논문 수 | 합계 |
---|---|---|---|
2014년 | 19 | 41 | 60 |
2015년 | 14 | 39 | 53 |
2016년 | 12 | 31 | 43 |
2017년 | 19 | 35 | 54 |
2018년 | 15 | 45 | 60 |
2019년 | 11 | 35 | 46 |
총 합계 | 90 | 226 | 316 |
316편의 연구 대상 논문을 분석한 결과, 연구주제, 연구방법, 연구대상, 연구장소 별로 나뉘어졌다(<표 2>참조). 연구주제는 박물관 교육이라는 주제 안에서도 크게 두 범주로 나뉘어졌는데, 교육프로그램을 주제로 하는 논문과 나머지는 교육기능 및 역할에 대한 논문이었다. 연구방법은 크게 문헌연구 중심의 비경험연구과 경험연구로 나뉘어졌는데, 경험연구는 양적, 질적 연구 방법론을 차용하여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낸 방법론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한 경우도 있어 이를 혼합연구로 분류하였다. 연구대상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채롭게 확인되기도 하였으나, 이는 주로 교육프로그램을 주제로 하는 논문에 해당되었으며, 교육 기능과 역할 관련 논문들의 경우, 대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연구장소는 국립박물관, 공립박물관, 사립박물관, 대학박물관으로 나타났으며, 역시 박물관 교육 기능과 역할을 주제로 한 논문들 중 일부는 박물관 장소 선정의 필요성이 없으므로 대상지가 밝혀지지 않은 곳이 존재하였다.
총 316편의 논문 중 70%에 해당하는 222편의 논문이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에 관련된 주제였으며, 나머지 30%인 94편의 논문은 박물관 교육 기능과 역할에 관련된 주제였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먼저 교육프로그램을 주제로 한 논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하며, 박물관 교육 기능과 역할을 주제로 한 논문은 후속 연구로 넘기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모든 논문을 중심으로 면밀히 살펴보는 문헌연구 중심의 비경험연구가 주된 연구방법임을 밝힌다.
Ⅲ. 연구내용
<표 2>에서와 같이 총 316편의 연구 대상 논문들 중 연구주제에 따라 나뉜 교육프로그램 관련 연구 논문이 222편, 교육기능 및 역할 관련 연구 논문이 94편이었다. 연구방법은 소병희 · 이동욱(2009)의 연구 산출물 분류 기준에 따라 크게 경험연구와 비경험연구로 나눌 수 있다. 경험연구는 연구 대상이 실제로 겪어 얻은 정보에 기초하여 시행하는 연구로 양적 연구6)가 47편, 질적 연구7)가 63편, 혼합연구8)가 79편, 총 189편이며, 비경험연구는 연구대상의 정보가 간접적인 것으로 특정한 방법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과 주제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서사적, 문헌적 분석에 중점을 두고 연구한 논문으로 총 127편이었다.
연구 대상은 크게 유아, 초등학생, 중 · 고등학생, 성인 및 기타로 나눌 수 있었으며, 총 212편의 논문에서 확인되었다. 연구 대상이 지정된 212편의 논문들 중에는 한 논문에서 다수의 연구 대상을 지정한 경우가 있어, <표 2>에서는 중복을 허용하여 집계하였다. 연구 대상 중 초등학생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서, 이것을 더 세부적으로 저학년, 고학년, 전 학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유아는 9편, 초등학생은 130편, 중 · 고등학생은 63편, 성인 및 기타는 29편의 논문에서 대상이 되었다. 성인 및 기타의 경우는 성인이지만 일반시민이 아닌 특수 집단(장애인, 조손가정 등)을 연구 대상으로 한 경우도 여기에 포함하였다.
연구장소는 연구가 진행되었던 장소로 크게 국립박물관, 공립박물관, 사립박물관, 대학박물관으로 나눌 수 있었다. 연구장소 또한 한 논문에서 두 곳 이상의 연구장소가 포함된 논문들이 다수 있어, 중복을 허용하여 집계하였다. 총 293편의 논문에서 정확한 연구 대상지를 선정하였는데, 이 중 국립박물관은 186편, 공립박물관은 142편, 사립박물관은 66편, 대학박물관은 22편의 논문에서 연구장소로 선정되었고, 박물관이나 미술관 전체를 광범위하게 연구장소로 선정한 논문은 총 23편으로 이것은 연구지 불분명으로 분류하였다.
지금까지 분석 준거를 기준으로 박물관 교육 주제 논문들의 전체적인 연구 동향을 살펴보았다. 박물관 교육의 보다 상세한 연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연구대상 논문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교육프로그램 관련 연구논문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222편의 논문을 세부 주제에 따라 세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었는데, 교육프로그램 기획 연구 논문과 교육프로그램 운영 연구 논문, 교육프로그램 사례소개 연구 논문으로 나눌 수 있었다.
교육프로그램 기획 연구 논문은 학술지 게재 논문 11편과 학위논문 43편을 포함하여 총 54편으로 전체 교육프로그램 연구 논문의 2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유형의 특징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만 하고 운영을 하지 않은 경우이다. 교육프로그램 운영 연구논문은 학술지 게재 논문 22편, 학위논문 89편, 총 111편으로 교육프로그램 관련 연구논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 유형은 교육프로그램 기획 연구논문과 달리 연구자들이 직접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그것을 실제 현장에서 운영한 경우이다. 마지막은 교육프로그램 사례소개 연구논문으로 교육프로그램 기획이나 운영이 아닌 현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사례를 분석한 논문들로 학술지 게재 논문 18편, 학위논문 39편으로 총 57편, 전체 논문의 2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 범주의 논문 분야 특징이 각기 상이하므로 학위논문 발표 대학교, 연구방법, 연구장소, 연구대상, 교과연계 여부에 따라 다시 세부 주제를 나누어 살펴보았다.
연구 논문 222편 중 학술지 게재 논문을 제외한 171편의 학위논문을 논문의 세부 주제에 따라 나누어 보니, 교육프로그램 기획 학위논문이 43편, 교육프로그램 운영 학위논문이 89편, 교육프로그램 사례조사 학위논문이 39편이었다.
<표 3>을 참고하여 보면, 기획논문의 경우 경인교육대학교가 16편으로 가장 높았으며, 운영 논문의 경우, 경희대학교가 30편, 사례조사 논문의 경우, 중앙대학교가 9편으
로 가장 높았다. 대학교의 소재지에 따라 지역별로 나누어 보면, 수도권역의 대학교에서 142편의 학위논문을, 충청권역과 경상권역의 대학교에서 11편, 전라권역의 대학교에서 5편, 강원권역과 제주권역의 대학교에서 각 1편의 논문을 발표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 경희대학교가 다른 타 대학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42편의 학위논문을 발표하였다.
구분 | 기획 | 운영 | 사례 | 합계 | 총합계 | ||||
---|---|---|---|---|---|---|---|---|---|
경험연구 | 양적 연구 | 3 | 11 | 30 | 102 | 7 | 26 | 44 | 109 |
질적 연구 | 5 | 23 | 11 | 28 | |||||
혼합연구 | 3 | 49 | 8 | 52 | |||||
비경험연구 | 43 | 9 | 31 | 52 | 83 | ||||
총 합계 | 54 | 111 | 57 | 222 |
연구방법에 따라 살펴보면 교육프로그램 기획 연구 논문은 비경험연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43편으로 가장 높았다. 경험연구 중 양적 연구는 3편, 질적 연구는 5편, 혼합연구는 3편으로 나눌 수 있었다. 교육프로그램 운영 연구논문은 경험연구가 전체 연구의 91%를 차지하는 111편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양적 연구는 30편, 질적 연구는 23편이며, 혼합연구가 가장 많은 49편으로 나타났다. 비경험연구는 9편에 그쳤다. 교육프로그램 사례조사 연구논문은 경험연구와 비경험연구의 비율이 비슷했으나, 비경험연구가 31편으로 조금 높았다.
연구대상은 논문에서 명시한 대상에 따라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 초등학교 전 학년, 중 · 고등학년, 성인, 기타, 그리고 관람객 전체를 대상으로 나눌 수 있었다. 기획, 운영, 사례 논문 모두 초등학생을 주 연구대상으로 선택하였고, 특히 초등 고학년생의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사례조사의 경우, 기타 대상의 비율도 높은 것을 알 수 있는데, 기타 대상에는 장애인, 다문화 가정, 외국인, 도슨트, 조손가정 등 특별한 형태의 계층을 지정한 경우이다. 그리고 특정 구분 없이 관람객 전체를 대상으로
구분 | 기획 | 운영 | 사례 | 총합계 |
---|---|---|---|---|
유아 | − | 4 | 3 | 7 |
초등 저학년 | 7 | 13 | 1 | 21 |
초등 고학년 | 23 | 51 | 2 | 76 |
초등 전학년 | 2 | 13 | 23 | 38 |
중 · 고등학년 | 19 | 27 | 10 | 56 |
성인 | 4 | 6 | 7 | 17 |
기타 | 4 | 1 | 18 | 23 |
관람객 전체 | − | − | 10 | 10 |
총 합계 | 59 | 115 | 74 | 248 |
하는 논문은 사례연구에서만 10건 나타났는데, 모두 만들기 중심의 체험프로그램이었다.
교육프로그램 관련 연구논문 222편 중 195편이 학생들을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어, 교육프로그램 개발 시 교과과정과 연계되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학생을 연구대상으로 한 195편의 논문 중 87편이 교과과정과 연계되어 있었다(<표 6 참조>). 이 중 58편의 운영논문이 교과과정을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기획으로 가장 빈도수가 높았고, 기획논문은 26편, 사례논문은 3편으로, 운영을 연구한 논문에 비해 두 논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교과연계가 나타났다. 어떤 교과목을 연계했는지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는데(<표 7 참조>), 한 논문에서 두 과목 이상의 교과과정을 연계한 경우가 많아 중복을 허용하여 계측하였다. 사회과 과목이 37편으로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었고, 다음으로 미술과 과목이 17편을 차지했다. 연구내용에는 교과과정을 연계했다고 나와 있으나, 구체적인 교과목이 명시되지 않은 논문이 32편이나 되었다.
연구대상지는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의 운영장소이거나 기획장소로, 먼저 운영 주체에 따라 국립박물관, 공립박물관, 사립박물관, 대학박물관으로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표 8>은 연구대상지로 선정된 기관의 수를 나타낸다. 기획논문에서는 공립박물관이 20개소로 가장 높게 선정되었으며, 운영논문에서는 공립박물관과 사립박물관이 거의 비슷하게 선택되었으나, 공립박물관이 1개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례논문에서는 공립박물관이 40개소로 압도적으로 높은 선택률을 보였고, 세 범주의 논문 모두 공통적으로 공립박물관을 연구대상지로 선정한 경우가 많았다.
구분 | 기획 | 운영 | 사례 | 총합계 |
---|---|---|---|---|
국립박물관 | 9 | 10 | 8 | 27 |
공립박물관 | 20 | 20 | 40 | 80 |
사립박물관 | 6 | 19 | 17 | 42 |
대학박물관 | 5 | 11 | 2 | 18 |
총 합계 | 40 | 60 | 67 | 167 |
앞서 살펴본 연구대상지를 지역에 따라 분류해 보았는데, 한 논문에서 두 개소 이상의 박물관을 선정한 논문들이 있어, <표 9>는 중복허용을 포함하여 계측한 것이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수도권역의 박물관이 217편의 논문에서 연구대상지로 선정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경상권역의 박물관이 25편의 논문에서 연구대상지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기획, 운영, 사례 세 범주의 논문들이 모두 국립박물관(106편)과 공립박물관(105편)을 비슷한 수치로 연구대상지로 선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Ⅳ. 연구결과
본고에서 살펴본 222편의 교육프로그램 연구 논문 중 171편의 논문이 대학교에서 발표된 학위논문이다. 학위논문은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연구의 기틀이 될 수 있으므로, 대학교별 발표 논문의 경향을 살펴 미래 연구의 바로미터를 알아 볼 수 있다. 교육프로그램 기획논문의 경우, 경인교육대학교가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하였다. 경인교육대학교는 교육전문대학원에 박물관 및 미술관 교육전공에서 한국사 전공 교원 1인과 미술교육 전공 2인을 두고 있으며, 이론적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현장의 특수성을 활용한 전공지도를 지향하고 있다. 경인교육대학교에서 교육프로그램 기획논문이 다수 발표된 점은 교육대학교 소속 대학원의 특징으로 학교와 직접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기획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짐작되나, 직접 운영을 위한 현장 체험요소가 포함되기 어려운 현실적 제한으로 인하여 기획에 그치는 한계가 있다고 짐작된다.
다음으로 운영논문은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표하였다.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은 박물관 및 미술관 교육 전공에 교육공학을 전공한 교원 1인이 있다. 경희대학교의 경우, 박물관 기획논문도 8편이 발표되어 최대 논문 발표지인 경인교육대학교 뒤를 이었고, 사례논문 역시 4편으로 최대 발표지인 중앙대학교 바로 뒤를 따르고 있어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시각으로 박물관 교육을 연구하는 최대 연구처임이 확인되었다.
사례조사 논문은 중앙대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표되었다. 중앙대학교는 예술대학원과 일반대학원에서 박물관 · 미술관 관련 전공을 지도하고 있는데 예술대학원의 경우 예술경영학과 내 박물관 · 미술관 전공이 있으며, 박물관교육론을 전공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으나, 교육전공 교원은 없다. 또한 일반대학원의 경우, 문화재학과에 박물관학 특론 강의가 있으며, 1인의 박물관학 전공 교원이 있다. 사례논문 중 2편이 일반대학원, 7편이 예술대학원에서 발표되었다. 기존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현상학적 관점으로 분석하여 경향을 파악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사례연구는 이미 운영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실정을 이해하고, 방향성을 짚어 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특징적인 것은 서울교육대학교인데, 박물관 운영 교육프로그램 논문을 경희대학교 다음으로 많이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연계 교육프로그램 기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론을 바탕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실제 운영하여 결과를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플립러닝(양혜련, 2018), 자율적 협동학습(천지현, 2018), 스토리텔링(김은형, 2017; 양지영, 2015), 게이미피케이션(최연정, 2015), 기호학분석(강현이, 2016), GI 모형 활용(김기예, 2016), 비판읽기(박미은, 2016), 다중지능이론(이미지, 2016), 직소모형(채준희, 2015)과 같이 이론을 교육프로그램 설계 시 적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다음으로 연구방법론을 살펴보면 기획논문과 사례논문 두 케이스 모두 비경험 연구를 지향하고 있다고 확인되었다. 비경험 연구는 일반화된 연구가 아닌 특정한 주제의 연구 분석에 필요한 방법론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특징이 있으며, 연구 주제의 전체적인 관점을 고찰하는데 필요로 한 연구방법이다(Denscombe, 2003). 또한 인위적인 연구세팅을 필요로 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관찰하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 기획을 연구한 논문의 경우, 문헌자료 고찰과 분석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의 기본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비경험 연구의 특징을 가진다고 볼 수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의 교육프로그램 운영 결과가 반영되지 않으므로 교육프로그램 효용성을 증빙할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기존 운영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사례연구에서 주로 채택되는 비경험 연구방법은 Denscombe(2003)가 제안하는 것처럼 과정에 집중하고, 교육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읽기 위한 분석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교육 기획과 교육 사례 분석을 주제로 하는 연구 논문들이 주로 선택한 비경험 연구방법론은 사례연구에는 적절할 수 있으나, 기획연구에서는 다른 방법론을 함께 사용하여 비경험 연구의 문제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다. 교육프로그램 기획 결과물에 대하여 박물관 관계자 리뷰 또는 전문가 평가와 같은 내용을 추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다음으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운영 논문을 살펴보면 양적 연구와 질적 연구를 동시에 사용하는 혼합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양적 연구는 설문지와 같은 수치로 계측 가능한 결과치를 이해하기 위함이고, 질적 연구는 실제 경험의 내면을 면밀히 살피기 위하여 다양한 연구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일컫는데, 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연구한 논문들이 주로 사용한 자료수집방법은 <표 10>과 같다.
설문지와 인터뷰는 대표적인 양적, 질적 연구방법론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방법론이므로 혼합연구에서도 가장 많이 채택됨을 확인할 수 있다. 관찰일기는 프로그램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관찰한 뒤 작성함으로써, 기본적으로 관찰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 참여 경험의 특징이나 변화에 대한 자유로운 글쓰기이다. 따라서 이는 참가자들에게 자율성을 보장하며, 생각, 느낌, 경험과 관련된 표현의 인지 · 발달적 측면을 이해할 수 있는 학습 측정 방법이다(이선아, 2015). 활동물 분석 역시 참가자들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이후 제출한 최종 활동물을 분석한 것으로 교육프로그램 내용의 1차적 정보를 담고 있으며, 참여자들의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한 자료이므로 대다수의 연구에서 채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성찰일기와 마인드 맵 모두 교육프로그램 참가자의 후기 연구를 위한 자료로 활용되기 위해 선택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연구한 논문들의 경우, 참가자의 경험분석을 위한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것으로 결론내릴 수 있다.
박물관 교육을 연구한 세 범주의 모든 논문들의 주된 대상은 초등학생임이 밝혀졌다. 135편의 논문이 초등학생을 대상화하였으며, 56편의 논문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연구하였다. 총 연구 논문 중 191편이 학생을 대상으로 연구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박물관 · 미술관 진흥법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박물관도 평생교육시설로 기능이 인정되고 있으며(교육부, 2018), 기본적으로 박물관에서 운영되는 모든 교육프로그램은 평생교육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최돈민 외, 2017). 평생교육 범주에서 논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체계와 운영방안을 연구한 박정해(2018)는 문화예술이란 사회적으로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을 때 인정받을 수 있는 것으로 문화예술 행위를 통해 창조된 창작물은 자연스럽게 교류되고 향유되어 사회에 파고 든다고 정의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학교 교육과 사회교육으로 세분되어 규정되고 있는데,9) 학교 교육은 정규교과과정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것을, 사회교육은 문화예술교육시설 및 단체 즉 박물관 등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을 일컫는다. 이처럼 평생교육의 기관인 박물관에서의 문화예술 교육은 결국 그 사회에 환원되어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채로운 대상을 목표로 교육을 이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현재 연구 결과를 살펴볼 때 박물관 교육을 연구하는 이들은 주로 학생에 집중되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이는 박물관 교육연구 범위 설정에 있어 한정적이라는 문제점을 노출한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박물관 교육의 연구대상을 설정할 경우 박물관의 평생교육적 실천을 위하여 대상 확대를 고려해 봄직하다.
박물관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연구한 논문의 경우, 교과목을 연계한 연구가 다수인데 반해, 사례를 연구한 경우 교과목 연계는 소수에 불과하였다. 세 범주의 논문들 중 총 99편의 논문들이 교과목 연계를 하였는데, 특징적인 것은 사회(역사)와 미술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확인된다. 현재 대다수의 박물관 유물과 작품이 역사와 미술과목에 직접 연관되는 특징으로 인하여 이와 같은 교과목이 대표적으로 집중되어 연구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 학습할 수 있는 인문, 사회, 문화, 예술적 지식은 전통 문화와 연계되어 통합적인 접근이 자연스럽게 가능하므로 교과와 연계한 학습이 가능하다고 분석한 구민경(2015)의 연구 결과처럼 교과목과 박물관 교육의 접목은 불가분의 관계이다. 박영민과 이성흠(2018)은 전체 교과내용과 관련 있는 인성교육을 박물관에서 실시할 경우, 인성을 내면화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았으며, 거꾸로 학습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박물관 유물 연계 전인성 교육을 적용하는 특색 있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영국의 개정 교과과정을 박물관 교육과 접목한 연구(Rutherford & Royle, 2015)를 살펴보면 박물관과 유물 활용도를 높이고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신규 편성된 전 교과목을 분석하고, 박물관 유물과의 연계성을 찾아서 활용방안을 살펴보고 있는데, 이때 참고할 만한 점은 국어(영어), 수학, 과학, 체육, 도덕, 미술, 무용, 기술 등 전 과목의 적용 방안을 탐구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박물관 내부 직원들의 신규 교과 편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접근성을 강화시키는 방법이야 말로 교과목을 박물관에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한국의 경우, STEAM과 같은 통합교과 도입이 실시되어 전 학년에 적용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나아가 박물관의 교육방향이 통합적 사고가 가능한 창의 인재 창출이라는 점을 동시에 감안하였을 때, 본고에서 밝혀진 사회와 미술과목에 집중되어진 교과목 선택은 박물관 교육 연구의 특징이자 한계점이기도 하다. 국한되어진 과목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전 과목의 학습 목표와 주안점을 바탕으로 박물관의 유물과 전시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관련 연구가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이는 결국 박물관 교육 연구의 영역을 확대할 뿐 아니라, 학교 교육과의 연계성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일 것이다.
조사결과, 국 · 공립박물관을 대상지로 선정한 논문들이 75%이상(211편)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지역별로 살펴볼 때 수도권역(서울, 경기, 인천)에 위치하고 있는 박물관들이 압도적인 수치(77%에 해당하는 217편)로 선정되는 현상이 확인되었다. 박물관 수로 살펴보면 본 연구대상 논문들에서 연구대상지로 선정된 박물관은 총 167개소인데, 이 중 국립은 27개소, 공립은 80개소로, 선정기관 167개소의 65%에 해당되는 107개였다(표 8 참고). 2019년 기준 881개의 박물관 중 국공립이 416개소, 사립박물관이 363개소, 대학박물관이 102개소에 달하는데(문화체육관광부, 2019) 총 416개의 국 · 공립박물관 중에 25%에 해당되는 107개의 박물관이 박물관 교육 연구대상지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현재 한국의 박물관교육 연구의 흐름이 국 · 공립박물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곧 국 · 공립박물관이 교육 기능 강화에 한 몫을 한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
사립박물관은 모두 42개소가 연구대상지로 선정되었는데, 한국 사립박물관 수가 363개소인데 비해 연구지로 채택되는 것은 약 10%에 해당되어, 국 · 공립박물관 대비 비교적 연구가 협소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 · 공립박물관과 차별화되는 전시 주제 및 소장 유물의 다양성, 설립자의 사회 공헌 노력 등은 사립박물관만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볼 수 있으며(오한명숙, 2011), 이를 활성화하고, 지역민에게 환원할 수 있는 박물관 교육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사립박물관을 중심으로 박물관 교육을 연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보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대학박물관의 경우, 모두 18개소가 교육프로그램 연구에서 연구대상지로 선정되었는데, 한국의 102개 대학박물관의 17%에 해당되는 수치로 사립박물관보다는 채택률이 높으나, 실제 박물관 교육 연구의 주류가 대학교의 학위논문이라는 점에서 대학박물관의 연구 활용도가 다소 낮다고 생각된다. 또한 대학박물관의 운영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하여 시설 및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 제공을 연구한 이소영(2015)의 연구는 빈약한 예산과 인력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그늘아래 벗어나 있는 대학박물관의 현실을 개탄하고 있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박물관 내 교육기능의 강화를 결론으로 내세우고 있다. 결국 대학박물관의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다각도의 관점에서 연구가 이루어져야 가능한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미래 박물관 교육 신진 연구자들의 연구지 결정에 다소 도움이 되기를 고대해본다.
대학박물관을 실제 교육 현장으로 삼아 다양하고 특색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대학박물관들의 교육 기능이 발전됨은 결국 소속 지역민들에게 차별화되는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이는 국 · 공립박물관에 집중되어 있는 교육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대학박물관으로 확대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 결과에서는 국 · 공립박물관에의 집중 뿐 아니라, 수도권역에 위치하고 있는 박물관들로 연구가 집중되고 있는 현상이 밝혀졌다. 본 연구대상 논문 중 78%에 해당되는 217편의 논문이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 위치하는 박물관을 대상지로 선정하고 있다. 한국 881개의 박물관 중 292개 즉 33%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위치하는 박물관들인데, 이번 연구를 통하여 이 지역의 박물관들이 집중적으로 연구된다고 밝혀진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국 · 공립박물관 교육을 연구한 논문 179편 중 50%이상인 92편의 논문이 기획 및 운영연구가 아닌 사례연구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결국 많은 연구자들이 수도권역의 국 · 공립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집중 연구한다는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67%의 지방박물관을 연구한 경우가 극히 적다는 것으로 향후 미개척분야의 연구주제 도입이 가능하고, 오히려 기존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 사례분석이 아닌 실제 연구자가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운영하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현장성이 강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한 장점을 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지방 공립박물관의 사전평가제 도입으로 등록 박물관과 미술관의 질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하여 개정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10)을 문화기반시설의 확충에 대한 지속적인 양적 확충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질적 개선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한 모순적인 현실이라고 지적한 한국관광문화연구원(2018)의 연구에서처럼 이미 수도권역 외 지역의 박물관은 서비스의 질적 개선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 박물관 교육의 연구 경향은 결국 일부 수도권역 내의 박물관 교육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서비스 개선과 같은 질적 발전을 요구받고 있는 지방박물관들의 교육 기능 확대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향후 박물관 교육 연구지로서의 지방박물관 대상화 확대는 필수적이라고 판단된다. 이미 다수가 연구하여 발전되고 스펙트럼이 넓은 수도권을 벗어나 한국 박물관 교육의 외연 확장을 위한 연구 파라미터를 조절할 필요성이 본 연구를 통하여 밝혀진 것이다.
Ⅴ. 결론
2014년부터 6년간 박물관 교육 관련 연구논문은 연평균 57편로 나타났으며, 수치적으로 큰 변동 없이 수년간 연구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학위논문이 학술지 논문에 대비하여 높은 비중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이는 관련 연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것처럼 전체 316편의 논문 중 교육프로그램 관련 연구논문이 222편으로 70%를 차지한다는 것은, 한국에서의 박물관 교육에 대한 연구가 교육프로그램에 다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선행연구에서 살펴보았던 구보경(2014)의 연구결과와 유사한 결론으로, 결국 박물관 교육을 주제로 한 연구는 아직까지 교육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본고에서는 222편의 논문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교육프로그램을 주제로 하더라도 크게 세 범주로 나뉘며, 각기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을 밝혔다. 이는 선행 연구자들의 연구 결과에서는 밝혀지지 않은 이번 연구 고유의 결과이다. 교육프로그램을 주제로 한 연구 논문들은 실제 운영이 아닌 기획만을 한 논문(기획논문), 직접 개발하여 운영을 한 논문(운영논문), 그리고 이미 운영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 사례를 분석한 논문(사례논문)으로 구분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세 범주의 논문들을 학위논문 발표 대학교, 연구방법, 연구대상, 연계 교과목, 연구대상지라는 세부 준거를 기준으로 다시 분석하였으며, 각기 다른 특징이 확인되었다.
먼저 학위논문을 발표한 학교는 논문의 성격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교육프로그램 기획을 주로 발표한 학교는 경인교육대학교였으며, 실제 학교와 연계하여 다양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교육대학원이라는 특징으로 파악된다. 다음으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운영연구 논문을 가장 많이 발표한 곳은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으로 경희대학교는 운영연구 논문뿐 아니라, 기획, 사례분석 논문 등 전 영역에 걸쳐 박물관 교육 논문을 발표하는 최대 연구처임이 확인되었다. 즉, 다양한 관점으로 박물관을 분석하는 종합연구 허브로 규정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례연구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이는 현상학적 태도로 이미 운영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들을 분석하고, 방향성을 이해할 수 있는 연구 경향이라고 볼 수 있다. 심효진과 정옥희(2014)는 미술관 교육의 연구 경향을 분석하며, 당시 대학원들이 새롭게 생겨나면서 연구진들이 증가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본고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5년 전보다 더욱 발전하여 대학교별 연구경향이 각기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다음으로 연구방법을 살펴보면 교육프로그램 기획과 사례분석 연구에서는 주로 비경험 연구방법을 선택하고 있으며, 운영을 연구한 논문들은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를 혼합한 혼합연구를 채택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운영연구 논문은 참여자의 내적 경험을 면밀히 살피기 위한 다채로운 자료수집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에서도 이미 진행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의 연구방법으로 비경험연구방법의 채택은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되나, 교육프로그램 기획만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의 경우 비경험연구 방법을 보완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결국 교육프로그램은 기획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운영을 통해서 그 효용성을 증명할 필요가 있는데, 기획에 그칠 경우 그 효과는 확인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획연구를 지향한다 하더라도 그 기획의 전문성과 효용성을 증명한다면 더욱 심도있는 교육 논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연구대상은 김영환(2015)의 선행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세 범주의 모든 논문은 대상을 학생으로 집중하고 있는데, 이미 5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도출되었으나, 현재까지도 학생을 중심 대상화 하고 있는 관례가 확인된 것이다. 물론 학생을 연구대상화 한다는 것은 박물관 교육이 학교 교육의 보완적 또는 대안적 관점으로 이해된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에 공교육과 박물관 교육과의 연관성에 대한 보다 발전적인 연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평생교육적 관점에서 박물관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에 연구대상이 학생에 집중된다는 것은 편협한 연구 관점임을 노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향후 박물관 연구대상의 확대를 기대해 본다.
네 번째, 학생과 연관된 교육프로그램 연구가 많은 만큼 교과목 연계성을 살펴보았다. 사례연구의 경우 교과목 연계가 극소수였으나, 운영과 기획 연구논문의 경우, 연계된 교과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계 교과목을 살펴본 것은 이전 선행연구에서는 확인하지 않은 본 연구만의 독특한 결과이다. 주로 연계된 과목은 초등학생과 중 · 고등학생 대상을 불문하고, 사회(역사) 과목과 미술 과목에 편중된 성향이 나타났다. 한국 박물관 소장품의 성격이 편향된 과목과 무관하지 않은 점은 있으나, 통합교과를 지향하며 창의체험 활동처로 유용성을 인정받고 있는 박물관이 두 과목에만 집중하여 연구되는 것은 다소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모든 교과목을 연계할 필요는 없으나 현재 STEAM의 기조 과목이라 볼 수 있는 수학과 과학을 접목하여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는 역량을 연구자들이 가질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하여 미술과 사회(역사)에만 천착되지 않고, 다양한 과목과 관점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적이고 통합고찰적인 성격의 박물관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구 논문의 75%가 연구대상지로 국공립박물관을 선택하고 있으며, 78%의 논문이 수도권내에 위치하고 있는 박물관을 선택하였다. 국성하(2013)와 이수진(2014)의 논문에서 제시한 것처럼 이미 국립박물관을 중심으로 대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 시점을 80년대 이후로 이해할 수 있고, 나아가 교육 서비스의 확대를 본격적으로 2005년 이후라고 본다면 이미 많은 연구들이 국립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공립박물관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가장 많은 연구대상지로 채택되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됨을 확인할 수 있다. 사립이나 대학박물관이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반대로 사립박물관과 대학박물관에서 연구할 수 있는 주제가 광범위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향후 연구대상지로 선택된다면 사립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소장품의 성격이 빛날 수 있을 것이며, 대학박물관의 경우, 기능 강화를 통한 교육 서비스의 확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수도권역에 집중된 교육연구 경향으로 미루어 보아 지방박물관을 연구대상화 하는 분위기가 소극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위에서 살펴본 학위논문 발표 대학의 지역별 특성과 연계하여 더욱 면밀하게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대다수의 박물관 교육연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주된 대상은 국립박물관과 공립박물관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본 집계를 통하여 박물관 교육의 최근 연구 동향을 살펴보았으며, 다음과 같이 제언할 수 있다. 본고와 같은 경향 연구는 향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박물관 교육의 흐름을 시기별로 짚어볼 수 있고, 어떠한 방향으로 교육이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제언이 가능할 것이다. 다음으로 몇 가지 추가 연구를 제시할 수 있다. 박물관 교육프로그램 기획에 있어 어떠한 교육학습이론이 적용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대상별 교육의 콘텐츠 구성에 있어 주요한 구심점을 이루는 것으로, 주로 사용된 이론 외에도 새로운 교육이론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박물관 교육 기능과 역할을 주제로 한 연구들을 세밀히 분석하여 박물관 교육의 제 기능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와 연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본 연구를 통하여 대다수의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이 이미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므로 공교육의 대안적 관점으로 박물관 교육을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