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최근 국내 박물관의 난립과 건립 후 사후 관리 부실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소관부서로 하여 박물관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 정책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을 일부 개정하여 박물관 평가인증제도와 공립박물관의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에 대한 내용을 신설하였다(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법률 제14204호 [시행 2016.11.30] 제26조, 제12조의2).
박물관 평가와 관련한 이러한 움직임은 수준 높은 박물관 건립 및 운영을 통하여 국민들의 문화향유와 평생교육을 위한 보다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아직 시행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평가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미비점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와 같은 국내 박물관 평가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는 국내 및 해외의 연관 사례를 다각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1)
수준 높은 박물관 평가를 위해서는 관련 용어의 명확한 정의 등 기반 이론과 정밀한 통계 방법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국내에서는 박물관 통계 및 평가 관련 이론의 정립(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0; 2013)과 실제 통계 집계(문화체육관광부, 2015; 2017; 2020a; 2020b) 등의 노력이 주로 정부 기관을 통해 이루어져 일정한 성과를 거두어 왔다. 하지만 아직 충분한 결과로 보기는 어려우며, 통계 집계 이론에 대한 연구 성과가 실제 국가 박물관 통계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박물관 분야의 기초 이론 고도화를 위해 주목할 만한 해외 사례로서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이하 ISO)가 제정한 박물관 관련 표준이 있다. ISO의 TC 46 SC 8은 2016년에 ISO 18461: International Museum statistics(이하 ISO 18461)를 발행한 바 있다.2) ISO 18461은 박물관 관련 용어와 정 의, 박물관을 위한 통계 집계 방법 등과 관련한 상세하고 유용한 내용을 폭넓게 수록하고 있다. 이 국제표준이 International Council on Museums (ICOM), European Group on Museum Statistics (EGMUS), 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 (US)와 같은 유수의 박물관 단체들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작성되었다는 점 또한 그 신뢰성과 질적 수준을 담보해 주고 있다.
ISO 18461은 첫째, 박물관 관련 용어와 정의, 박물관의 역할 및 운영 등을 위한 이론화된 내용이 부족한 국내 실정에서 주요한 일반지침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점, 둘째, 정부 주도로 시행되고 있는 국가 박물관 통계와 국·공립 및 사립박물관 평가제도가 그 세부 운영에서 여러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박물관 통계 및 평가 지표 개선을 위한 유용한 기반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필수적으로 참고해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나아가 박물관, 도서관, 기록관리관을 통합한 라키비움(Larchiveum) 기관의 설립 또는 설립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기존에 설립된 도서관과 기록관리관에서도 소장 자료에 대한 전시, 박물 자료의 관리 등 박물관 기능을 수행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본다면 도서관과 기록관리 분야에서도 ISO 18461에 대한 면밀한 참조가 요구될 것으로 생각된다.3)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 박물관 관련 연구 및 정책에서 ISO 18461에 대해 언급한 사례는 보이지 않는다.4) 따라서 본 연구는 첫째, ISO 18461의 주요 특징과 항목별 내용을 소개하여 박물관 운영 및 통계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둘째, ISO 18461에 대한 분석을 통해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 개선을 위한 실질적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진행되었다.
이와 같은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2장에서 ISO 18461의 구성과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피는 한편 특히 핵심이 되는 제2절 용어와 정의 및 제6절 통계데이터의 집계, 그리고 부록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완역하여 제시하였다. 3장에서는 국내 정부기관 주도의 박물관 통계 사례 3건과 박물관 통계 연구 1건에서 제시된 통계지표에 대하여 ISO 18461의 각 집계 항목과 비교 분석을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박물관 통계를 위한 개선된 지표안을 제시하였다.5)
Ⅱ. ISO 18461의 구성과 내용 분석
ISO 18461은 총 6개의 절(clause)과 1개의 부록(annex)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박물관 통계를 위한 용어 및 그 정의를 제시한 제2절 용어와 정의(Terms and definitions)와 통계의 구체적 집계 내용을 담은 제6절 통계데이터의 집계(Collecting statistical data)가 가장 핵심이 된다. ISO 18461의 기본 구성은 <표 1>과 같다. 본 장에서는 <표 1>의 구성 순서 및 번호 부여 방법에 따라 ISO 18461의 내용을 압축하여 제시하였다.
0. 서문 및 소개(Foreword and Introduction) : ISO 18461의 작성은 ISO/TC 46(Information and documentation)의 SC 8(Quality - Statistics and performance evaluation)에서 담당하였다. 이는 박물관의 컬렉션과 통계 보고를 위한 지침으로서 작성되었으며 다음과 같은 세부 목표를 지닌다.
- 박물관의 전략적 계획 수립과 내부 운영의 목적을 위해
- 펀딩 기관, 정치인, 대중 등과 같은 이해관계자(stakeholders)에게 보고하기 위해
- 학습과 연구, 교육과 문화, 사회적·경제적 삶에 대한 박물관의 기능과 가치를 홍보하기 위해
- 지역적, 전국적, 국제적 등급에서의 결과물을 비교하고 종합하기 위해
1. 적용범위(Scope) : 제1절에서는 ISO 18461의 내용을 어느 영역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ISO 18461은 박물관의 컬렉션과 통계보고에 관한 규칙을 정한 것으로서 박물관이 관람객들에게 제공하는 모든 종류의 자원과 서비스에 대한 정의와 집계 절차를 제공한다. 표준의 목표는 특정한 통계치가 집계되는 경우라면 동일한 정의와 집계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다. ISO 18461은 본문에서 언급하지 않은 방법들을 제외하는 것을 의도하지 않으며 이 표준에 제시되는 내용들이 전 세계의 모든 박물관에 적용할 수 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 용어와 정의(Terms and definitions) : 제2절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ISO18461의 목적과 관련한 총 9개 분류 114개의 용어 목록과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용어 정의는 통계지표에 따라 실제 집계를 수행함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므로 원문(영문)을 모두 완역하였다([부록 1] 참조).
3. 박물관의 구조와 직무(Structure and tasks of museums) : 제3절에서는 전근대사회에서 현대 사회로 넘어 오며 급격히 진행된 사회, 기술적 변화에 맞추어 박물관이 구조와 직무적 측면에서 어떻게 바뀌어 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5개의 장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각 장의 핵심 내용을 번역,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3.1. 일반사항(General) : 각 박물관은 그 형태와 소장품의 수량과 종류, 인적 구성과 재무 구조, 관리주체 등 모든 측면에 있어 각자가 처해있는 입장이 크게 다르다. 박물관을 사회의 핵심 문화시설로 여기고 있는 많은 국가들에서는 박물관에 대한 재정 지원이 활발하다. 때로 국가가 재정 위기에 봉착하는 경우 재정 지원은 줄어들 수 있으며, 이 경우 박물관들은 개인 기부 등을 통한 지원 확대를 시도하거나 입장료, 박물관 이벤트의 비용 등을 인상하여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박물관이란 사회와 그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대중에 열려 있는, 사회 구성원의 교육과 연구, 문화 향유를 목적으로 인류의 유·무형 문화유산과 그 환경에 대하여 수집, 보존, 연구, 소통, 전시하는 비영리적이고 영구적 기관(ICOM, 2007)”이라는 문구는 모든 박물관이 공유하고 있는 핵심 직무를 표현하고 있다. 몇 세기 동안 박물관들은 컬렉션의 수집, 유지, 연구, 수송 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자신들의 전통적 직무로 간주해 왔지만 이제 박물관은 더 큰 사회의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발전과 연결되고 그것을 반영해야 한다.
3.2. 새로운 기술과 디지털화(New technologies and digitizing) :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은 박물관의 관습과 업무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현대의 박물관은 온라인 전시회를 열고, SNS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며, 박물관 직원들은 모바일 기술의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컬렉션을 디지털화하는 것은 현대 박물관의 핵심 과업 중 하나가 되었다. “접근을 제공하기 위해(To provide access)”라는 문구는 디지털화의 핵심 강령(motto)이다. 유물의 보호, 교육과 창조적 경제 분야에 대한 마케팅 및 가치 부가, 인벤토리 지원, 검색 가능한 컬렉션 구축, 온라인 카탈로그의 생성, 대규모 컬렉션에 대한 개요 제공 등은 박물관 컬렉션의 디지털화를 추동하는 주요한 논리적 근거가 된다.
3.3. 방문객에 대한 새로운 관점(Renewed interest in the visitor) : 방문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현재 다수의 박물관에서 취하고 있는 관점이다. 전통적으로 방문객 연구의 중점은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경험에 대한 것이었으나 근래에는 점점 방문객의 참여와 그들과의 상호소통을 중시하는 관점으로 그 초점이 옮겨 가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발달은 박물관이 대화와 상호작용이 주가 되는 활동에 방문객을 참여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증대시켰으며, 이러한 상황에 맞는 박물관 직원의 교육과 적합한 기술 장비의 보급이 요구되고 있다.
3.4. 무형 문화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 역사적으로 박물관에 있어 문화유산의 개념은 물질적이고 딱딱하며 고정된 것들, 예를 들어 기념물, 역사적 건축물, 컬렉션과 같은 것이었다. 무형 유산이라는 개념은 전파(transmission)는 인간에 의해 수행되어야 한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는 커뮤니티, 집단, 그리고 몇몇 경우에는 개인이 그들의 문화유산의 일부로 인식하는 관습, 묘사, 표현, 지식, 기술뿐 아니라, 도구, 유물, 예술품 및 그것들과 관계된 문화공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유물(objects) 자체가 아닌, 유물을 포괄하는 관습(practices)과 상호작용(interactions)이 무형 유산의 핵심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변화의 문화적 과정에 대한 보존을 통해 그러한 관습을 보호 유지하는 것으로 박물관은 물질과 무형유산 간의 간극을 극복하는 매우 특권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3.5. 박물관의 사회적 영향(Social impact of museums) : 196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박물관 숫자는 큰 폭으로 증가하였으며, 그 중 다수는 과거에는 국가와 지역의 ‘큰 이야기(big narratives)’에서 제외되곤 했던 집단의 역사와 문화에 주목하였다. 박물관은 집단의 기억을 보전하는 핵심적 기관이며 동질감 생산자(identity-maker)로서의 박물관의 역할은 오래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집단 문화의 보호자이자 생산자로서 박물관은 공공과 방문객 간의 공적 소속감을 창조한다. 기후적,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변동 속에서 각 국가의 박물관은 변화(change)와 지속(continuity)을 반영하는 핵심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박물관은 전시와 디스플레이를 통하여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과거-현재-미래에 대한 연결점을 제공할 수 있다. 박물관은 사회의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자이자 기여자이다.
4. 박물관 통계의 활용과 이득(Uses and benefits of museum statistics) : 제4절에서는 박물관이 통계를 어떠한 관점에서 활용해야 하고 구체적인 효용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총 4개의 장을 걸쳐 서술하고 있다. 각 장의 핵심 내용을 번역,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4.1. 배경(Background)
4.1.1. 일반사항(General) : 이 국제 표준에서 정의 및 언급하는 통계 데이터는 박물관의 평가와 비교, 그리고 박물관이 개인 방문객과 사회를 위해 제공하는 가치를 촉진하고 마케팅하고 지지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박물관 통계는 개별 박물관에 의해서 집계되며, 모든 박물관 혹은 각기 다른 종류의 박물관을 위해 지역적, 국가적, 국제적 차원에서 요약되어야 한다. 개별 박물관이 주로 전략 기획, 의사결정, 펀딩 입찰(funding bid), 자원 사용의 정당화를 위해서 박물관 통계를 사용한다면, 국가적 규모의 통계는 국가 박물관 정책을 발전시키고 지원하며 박물관의 영향과 이익을 제시하는데 필요하다.
4.1.2. 목적(objectives) : 박물관 통계의 핵심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유사 기관의 표준 및 데이터와 비교한 운영 결과를 추적 관찰하기(monitor) 위해
- 시간에 따른 트렌드와 혁신의 영향을 추적 관찰하기 위해
- 기획, 의사 결정, 서비스 질의 향상,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 국가적, 지역적 기관들에게 그들이 (박물관에 대한) 지원, 펀딩, 모니터링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 미래 세대 이용객에 대한 잠재적 가치를 포함하여, 이용객에 의해서 획득된 박물관 서비스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4.1.3.질적 수준(Quality) : 유효하고, 신뢰성이 있으며 비교할 만한 데이터는 박물관 통계의 가치와 유용성을 위한 핵심적 요소이다. 이를 위해 정의와 데이터 집계 절차에 있어 일관성(consistency)이 필요하다. 이는 쓸데없이 변경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변경이 여러 해에 걸친 데이터, 그리고 각기 다른 박물관 간의 데이터에 대한 비교가능성(comparability)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역적, 전국적으로 요약된 박물관 통계의 유용성은 각 박물관에 의한 정확하고 적시적인 전달, 그리고 오류와 착오를 탐지하기 위한 세심한 편집 작업에 좌우된다.
4.2. 박물관을 위한 통계지표 선택(Selection of statistics for museum) : 이 국제 표준은 각기 다른 조건에서 각기 다른 컬렉션과 서비스, 그리고 고유한 특성의 범위(구조, 펀딩, 관리방식)를 가진 각기 다른 박물관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 국제 표준에 언급된 모든 데이터가 모든 종류의 박물관과 연관되지는 않으며 개별 박물관에 대한 수많은 추가적 데이터가 있을 수 있다.
4.3. 통계의 활용(Use of statistics)
4.3.1. 일반사항(General) : 박물관 통계는 박물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각기 다른 종류의 이해관계자(정책 입안자 및 재정후원자, 박물관 관리자와 직원, 실제 및 잠재적 이용자, 미디어 및 일반 대중 등)에 대한 박물관 서비스의 홍보를 위하여 특히 더 중요하다.
4.3.2. 외부 소통(External communication) : 박물관 통계는 박물관 서비스의 다양한 측면을 평가, 설명, 시연, 홍보하기 위하여 사용되며 다음과 같은 구체적 방법을 통해 시행될 수 있다.
- 투입량(input, 건축물·장비·컬렉션·직원을 포함하는 자원)의 집계. 이는 박물관의 정책 입안자와 재정후원자의 참여 정도를 보여준다.
- 산출량(output)의 집계. 즉, 상설 및 특별전시에 대한 방문, 이벤트와 프로그램에 대한 참석 등. 이 통계는 서비스가 봉사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 대하여 적절한지 여부를 보여준다.
- 투입량과 산출량의 비교는 박물관이 비용 효율적 방법으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는지 여부를 보여준다.
- 통계는 어떤 서비스가 가장 비중 있게 활용되는지, 또한 서비스와 종류나 범위를 수정할 필요성이 있는지 여부를 보여준다.
- 박물관 통계는 박물관 방문객들의 기대와 행동 방식에 대한 트렌드 및 새로운 면모에 대한 증거를 제공한다.
4.4. 이해관계자에게의 통계 제시(Presenting statistics to stakeholders) : 통계의 가치를 최대치로 획득하기 위해서는 각기 다른 종류의 이해관계자 그룹의 흥미를 고려한 적절한 통계데이터 제시 방법이 필수적이다. 이용자는 서비스에 대한 그들의 개인적 경험에 따라 박물관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므로 이용자를 위한 통계는 해당 박물관을 묘사하고 컬렉션, 혹은 이용자 서비스(예시: 이벤트)의 수와 종류에 대한 데이터를 보여주어야 한다. 자금제공자, 정책 입안자, 미디어를 위한 통계는 비용효율성(이용 데이터와 비교한 지출) 및 사회 혹은 특정한 커뮤니티에 대한 박물관 서비스 가치(방문객 수, 전시를 위한 대여품 수, 프로그램 참여자 수)에 초점을 맞춘, 적은 수의 중대하고 확실한 특징에 대한 것으로 제한되어야 한다. 통계의 가치를 최대치로 획득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이 일어나 왔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박물관 방문 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연구자들에 대한 보고, 혹은 어린이를 위한 박물관 행사에 참여한 사회적 그룹에 대한 보고와 같은 것들이다. 이는 특히 통계가 박물관의 역할과 가치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때 유용하며 그러한 “일화적(逸話的) 증거(anecdotal evidence)”는 통계의 수용가능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5. 통계데이터의 보고(Reporting statistical data) : 제5절에서는 ISO 18461을 활용한 데이터 집계 시 그 보고에 있어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5.1. 일반사항(General) : 이 국제 표준에 언급된 통계는, 예를 들어 1년간과 같은 정기적 간격으로 언급되어야 한다. 언급되는 정보는 제2절의 정의에 맞추어 제시되어야 하며 다른 언급이 없다면 이 표준의 권장 사항을 따라야 한다. 모든 항목(item)과 활동은 상호 배타적으로 집계되어야 한다. 즉, 하나 이상의 범주로 집계되지 말아야 한다(예를 들어 ‘이벤트’ 혹은 ‘전시’와 같은 하나의 범주로만 집계).
5.2. 데이터의 기준 기간(Time period to which data refer) : 기준 기간을 분명하게 언급해야 한다. 이는 대개 한 해이다. 어떤 기간을 기준으로 삼는 데이터는 질문지에서 특정된 기간을 다루어야 하며, 두 개의 연속적인 설문조사 간의 중간 시기여서는 안 된다. 총 수량이 요구되는 항목, 예를 들어 전체 직원과 같은 경우, 별도의 명확한 언급이 없다면 통상적으로 보고 기간의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5.3. 표본에 의해 추정된 데이터(Data estimated by sample) : 통계가 완전한 집계가 아닌 표본 조사에 의하여 구성된 경우에는 사용된 기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표본이 시간, 장소, 선발 기법(selection method)에 대해서 대표적(representative)이어야 하며, 편향(bias)이 응답(responses)에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표본이 완전하게 대표적이더라도 해당 절차가 일정한 오류를 가질 수 있는 추정값(estimates)을 생산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준 오차(standard errors)와 신뢰 구간(confidence interval)을 보고해야 한다.
6. 통계데이터의 집계(Collecting statistical data) : 제6절은 7개 영역, 44개의 집계 항목을 수록하고 있으며, 이는 제2절의 용어 정의에 따라 이해해야 한다. 이 절은 ISO 18461의 구성 중 가장 핵심이 되므로 원문(영문)을 모두 완역하였다([부록 2] 참조).
부록 A(Annex A) 컬렉션 집계의 세분(Subdivision of collection counts): 소장품의 세부 분류와 소장품 집계 절차에 관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제6절 통계데이터 집계를 위한 보조 정보를 제공하므로 원문(영문)을 모두 완역하였다([부록 3] 참조).
Ⅲ. ISO 18461과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의 비교 분석 및 개선 지표안 도출
이 장에서는 최근 몇 년간 정부 주도로 실시된 국내 주요 박물관 통계 3건 및 연구 1건에 제시된 통계지표를 ISO 18461과 비교한 후 이를 종합분석하여 개선된 국내 박물관 통계 지표안을 도출하였다.
박물관 운영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보고서(2017)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민간 업체(유니온 리서치)에 의뢰하여 2017년 10월~12월의 기간 동안 전국 국공립, 사립, 대학박물관 846곳6)을 대상으로 통계를 실시한 것이다. <표 2>는 이 조사의 통계 집계 항목을 정리하고 이를 ISO 18461의 집계 항목과 비교하여 대응 여부를 나타낸 것이다.7)
<표 2>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8)먼저사 대상 박물관의 소재지·주소·연락처 및 지역과 같은 일반정보는 ISO 18461의 집계 항목과 대응하지는 않으나 실제 박물관 통계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필수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홈페이지 또는 SNS 등의 온라인 주소를 묻는 집계 항목의 경우, 해당 소통 매체의 유무를 묻는 6.3.13, 6.3.17의 내용과 유사하다. 박물관 운영 주체의 경우 이 조사를 포함한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에서는 대체로 국립, 공립, 사립, 대학으로 나누고 있으며 6.2.4에 대응된다. 다만 대학 분류의 경우 국공립과 사립대학으로 나뉘므로 국립, 공립 및 사립의 범주 안에 대학 분류를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박물관 등록 여부의 경우 조사 내용이 다소 모호하다. 등록박물관 외 선택 항목이 재단법인, 사단법인, 공익법인인데, 이러한 법인들 또한 등록박물관일 수 있기 때문이다.9) 이는 등록박물관, 재단·사단·공익 법인 등과 같은 통계 내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가 통계의 내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와 같은 용어 정의의 부재가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2. 시설현황의 면적 항목은 대체로 6.6.1, 6.6.3에 대응된다. 상설전시실 유물 교체 횟수 및 자료실의 소장자료는 ISO 18461에 대응되지는 않지만 충분히 유용한 집계 항목일 수 있다. 하지만 시설 현황 범주에 들어가는 것은 맞지 않으므로 별도의 범주로 포함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관리 설비 또한 필수 집계 항목에 포함할 수 있다.
3. 자료 현황에서 주요 유물 종류의 경우 주관식으로 기입하게 되어 있는데, ISO 18461의 부록 A의 컬렉션 분류에 관한 내용을 활용하여 개선할 수 있다. 소장 유물 수, 문화유산 표준유물관리시스템(혹은 별도 시스템) 활용 여부, 시스템 등재 유물 수 등은 6.4.1, 6.4.6에 대응될 수 있다.10) 소장 유물의 문화재 등록 정보는 ISO 18461의 집계 항목에는 없지만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에서는 유용한 정보이다.
4. 운영 프로그램 및 도록 발간에서, 기획전 및 특별전 개최 횟수는 6.3.5에 대응되지만, 기획전과 특별전의 구분이 모호하며 국내에서는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하나의 용어만 사용할 필요가 있다. 강좌와 교육프로그램은 ISO 18461의 프로그램의 정의에 포함될 수 있으므로 6.3.10에 대응될 수 있다. 비정기 교육프로그램의 경우 정기성을 가지는 프로그램보다는 6.3.7의 이벤트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된다. 연구보고서는 출판물로 간주하여 6.3.12에 대응될 수 있으며 현장답사, 연구발표와 같은 내용들은 ISO 18461에는 대응되는 집계 항목이 없다. 도록의 제작방식 및 1권당 평균가격, 전시 1회당 평균 발매 수는 유효성 있는 정보로 보이지 않는다.
5. 관람시간 및 관람료(관람인원 포함)의 내용은 6.3.2, 6.3.3·6.3.5, 6.3.4.1에 대응된다. 다만 ISO 18461의 경우, 6.3.4.2에서 가상 방문을 별도의 집계 항목으로 설정하고 있는 점이 차이가 있으며 물리적 방문 집계 항목인 6.3.4.1에서도 특별전시, 이벤트, 프로그램 등 목적에 따른 방문자 수, 박물관 도서관 혹은 박물관 기록관리소, 수장고, 연구소 등 장소에 따른 방문자 수를 각각 집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관람료의 경우, ISO 18461은 특별전시 관람료에 대한 내용은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상설전시 입장료 집계 항목인 6.3.3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 가능하다.
6. 운영인력의 경우, 먼저 국공립 및 국공립 대학박물관과 사립 및 사립대학 박물관으로 나누고 그 안에서 다시 학예인력과 보조인력, 자원봉사자를 구분하였다. 국공립 기관의 학예 인력의 경우 학예직 공무원이 학예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명확하나 기타 공무원 및 계약직 등 중에서 학예 업무 담당 인원을 구분 기준이 모호하므로 개선이 필요하다.11) 전시디자인, 교육 등 학예 업무를 수행한다고 간주할 수 있는 인원을 학예직 외의 전문직으로 분류한 점도 부적절하며 운영형태 및 위탁기관 형태가 이 범주에 포함된 것도 조정이 필요하다. 사립 및 사립대학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며 보조인력에 외국인 직원 수를 집계 항목으로 포함한 목적도 불분명하다. 박물관의 등록 여부를 묻는 집계 항목을 이 범주에 포함한 점 역시 수정되어야 한다.
7. 운영재원의 경우, 6.5.3 및 6.5.1.1~6.5.1.8에 대체로 대응되지만 ISO 18461의 박물관 예산 관련 내용이 보다 상세하므로 추가로 참조하여 삽입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3년부터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생활문화센터, 문예회관에 대한 기초 통계 정보를 담은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을 발간하고 있다. 전문 문화기반시설 총람의 2020년 발간본을 기준으로 박물관 통계 부분의 집계 항목을 정리하고 이를 ISO 18461과 비교하여 대응 여부를 나타내면 <표 3>과 같다.
이 통계지표는 박물관 운영현황 및 실태조사 결과보고서(2017)의 내용과 같거나 유사한 부분이 적지 않은데, 2017년의 실태 조사 시 문화기반 시설 총람의 내용을 상당 부분 변경 없이 활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앞서 분석한 내용 중 중복되는 부분은 생략하고 별도로 언급이 필요한 부분만을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1. 기본현황에서 박물관을 1종, 2종 또는 미등록 박물관으로 구분하여 집계하였으며 박물관 종류를 구분한 6.2.4의 내용과 유사하다. 1종 또는 2종에 속하는 박물관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집계하는 것이 유용할 것으로 보이며 6.2.4의 내용을 추가로 참조할 수 있다.12) 2. 온라인 서비스현황의 오디오 가이드는 별도 기기에 탑재된 장비를 말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어플 등 모바일 서비스 제공 여부 항목과 함께 6.3.16의 내용에 대응될 수 있다. 근래의 추세에 맞추어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집계 항목을 새롭게 삽입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3. 시설 현황 이하에 대한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2017)의 집계 항목 및 항목별 개선 필요 사항과 거의 동일하며 특히 인력에 있어서의 용어 정의가 필수적이다.
박물관의 평가 인증은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법률 제14204호, 시행: 2016. 11.30) 제26조(박물관 및 미술관의 평가인증)를 근거로 하여 국립박물관 운영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이다. 공립박물관에 대한 평가 인증을 2017년, 2019년 두 차례 실시하였으며 국립박물관 평가 인증은 2020년에 처음으로 시행하여 박물관 등록 후 3년이 지난 전국 36개 국립박물관을 평가 대상으로 총 26개관을 인증하였다.13)
국립박물관 평가인증제도는 평가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펴본 통계지표의 내용과는 다소 간 관점의 차이가 있으며 통계적 측면과 평가적 측면이 혼재되어 있다. 국립박물관 평가인증제(2020)의 통계 집계 항목을 정리하고, 이를 ISO 18461과 비교하여 대응여부를 나타내면 <표 4>와 같다.
<표 4>의 내용을 별도 언급이 필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박물관 유형은 1종 종합, 1종 전문, 2종으로 나누어 선택한 점은 앞선 국내 통계 기준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유의미한 분류인지는 의문이다. 1.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운영 노력과 2. 기관장 전문 역량에서는 박물관 통계보다는 기관의 평가를 위한 여러 자료가 요구되었으며 법령 등 별도 근거에 따라 도출된 집계 항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3. 조직 및 인력관리의 학예 인력에서 기존 통계와는 달리 실제 박물관에서 수행되는 넓은 범위의 학예 직무를 포함하고 구성원 교육에 대한 사항을 강조한 점은 특기할 만하다. 그 외에는 오프라인 및 온라인 소장품 공개 정도를 집계함으로써 대외 소장품 활용정도와 관람객 정책에 대한 노력 정도를 살핀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시행한 이 연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0년 이전 박물관 통계와 함께 해외 사례로서 유네스코(UNESCO), 유럽박물관통계그룹(EGMUS) 및 영국·미국·일본의 박물관 통계지표를 종합 고찰하여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의 개선안을 제시하였다. 박물관 통계 관련 유일한 전문연구 사례로 확인되며 과거에 추진된 국내 통계와 비교하여 집계 항목을 세심히 고민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후에 진행된 국내 통계 중 이 연구의 성과를 반영한 사례가 없고 후속 연구 또한 진행되지 않았다.14) 이 연구는 관련 법령 등에 근거하여 다른 박물관 통계 관련 연구 및 조사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포괄적이며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 한계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이 연구의 통계 집계 항목을 정리하고 이를 ISO 18461과 비교하여 대응 여부를 표시하면 <표 5>와 같다.
<표 5>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본정보 및 설립·운영 주체에서 박물관 유형을 관련 법령에 따라 세분화하여 집계한 점이 다른 국내 통계와 차별화되며 ISO 18461의 6.2.1에서 제시한 유형과 유사하나 다소 차이가 있다. 설립 주체를 국립, 공립, 사립, 대학으로 나눈 점은 타 통계 기준과 동일하나 법인 유형에 따라 보다 세분화하였다. ICOM 등 협회 가입 여부를 집계한 점 또한 타 통계와 차이가 있다.
2. 운영 조직 및 인력현황을 살펴보면 운영위원회 구성원, 관장·부관장 및 학예/일반인력 개인 정보를 집계하고 있는데 국내 박물관의 관행적 문제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15)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모든 인력에 대한 개인정보를 집계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정보의 범위를 핵심적으로 줄이거나 집계 대상을 주요 직위자만으로 한정시킬 필요가 있다.
3. 목표 및 주요 활동 현황의 목표설정 및 운영관리 부분의 집계 내용은 다소 무리가 있고 그 정의가 모호하다. 직원 대상의 교육프로그램 현황 집계는 바람직하지만 개별 참여 직원의 신상까지 파악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연구조사 및 발간자료 현황을 타 통계에 비해 비교적 세부적으로 집계하는 것은 유의미한 것으로 생각되며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을 집계하는 것도 새로운 내용이다.
5. 소장품 현황에서는 소장품의 분류를 UNESCO와 ICOM의 국제 분류를 참조하여 타 국내 통계 대비 한층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ISO 18461의 6.2.1 및 부록에서 제시하고 있는 기준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양자를 비교하여 개선안을 도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6. 관람 및 홍보현황은 ISO 18461에서 제시하고 있지 않은 새로운 내용이다. 그 외 7. 시설 및 설비관리 현황에서 관련 법령에 근거하여 동·식물원의 필요 시설에 대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으나 박물관 통계에서는 삭제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된다. 동·식물원은 국내외의 여러 표준 및 법령에서 넓은 의미의 박물관 범주로 포괄하고 있지만 국내의 일반적인 통념상 박물관 통계 및 평가 대상으로 포함하기는 쉽지 않고 별도의 기준 및 법령 등을 따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16)
이상의 분석 내용을 종합하여 국내 각 박물관 통계지표에서 ISO 18461의 집계 항목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를 <표 6>에 정리하였다.
<표 6>의 비교 내용을 살펴볼 때 ISO 18461이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와 비교하여 가지는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박물관의 디지털 서비스와 관련한 부분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ISO 18461은 가상 방문(6.3.4.2), 온라인 전시(6.3.6), 가상 이벤트(6.3.8), 가상 프로그램(6.3.11), 온라인 서비스(6.3.14), 온라인 이용이 가능한 컬렉션 정보(6.3.15), 디지털화(6.7.2) 등 박물관이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비중 있게 집계하고 있으나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에서는 이와 관련한 부분을 거의 다루고 있지 않다. 근래의 디지털로의 급격한 문화 플랫폼 변화, 심각한 광역 전염병에 따른 오프라인 활동의 대대적 축소, 데이터 공개에 대한 사회적 요구17) 등의 일련의 상황은 원본 유물과 그것의 전시 및 관람이라는, 박물관이 타 문화시설과 비교할 때 가장 차별성을 지니는 가치 영역에 있어서 전 세계의 모든 박물관에게 시급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ISO 18461 역시 이러한 추세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제3절 박물관의 구조와 직무에서 박물관 유물 및 전시의 디지털화에 대한 내용을 강조하고 있으며 핵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제6절의 통계데이터의 집계에서 역시 이에 대한 세부적 집계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18)
소장품의 대여(6.3.18), 보존처리/보존활동(6.7.1) 또한 중요하지만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가 거의 다루고 있지 않은 부분이다. 소장품 대여의 빈도수는 해당 박물관이 보유하고 있는 컬렉션의 전시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이라는 점에서 집계 필요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유물의 보존은 박물관이 가지는 가장 기초적인 기능이자 의무이므로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 개선 시 반드시 추가 포함해야 하는 항목이다. 소장품의 등록(6.4.2)과 탈등록(6.4.3)은 개별 박물관의 소장품 변동을 시계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항목이므로 통계 개선 시 도입 항목으로 고려할 수 있다.
다음으로 박물관 인력(6.8.1, 6.8.2, 6.8.3) 집계 시 ISO 18461에서 제시하고 있는 FTE(Full-Time Equivalent) 개념의 도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1FTE는 한 사람의 직원이 1년 동안 풀타임으로 근무한 것과 같은 측정값이며 이 때 FTE는 실제 직원 수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19) 박물관마다 다양한 형태의 파트타임 직원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모두 1명으로 계산한다면 실질적인 근무 인력을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FTE 개념의 활용을 통해 이를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다.
그 외 컬렉션의 지정학적 범위(6.2.2), 표현 유형(6.2.3), 상설 컬렉션의 소유권(6.2.5), 박물관 부지의 집계(6.2.6), 가이드 투어(6.3.9), 장애물 없는 접근(6.6.4)20) 등의 집계 항목이 대부분의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에서 포함하고 있지 않고 있으므로 추가 항목으로서 검토 가능하다.
국내 통계가 ISO 18461이 담고 있는 내용과 유사하지만 차이가 있는 부분 중 언급할 만한 내용을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ISO 18461의 6.2.1 컬렉션의 종류와 대비했을 때 한국문화관광연구원(2010)만이 UNESCO 및 ICOM 기준을 참조하여 ISO 18461과 유사한 세부적 소장품 구분을 제시하였다. 차이점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2010)은 박물관 구분에 종합박물관 및 전문박물관을 포함하고 소장품 현황에서는 소장품의 세부적 구분만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인데, 큰 규모의 다양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박물관의 경우 어느 한 가지의 소장품 구분을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박물관 구분과 소장품 현황을 통합하여 종합박물관이 아닌 경우에만 세부 소장품을 선택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제1종 박물관의 구분이 소장품 구분과 겹치기도 하고 제2종 박물관의 구분 또한 국내 법령에 기초하여 제시된 것이기는 하나 각각의 구별이 다소 모호한 면이 있는 등 문제점이 있으므로 좀 더 정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각 박물관 등 용어에 대한 명문화된 정확한 정의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21)
방문자 수 집계는 ISO 18461은 물리적 방문(6.3.4.1)과 가상 방문(6.3.4.2)으로 나누어 집계하고 있고 물리적 방문의 경우, 각 장소에 따라 세부적으로 집계하고 있는 점이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와 차이가 있다. 이벤트(6.3.7) 및 프로그램(6.3.10)의 경우,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에서는 정기성을 가지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집계하고 있으나 이벤트는 비정기 교육프로그램 외에는 집계 항목이 없으므로 추가적 항목 설정을 고려해 볼 수 있다.22) 출판(6.3.12)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2010)만이 세부적 집계 방법을 설정하고 있다. 총 컬렉션(6.4.1)의 경우, ISO 18461은 각 소장품 분류별로 세부적 집계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나 국내 통계지표에서는 그러한 내용이 없다. 컬렉션 중 전시중인 유물 백분율(6.4.5)은 국내 통계의 경우, 상설 전시품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해당 기간에 개최된 특별전시의 유물 수량도 함께 집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입 및 지출(6.5) 및 공간(6.6)의 경우,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에서도 대체로 ISO 18461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과 유사한 집계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상의 분석 내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 개선을 위한 초안을 제시하면 <표 7>과 같다. ISO 18461 및 국내 통계지표를 참조하여 집계 항목, 집계 내용 및 방법을 작성하였으며 각 집계 항목은 그 성격을 고려하여 일반 현황을 포함한 총 7개의 구분으로 나누었다. <표 7>에서 사용된 각 용어는 본 연구에서는 일단 부록 1의 ISO 18461 용어 정의를 준용하며, ISO 18461 부록 A의 유물 분류 및 집계 절차를 추가적으로 참조할 수 있다.
Ⅳ. ISO 18461의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에 있어서의 시사점
첫째, ISO 18461은 체계적인 박물관 통계지표 작성을 위한 내용적, 구조적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내용적 측면에서 ISO 18461은 관련 용어의 목록 및 그 풀이와 구체적인 통계 집계 방법을 제2절 및 제6절에 담고 있으며, 이를 통계표준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 사항으로 강조하고 있다. 통계지표의 집계 내용과 기술된 용어 및 그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면 실무자마다 기준이 달라 통계 집계의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통계의 신뢰성을 크게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앞서 여러 번 지적한 바와 같이 기존의 국내 박물관 통계는 집계 내용 및 용어 정의의 구체성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ISO 18461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일반적 지침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ISO 18461과 최근 주요 국내 박물관 통계 및 연구에 제시된 지표를 비교 분석하여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 개선을 위한 초안을 제시하였으며 향후 국제 표준 지표 및 국내의 특수한 상황을 함께 고려한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 도출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협의가 필요하다.
구조적 측면에서 ISO 18461은 1. 범위(Scope), 2. 용어 및 정의(Terms and definitions), 3. 박물관의 구조와 직무(Structure and tasks of museums), 4. 박물관 통계의 활용과 실익(Uses and benefits of museum statistics), 5. 통계 데이터의 보고(Reporting statistical data), 6. 통계데이터의 집계(Collecting statistical data)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최근의 외부 환경을 고려한 박물관의 역할 등이 서술된 제3절을 제외한 나머지 1, 2, 4, 5, 6절은 개선된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를 설계하기위한 틀(framework) 혹은 목차를 구성함에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둘째, ISO 18461은 집계된 통계 내용의 구체적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ISO 18461은 박물관 통계의 목적을 1. 유사 기관의 표준 및 데이터와 비교한 운영 결과를 추적 관찰하기(monitor) 위해, 2. 시간에 따른 트렌드와 혁신의 영향을 추적 관찰하기 위해, 3. 기획·의사 결정·서비스 질의 향상·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4. 국가적·지역적 기관들이 (박물관에 대한) 지원, 펀딩, 모니터링 역할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5. 미래 세대 이용객에 대한 잠재적 가치를 포함하여 이용객에 의해서 획득된 박물관 서비스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의 5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의 활용 목적이 반드시 ISO 18461에 제시하고 있는 가치와 동일할 필요는 없지만 이와 같은 내용을 참조하여 중장기적 및 단기적 관점에서의 박물관 통계의 목표를 설정하고 집계된 통계 수치를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집계된 박물관 통계 수치를 박물관 평가를 위한 개별 지표로 활용하는 방법 등이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23)
셋째, ISO 18461에서는 그 작성을 위해 활용된 원전자료(source)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국내의 박물관 이론 및 통계 개선을 위한 추가적 자료로 참조할 수 있다. ISO 18461의 원전자료는 제2절 용어와 정의에서만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ISO TC 46 / SC 8에서 발행한 표준인 ISO 2789:2013(Information and documentation - International library statistics), ISO 5127(Information and documentation - Foundation and vocabulary)이 가장 비중이 높고 박물관 종류의 정의는 UNESCO의 박물관 분류를, 박물관의 정의는 ICOM Museum definition(2007)을 참조하였다. 그 외 정식 참고문헌(Bibliography)으로 제시한 것을 정리하면 다음 <표 8>과 같다(URL의 경우 현재 접속 가능한 페이지로 수정 하거나 새롭게 추가: 비고에 표시).
연번 | 참고문헌 | URL | 비고 |
---|---|---|---|
1 | ISO 9000:2015, Quality management systems - Fundamentals and vocabulary | https://www.iso.org/standard/45481.html | |
2 | CIDOC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ocumentation of the 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 International Guidelines for Museum Object Information 1995 | https://cidoc.mini.icom.museum/wp-content/uploads/sites/6/2020/03/guidelines1995.pdf | URL 수정 |
3 | HAGEDORN-SAUPE. M.; ERMERT, A: (Ed). A Guide to European Museum Statistics. Berlin, 2004. Materialien aus dem Institut für Museumskunde; Sonderheft 3 | http://www.egmus.eu/en/publications/international/ | |
4 | ICOM International Committee for Documentation. Statement of principles of museum documentation. Version 6.2, June 2012. | http://network.icom.museum/cidoc/working-groups/documentation-standards/principles-of-museum-documentation/ | |
5 | ICOM Museum definition, 2007 | https://icom.museum/en/resources/standards-guidelines/museum-definition/ | URL 수정 |
6 | IMLS Institute of Museum and Libr ary Services. Museum Data Collection Report and Analysis, 2005, available from | http://www.imls.gov/assets/1/AssetManager/Museum_Data_Collection.pdf | |
7 | IMLS 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 Museums Count Survey Instrument 2012. | http://www.imls.gov/assets/1/AssetManager/MuseumsCountSurveyInstrument.pdf | |
8 | IMLS 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 Status of Technology and Digitization in the Nation's Museums and Libraries. 2006 | www.imls.gov/assets/1/AssetManager/ Technology_Digitization.pdf | |
9 | MLA. Museums, Libraries, Archives. Digest of Statistics for Museums, Libraries and Archives. LISU, 2005 | http://www.lboro.ac.uk/microsites/infosci/lisu/downloads/digest05.pdf | |
10 | National Standards for Australian Museums and Galleries Version 1.5. Melbourne, Australia: The National Standards Taskforce 2016. | http://mgnsw.org.au/sector/resources/online-resources/organisation-management/national-standards/ |
버전 1.2(2014)→1.5(2016)로 수정, URL 수정 |
11 | SPECTRUM - The UK Museum Collections Management Standard. SPECTRUM 4.0 and SPECTRUM 4.0 Appendix 1 Information Requirements. - Cambridge, UK: Collections Trust, 2011. | http://www.collectionstrust.org.uk/collections-link/collections-management/spectrum | |
12 | STROEKER. N. et al. Report on the ENUMER ATE Thematic Surveys on Digital Collections in European Cultural Heritage Institutions 2013. | http://enumeratedataplatform.digibis.com/reports/report-on-the-enumerate-thematic-survey/detail | URL 수정 |
13 | UNESCO (cfr. 1984 UNESCO/STC/Q/853) | https://unesdoc.unesco.org/ark:/48223/pf0000066865?posInSet=3&queryId=4a0d475e-7bb7-4476-baa8-38717f02ee7a | URL 추가 |
Ⅴ. 결론
본 연구는 그동안 언급되지 않은 국제표준기구의 박물관 통계 표준인 ISO 18461을 상세히 소개하는 한편 ISO 18461과 최근 주요 국내 박물관 통계 및 연구의 통계지표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의 개선을 위한 실질적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첫째, ISO 18461의 내용 중 핵심이 되는 제2절, 제6절과 보조 정보를 제공하는 부록 A의 경우, 원문을 모두 완역하고 나머지 절은 주요 내용을 요약 설명하였다. 둘째, ISO 18461 제6절에 제시된 집계 항목과 최근 주요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를 비교 분석하여 국내 박물관 통계를 위한 새로운 통계 지표안을 도출하였다. 셋째, 국내 박물관 통계지표에 있어 ISO 18461이 지니는 시사점을 제시하였다.
그동안 국내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ISO 18461에 대한 본 연구의 내용이 국내의 박물관 통계 개선을 위한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본 연구는 부록에 수록된 ISO 18461의 용어 및 통계 집계 방법의 번역과 본문에서 제시한 국내 통계지표의 개선안이 필자 개인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향후 집단 지성적 노력과 협의를 통하여 잘못되거나 부적절한 번역이 재검토되고 국제 일반 지표 및 국내의 특수한 상황을 아울러 고려한 합리적, 실용적인 박물관 통계지표가 도출되어야 할 것이다.
ISO 표준이 매 5년마다 정기 검토를 거치는 것을 감안했을 때 2016년 발행의 ISO 18461은 곧 개정판이 작성, 공개될 것으로 예측되므로 향후 이에 대한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더 나은 품질의 박물관 통계지표 작성을 위해 국내 도서관 분야의 통계, 평가 지표인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도서관 운영평가 지표 등을 참조,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부록 1] ISO 18461:2016 제2절 용어 및 정의(Terms and definitions) 번역문
[부록 2] ISO 18461:2016 제6절 통계데이터의 집계(Collecting statistical data) 번역문
이 절은 박물관 통계를 위해서 집계되는 데이터의 범주를 명시하고 각각의 데이터가 어떻게 집계되어야 하는지를 권장한다. 데이터는 대부분의 경우 보고기간(통상 1년) 동안에 집계되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특정한 시점에서의 집계가 의도된다면(예시 : 보고 종료 시점에서의 직원 수의 집계) 이는 각각의 경우에 명확하게 언급되어야만 한다. 데이터는 통상 각각 다른 장소를 포함하는 전체 박물관에 대하여 집계된다. 만약 해당 박물관의 각각의 다른 장소에 대하여 별도로 데이터를 집계한다면 이는 각 경우에 명확하게 언급되어야 한다. 박물관내 도서관 및 박물관내 기록관리소의 통계가 별도로 집계된다면 이는 도서관 혹은 기록관리소 통계로서 보고되어야 한다. 그러나 박물관 컬렉션도 도서관이나 기록관리소에서 통상적으로 수집하는 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 그러한 물질은 박물관 유물로서 집계되어야 한다(부록 A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