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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발전시대의 문화유산 ODA 활용 연구

장지순 1 , *
Ji-Soon Chang 1 ,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국제개발협력실행연구원, 선임연구위원
1Senior Fellow, Institute of 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Corresponding Author : Institute of 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E-mail: nowis21c@gmail.com

© Copyright 2019 Korea Culture & Tourism Institute .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un 10, 2020; Revised: Jul 20, 2020; Accepted: Jul 29, 2020

Published Online: Aug 31, 2020

국문초록

본 연구는 문화유산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가치로부터 출발했다. 문화유산의 발굴과 복원은 현지주민과 정서적 공감을 형성할 수 있고, 관광이나 지역개발 등과 연계하여 빈곤퇴치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유산 ODA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해서 매우 유용하다. 그렇지만, 한국의 문화유산 ODA는 예산 지원도 적지만, 전략이나 콘텐츠에 대한 정비도 미비하고, 체계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본 연구는 지속가능발전시대를 맞이하여 문화유산 ODA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문화유산 ODA는 왜 중요한가? 문화유산 ODA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지속가능발전시대에 문화유산 ODA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등으로 했다. 연구방법은 문헌자료 분석 및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전개했다. 연구 내용은 문화유산 ODA의 개념과 특성을 선행 연구를 중심으로 분석했고, 문화유산 ODA 추진에 대해서는 국내외 현황 분석을 통해 문제점과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분석을 통해 문화유산 ODA 활용방안을 제시하였다. 연구결과, 주요 국가는 장기계획에 의거하여 대외전략을 수립하고, 충분한 재정을 확보하며, 동시에 민간 및 유관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통해 문화유산 ODA를 추진하고 있었다. 따라서 문화유산 ODA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산 분야에 대한 국가별 연구조사를 기반으로 하여 장기전략을 마련하고, 콘텐츠를 발굴 및 확보하며, 국별·분야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 나아가 북한과 협력 방안의 하나로 문화유산의 발굴과 복원을 활용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문화유산 ODA는 지속가능시대에 적극 추진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다.

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s the values of cultural heritage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The excavation and restoration of cultural heritage stem from the emotional sympathy of the locals and contribute to poverty reduction through regional and tourism development. Cultural heritage ODA significantly contributes to achieving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Nevertheless, although our cultural heritage ODA has taken steps toward this objective, it does not have substantial budget, strategy, policy systems, or contents.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review the use of cultural heritage ODA in the era of SDGs and ask the following questions: What is cultural heritage and why is it necessary? How is it processed and implemented? How do we utilize it? The study answers this questions through a literature review and case study, analyzing the concept and features of cultural heritage ODA from the literature review, highlighting the issues and implications of it and evaluating the current status and implementation of cultural heritage ODA. It concludes that some countries have external strategies, acquisition of financing as well as private cooperation. In order to utilize cultural heritage ODA at a time of SDGs, it is necessary to prepare a long-term strategy and develop contents through careful selection and concentration in each country, based on field study and research. Furthermore, a framework for cooperation with North Korea needs to be established through the excavation and restoration of various elements of heritage. In other words, cultural heritage ODA is one of the initiatives proposed in the agenda in the era of SDGs.

Keywords: 문화유산 ODA;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장기전략; 선택과 집중
Keywords: cultural ODA; SDGs; long term strategy; selection and concentration

I. 문제제기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은 1970년대부터 하나뿐인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논의되다가 1987년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세계환경개발회의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 WCED)’에서 구체화된 개념이다. 이 회의에서 발표된 브룬트란드(Burundtland)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발전을 ‘미래 세대가 자신의 필요에 부합하는 능력의 손상 없이 현재의 필요에 부합하는 발전’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미래를 위해서 현재에 부합한 발전’을 해야함을 의미한다. 무분별한 낭비나 훼손이 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미래의 번영을 견인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속가능성은 환경에 국한되어 논의되었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폭넓게 확대되었다. 유엔은 빈곤퇴치를 위해 2000년에 8개의 새천년개발목표(MDGs)를 설정하였다. 이는 우선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가 중요함을 의미했다. 2015년에는 환경을 포함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해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수립하여 2030년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1970년대부터 환경 차원의 지속가능성이 세계 발전과 평화를 위한 포괄적 개념으로 확대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서 문화유산이라는 분야를 주목했다. 그 이유는 문화유산이 가지고 있는 가치 때문이다. 문화유산을 생태학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ecology sustainable development)과 문화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culture sustainable development)으로 나눌 때(Throsby, 2012b), 전자는 자연이나 자본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수반하는 것이고, 후자는 유·무형 문화 자본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수반하는 것이다. 이는 위에서 문화적 측면의 지속가능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현 세대의 요구 충족을 위해 미래 세대의 역량이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측면에서 그러하다. 본 연구에서는 문화유산과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개발협력을 ‘문화유산 ODA(cultural heritage ODA)’로 정의하였다. OECD에 보고된 문화유산 ODA의 사업은 ‘문화재 관리 지원’, ‘문화유산의 유네스코등재 지원’, ‘문화재복원 및 복구 지원’, ‘박물관, 미술관 지원 및 자문’, ‘역사기록보관소 지원’, ‘학자 연구 지원’, ‘문화인류학 교육 지원’ 등이 있다(정하영, 2014). 즉, 일반적인 개발협력사업의 형태인 인프라 구축, 기술공유 및 역량강화 등과 유사하다. 개발 협력의 연원을 식민지경영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면, 초기부터 문화유산에 대한 발굴 및 복원이 있었고, 이것이 문화유산 ODA의 초기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문화유산 ODA는 개발협력의 시작과 맥락을 같이 하는 셈이다(장지순 외, 2019).

2010년에 DAC회원국에 가입했던 한국은 개발협력에 있어서 매우 독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수원국으로서의 경험과 공여국으로서의 경험을 보유했고, 거기에 식민지 지배와 내전까지 경험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국가이다. 이런 측면에서 문화유산 ODA를 잘 이해하고 이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개발협력사업으로 추진되어 왔고, 현지에서의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연구는 물론 구체적인 전략이나 콘텐츠, 그리고 예산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문화유산은 북한과의 연계협력의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기도 하지만, 이 역시 활발한 교류나 협력은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지속가능발전시대를 맞이하여 문화유산 ODA의 활용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첫째, 문화유산 ODA는 무엇이고, 개발협력에 있어서 왜 중요한가? 이를 위해 문화유산 ODA의 개념, 개발협력에서의 의미, 지속가능성과의 관계 등을 분석하였다. 둘째, 문화유산 ODA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문화유산 ODA가 어떤 효과를 주고 있고, 어떻게 추진되고 있으며,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를 국내외 현황과 사례를 통해 분석하였다. 셋째, 지속가능발전시대에 문화유산 ODA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문화유산 ODA의 중요성에 입각하여 향후 어떻게 전개할지에 대한 방향을 검토했다.

본 연구는 문헌조사 및 사례연구로 진행하였다. 문헌 연구는 연구의 이론적 배경으로 문화유산 ODA개념, 개발협력 및 지속가능발전목표와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사례연구로는 국내외 문화유산 ODA를 각종 문헌과 인터넷 자료를 통해 분석하였다. 특히,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 문화유산 ODA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국가의 내용을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향후 추진해야 할 문화유산 ODA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또한, 국내 주요 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통해서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개선방안을 마련하였다.

본 연구의 한계는 주요 공여국의 사례 분석을 문헌과 온라인을 통한 기초 자료를 활용한 것이다. 직접 방문을 하지 못하여서 심도깊은 논의를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들 국가에 대한 문화유산 ODA에 대한 소개가 전무한 탓에 본 연구에서는 이들 국가의 체계나 내용을 소개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추후 후속 연구로서 방문 및 관계자와의 면담 등을 통해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II. 선행연구 분석

1. 문화유산 ODA의 개념

문화유산 ODA를 명시적으로 규명하고 있는 연구는 거의 없다. 본 선행연구 분석에서는 문화와 문화유산의 관계 분석을 통해서 문화유산 ODA에 대한 개념을 유추했다. 국제문화교류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 연구(박태규, 2001)에서는 발전을 가능하게 하고 발전을 이끄는 것이 문화이며, 문화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고, 발전 논쟁을 확산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문화는 빈곤의 경제적 측면과 인권 측면을 동시에 다루기 위한 자원이며, 성, 건강, 환경, 교육과 생계 등 복잡한 발전의 쟁점에 대해 혁신적이고 다면적인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본다(Patchett, 2012). 발전을 문화상대주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경우, 발전은 서구, 근대화, 기술, 물질, 가치관의 이식이며, 풍요한 소비사회가 인류보편 목표는 아니므로, 개발에 문화가 도구화되어서는 안된다고 보기도 한다(이태주, 2012). 문화외교와 국제문화교류로 구분한 연구(김휘정, 2012)에서는 주관부처에 따른 차이를 비교 분석하고, 중첩 분야를 검토한 후 문화외교와 국제문화교류의 상호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교류라는 측면에서 문화를 인식하고,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문화유산 본질의 재검토를 통해 문화재에서 문화유산으로 그 역할과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고 보기도 한다(이현경 등, 2019). 문화의 긍정적인 측면과 문화유산의 지속성을 고려할 때, 문화재보다는 문화유산으로서 이해할 때 문화유산의 지속가능성도 증대될 것이다. 문화유산 보존 자체가 문화유산이 가지는 자국 문화의 독자성, 특성, 다양성 등을 영구히 유지한다는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유재은, 2016). 나아가 문화유산 관리를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민간단체 등의 협력해야 함을 제시하는 연구(한숙영, 2015)는 문화유산이 시너지 효과가 큰 분야임을 암시한 셈이다. 이렇듯 문화와 문화유산 관계를 유추해 볼 때, 문화유산 ODA는 복합적이고, 상호작용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시너지 효과도 크며, 지속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발굴과 복원을 통한 문화유산은 자국민의 긍지를 높여줌과 동시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감성에 호소할 수 있다는 측면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개발협력에서의 문화유산의 중요성

1948년 세계인권선언에서는 인간이 향유해야 할 기본권으로서 ‘문화권’을 천명했다. 즉, 제27조에 ‘모든 인간은 자유롭게 공동체의 문화생활에 참여하고, 예술을 향유하며, 과학의 진보와 그 혜택을 공유할 권리를 가진다.’고 언급하여 하나의 권리로 본다(황원규, 2014). 유네스코는 1982년 멕시코에서 ‘세계문화정책회의’를 출범시켜서 문화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의와 9가지 권고사항을 제안했으며, 이는 세계문화발전 10년 계획에 반영되었다. 1991년 ‘문화와 개발을 위한 세계위원회(World Commission for Culture and Development: WCCD)’를 출범하여, 문화와 개발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이 위원회는 1995년 ‘우리의 창조적 다양성(our creative diversity)’이라는 보고서를 출간하여, ‘문화적 맥락과 결별한 개발은 영혼이 없는 성장’이라고도 했다. 그 동안 국제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발협력에 대해서 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개발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문화를 고려할 경우, 현지의 변화와 파급효과는 더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2001년 유네스코의 ‘문화다양성 선언(Universal Declaration on Cultural Diversity)’은 인류의 공동 유산으로서 문화 다양성을 이해하고, 발전을 위한 요소로 문화 다양성을 제창하였다. 또한 창의성의 원천으로서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 개념은 브룬트란드 보고서에서 제안했던 ‘지속가능발전’의 개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문화는 국제개발협력의 모든 영역에서 중요하며, 특히 양성평등, 환경, 인권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요인이며, 문화는 지속가능한 인간 발전의 근본 요인이기도 하다(이태주, 2012). 이는 개발협력에서 문화유산은 교육, 농업, 보건 및 ICT와 같은 섹터에 소속되어 있지 않지만, 양성평등, 환경과 같은 범분야(cross-cutting issue)로서의 의미를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항저우에서 개최된 ‘문화와 발전 국제회의(World Commission on Culture and Development)’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으로 문화를 논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2013년 68차 유엔총회에서 결의안의 항목으로 ‘문화와 지속가능한 발전(Culture & Sustainable Development)’을 채택하였고, 2015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개발에 있어서 문화의 역할은 근대화 이론이 지배적인 개발학내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김숙진, 2016). 즉, 발전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문화에 대한 논의를 반드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는 개발의 원동력이자 견인차라고도 한다(Kishore, 2016). 이처럼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 농업, 보건 등 개발협력의 다양한 분야(sector)가 있는데, 문화는 독립적인 영역으로 구분되지 않았다. 더구나 70년대부터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로 논의되었던 환경이나 기후변화는 지속가능발전 시대를 이끈 쌍두마차라고 볼 수 있지만, 문화는 국제사회의 담론으로 이슈화되지 못해서 관심 밖이라는 것이다(곽재성, 2012).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 그리고 문화유산이 가지는 가치를 고려할 때, 지속성과 파급력은 매우 크다. 실제로 현지에서 문화유산의 복원과 발굴은 새로운 인류 유산으로서 뿐만 아니라, 현지인 삶의 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의 시엠립의 경우, 앙코르 와트 유적 복원, 그리고 지속적인 발굴과 복원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고, 페루의 마추픽추, 이집트 피라미드 등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이 바로 문화유산의 가치인 셈이다.

3. 지속가능한 발전과 문화유산 ODA

문화유산 ODA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해 중요한 분야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문화유산의 발굴, 복원과 개발을 통해 협력 대상국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 및 지역개발과 연계를 하면 빈곤퇴치를 통해 원조의 효과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장지순 외, 2019). 문화유산이 포함된 문화 분야는 SDGs 17개의 목표에 명시적으로 없지만, 연계되는 세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목표로 제시되고 있다. 즉, SDG 4 ‘교육 분야’의 세부목표 7번째에 ‘문화적 다양성,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문화교육을 위한 노력’, SDG 8 ‘일자리와 경제성장 분야’의 9번째 세부목표인 ‘지역문화 및 관광 활성화’, SDG 11 ‘지속가능한 도시와 사회 분야’의 4번째 세부목표인 ‘세계문화유산 보호’, SDG 12 ‘소비와 생산 분야’의 2번째 세부 목표인 ‘관광의 지속가능성과 측정’ 부분으로 각각 나뉘어 설정되어 있다. 문화유산 ODA를 검토함에 있어서, 191개국이 참여하여 유네스코가 1972년에 제정한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이 매우 중요한 문서라고 볼 수 있다. Throsby(2012a)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경제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로 구분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역사도시의 통합, 유산 보존과 보호는 정체성과 브랜드를 증진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지역사회의 소속감, 삶의 질, 그리고 방문자들의 경험을 강화해준다(Haddad et al, 2016). 그래서 공예와 같은 가시적인 문화유산이 중요하다. 문화유산과 관광에 있어, 한 나라의 문화관광상품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정신세계를 상징하는 매개체로서, 나아가 그 나라의 사회·문화의 가치체계와 이데올로기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김철원, 2012). 즉 문화관광상품은 관광지의 문화요소의 총체이며, 한 나라의 문화·역사·예술의 구체적 소산으로서 고도의 상징성 (symbolism)과 고유성(authenticity)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은 문화의 관광상품화를 통해 자국의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고, 경제적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또한 문화관광은 환경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하기 때문에 개도국의 잠재성과 발전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래서 관광이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장에 기여한다고 본다(Pigram & Wahab. 1997). 문화적 빈곤극복모델 따르면,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여 지역 커뮤니티의 문화적 정체성을 키워주게 되고, 이를 통해 빈곤층이 스스로의 의지로 의사결정을 하게 하는 자율성을 높이기도 한다(유승호 등, 2013). 그렇지만, 여전히 문화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가 개발협력의 주류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관련 콘텐츠를 담은 보고서 발간을 통해 담론 확산, 문화와 발전의 글로벌 체제를 전담할 새로운 국제기구의 창설, 문화 아이콘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글로벌 유명인사의 리더십 등을 통해 노력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곽재성, 2012). 이를 위해 관련 분야에 대한 조사 및 연구, 컨퍼런스 및 포럼 등의 활동이 적극 추진될 필요가 있다.

III. 문화 유산 ODA의 현황 및 사례

1. 국제기구 및 공여국의 현황 분석1)
1)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대한 업무를 주요 담당하는 전문 국제기구는 유네스코이며, 교육, 과학, 문화를 담당한다. 문화 분야를 담당하는 조직은 문화유산부(Division for Heritage)와 창의부(Division for Creativity)가 있다. 문화유산부에는 세계유산센터, 문화유산보호(Cultural Heritage Protection Treaties Section), 이동유산박물관(Movable Heritage and Museums Section) 등이 있는데, 문화유산 보호 및 관리에 대한 규정 등을 검토하고, 권고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1972년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 보호협약(The 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 이하 ’세계문화유산협약‘)’을 체결하여 참여 국가들로 하여금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호하도록 하고 있다2). 세계문화유산센터를 산하 기관에 두어 운영하고 있으며, 협약 당사국의 영토 내의 문화유산이나 자연자원을 유산 목록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목록은 세계유산, 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으로 각각 구분하여 관리된다3). 2019년 기준으로 세계유산은 167개국에 총 1,121점이 등재되어 있다. 이 가운데 문화유산이 869점, 자연유산 213점, 복합유산이 39점이며,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총 53점이 등재되어 있다. 한국은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불국사 등 총 14점이 등재되어 있다. 무형문화유산은 긴급보호목록(34개국 64건),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124개국 463건), 모범사례목록(22건)으로 분류되어 등재된다. 한국은 종묘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등 20건이 등재되어 있다. 세계기록유산은 124개국 및 8개 기구 432건(2017년 등재기준)이며, 한국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등 16건이 있다. 한편, 북한은 세계유산으로 평양 일대 고구려 고분과 개성지역, 그리고 기록유산으로 무예도보통지, 무형유산으로 아리랑, 김치 담그기 등이 등재되어 있다.

표 1. 유네스코 유산 현황 (2019년 등재기준)
유산 분류 세계현황 한국 북한
세계유산 167개국 1,121점 등록 (문화유산 869점, 자연유산 213점, 복합유산 39점, 위험에 처한 유산 53점) 14점 2점
무형문화유산 긴급보호목록(34개국 64건),인류무형문화유산(124개국 463건), 모범사례목록(22건) 20건 3점
세계기록유산 124개국 8개 기구 432건 16건* 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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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위원회(The World Heritage Committee)는 1년에 1회 개최하며, 총회에서 선출된 21개국의 대표로 구성된다4). 세계유산협약의 수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세계유산기금을 관리한다. 위원회는 세계 유산 목록의 등재과정에서 최종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등재된 유산의 보존 상태에 관한 보고서를 검토하여 유산이 적절하게 관리되지 못할 경우 당사국으로 하여금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한다(장지순 외, 2019). 세계유산위원회(The Bureau of the World Heritage Committee)는 매년 선출되는 7개 당사국으로 구성된다. 당사국들은 자국 내 세계유산 보존 상태와 보호 활동에 관하여 정기적으로 세계유산위원회에 보고할 의무가 있다. 6년을 주기로 대륙별로 준비하며, 위험에 처한 유산의 경우 매년 그 진행현황을 보고하여 미리 대비하기도 한다. 당사국들의 의무분담금과 자발적 기여금을 통해 기금을 운영하는데, 이것이 바로 세계유산기금이다. 이와 별도로 특정 목적을 위한 신탁기금을 운영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플랑드르 신탁기금, 일본신탁기금, 스페인 신탁기금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유네스코에 교육분야 신탁기금, 문화유산보호기금 등을 출연하고 있지만, 문화유산관련 신탁기금을 운영하고 있지 않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일본, 네덜란드 등이 운영하고 있는 신탁기금은 유네스코에서의 역할은 물론 현지에서의 사업을 함에 있어서 영향력을 지니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유네스코의 문화유산에 대한 신탁기금을 마련하여 기여하는 것도 문화유산 ODA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 특히, 최근에 미국의 유네스코 탈퇴로 인한 유네스코의 어려운 여건을 고려할 때 한국의 기여는 의미가 클 것으로 보인다.

2) 프랑스

OECD DAC 회원국 중에서 문화 분야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인 프랑스는 식민지 경영까지 포함하면, 문화 및 문화유산 분야의 지원에 대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DAC 회원국 중에서 1억 달러가 넘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인도차이나 내의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등에 집중적이고 오랫동안 지원을 해오고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관련 기구로는 프랑스국립극동연구원(École française d’Extrême-Orient: EFEO)5), 프랑스 개발청(Agence Française de Développement: AFD) 등이 있고6), 외무부 산하에 우선적 연대 기금(Le Fondsde solidarité prioritaire: FSP)7)이 있다. 이들 기관은 특히,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지역 유적 발굴 및 보존사업에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어 사용 지역 국가에 대한 프랑스 문화, 언어 교육 및 문화유산 관리 지원을 하고 있다. 프랑스 문화부(Ministry of Culture)에는 문화유산부(The Heritage Service8))가 있어서, 조사단을 파견함으로써, 문화유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다. 특히 도시개발에 있어서 문화유산을 경제적 측면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이를 지속가능성 기반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Vernieres et al, 2012). 1997년에 유네스코와 프랑스 정부는 협약을 맺었는데, 이는 유네스코가 문화유산에 관한 최초의 양자 협약이다. 이를 위해 신탁기금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유물보존분야의 경험이 풍부하고, 특화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연구원, 역사가, 고고학자, 건축가, 큐레이터, 도시 계획가, 조경전문가, 복원 전문가, 법률 전문가 및 경제학자, 지자체, 대학, NGO 등 다양한 전문가에게 교육 및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전 세계 50개 국가에서 100여 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발굴 및 복원 사업(190년~현재), 이집트 사카라(Saqqara) 지역개발 보존 사업(2009~2015), 라오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 보존 및 개발사업(1998년~현재), 라오스 왓푸(Vat Phou) 유적 보존 개발 사업(2012년) 등이 있다. 특히, 앙코르 유적 발굴 및 복원 사업은 1907년부터 시작되어 아직까지 지속하고 있다.

3) 스페인

스페인은 개발협력에서 문화유산과 개발측면에서 개척자(trailblazer)라고 자부하면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AECID, 2018). 특히 인간발전의 핵심요소로 문화와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같은 언어권인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및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한다. 그 중심에는 스페인국제협력개발기구(La Agencia Española de Cooperación Internacional para el Desarrollo: AECID)가 있다9). 예를 들어, 1985년부터 라틴 아메리카에서 운영되고 있는 유산프로그램(heritage program)을 통해 9개의 문화경관관리 계획(Cultural Landscape Management Plans)을 작성하였다. 30개 이상의 역사센터운영계획을 마련하였으며, 200개 이상의 고고유적 및 도시 유적지를 재건하는 사업을 전개하였다. 또한, 66개의 워크숍을 통해 26,000명의 학생들을 교육시키기도 했다. 특히 별도로 문화와 개발(culture and development)이라는 분야를 두고 있고, 제4차 마스터 플랜(2013~2016년)에 의거하여 문화·개발전략(culture and development strategy)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 플랜에는 “스페인의 협력은 문화·개발전략에 기반하여, 모든 사람들이 문화생활에 효과적으로 참여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문화적 다양성, 문화간 대화, 표현과 창조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ACERCA 프로그램은 문화 분야의 인적 자본 형성과 관련하여 2005년에 시작되었는데, 개발 협력의 틀 안에서 문화 에이전트와 전문가의 창조와 개선 과정을 촉진하면서, 국제 사회가 공유하고, 홍보하는 가치와 컨텐츠를 보급하는 사업이다. Ibero-American 프로그램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영화, 미디어, 이벤트, 아카이브, 박물관 및 도서관 등에 대한 지원 사업으로 스페인어권의 문화 연계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페인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ODA사업은 말리10) 젠네(Djenne) 사원 보존 사업(2017), 모잠비크 이보(Ibo)섬11) 지역의 보존 및 관광개발 사업(2018), 팔레스타인12) 헤브론 지역 개발 마스터 플랜 사업(2017), 마닐라의 인트라무로스(Intramuros)13) 지구 복구 사업(2015) 등이 있다.

4) 일본

일본은 세계 2차 대전 이후에 대외원조 프로그램을 할당하여 문화유산 보전정책과 실행을 추진하였다. 다시 말해 국가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과정으로 국익과 연계된 문화유산을 활용하면서 책임 있는 글로벌 시민으로서 역할도 도모했다. 외교의 주요 정책이자 소프트파워로서 문화정책을 중시하고, 문화유산기반 전략(heritage-based strategy) 개발로 이어졌다14). 1989년 세계문화유산보호기금(Fund for the Preservation of the World Culture Heritage)과 1993년 무형유산기금(Fund for the Intangible Culture Heritage) 등의 자금을 확보하여 추진했다(Natsuko, 2015). 이는 문화를 통해 전범국가의 이미지를 지우고, 국제사회를 주도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보다 본격적인 문화유산에 중점을 둔 협력은 2001년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불상이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것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2004년 외무성 주최로 문화재에 대한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조사 연구와 보존을 위한 다양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제안되었다. 그리하여 2006년 ‘해외문화유산의 보호에 관한 국제협력의 추진에 관한 법률15)’에 의거하여 문화유산 국제협력컨소시엄이 발족되었다16). 이 컨소시엄은 운영위원회를 두고, 대학연구기관, 공공기관, 민간지원단체, 국제협력지원기구 등 4개 기구가 연계되어 각각 역할을 하고 있다17). 그리고 6개 지역 소위원회 및 기획위원회를 두어 운영하고 있다. 컨소시엄의 운영은 도쿄문화재연구소의 사무국을 통해서 위탁 운영되고 있다. 일본은 문화분야 개발협력을 위해 재정지원을 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문화분야 무상자금지원(Cultural Grant Assistance)이다. 이 기금은 1975년에 조성된 ODA 프로그램의 일부이며, 일본국제협력단(JICA)이 운용한다. 개발도상국들의 문화와 교육을 증진시키고, 문화적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원된다. 1975년도에 실시된 이래, 2017년까지 약 677억 엔 규모로 총 1,436개의 사업을 지원하였다18). 이후 2000년에 풀뿌리 문화 자금 협력(Grant Assistance for Cultural Grassroots Projects)과 문화유산 자금 협력(Grant Assistance for Cultural Heritage) 사업으로 지원의 범위를 확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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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일본 문화유산 국제협력 컨소시엄 조직도 자료: (장지순 등,2019)(http://www.jcic-heritage.jp/en/about/#organization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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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문화 자금 협력의 대상은 OECD DAC이 지정한 ODA 수원국이며, 자금 지원 상한선은 원칙적으로 1,000만 엔이며, 사업기간은 1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장지순 외, 2019). JICA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개발협력은 기술협력, 관광, 환경정비, 지역개발, 건설 등과 같이 문화유산과 관련된 인프라 구축 위주로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스리랑카 시리기리야(Sigiriya) 박물관 사업(2007년), 라오-일본 유도 센터 사업(2007~2008년), 캄보디아 왕립대학 사업(2002년), 아르메니아 예레반 주 보존사업(2008년), 모로코 왕립도서관 사업(2007년) 등이다. 그 이외에도 JICA에서는 미얀마에 바간지역 관광개발 사업(2014~2017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APSARA에 자금 지원(2013년), 태국 방콕 지역 관광 기초 인프라 정비 사업(1998년) 등도 추진하였다.

2. 한국의 현황
1) 개요 및 한계

2019년 한국의 ODA는 약 3조 2천억 원이고, 이 중 문화 관련 ODA 사업을 하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한국국제협력단의 예산은 약 260억 원에 불과하다. 특히 무상원조 최대 공여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은 104억 원이었다. 문화유산 분야로 한정했을 경우, 그 금액은 더 적다. 이것이 현재 한국의 문화유산 분야 예산 현황이다. 적어도 예산만 을 고려할 경우, 제대로 된 문화유산 ODA를 시행하기에는 매우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2010년 발표된 ‘국제개발협력 선진화 방안’에서 개발협력 기본정신으로 ‘수원국에게 희망을, 국제사회에 모범을, 국민에게 자긍심을’ 제시했다. 특히 이를 위한 3대 전략 중 하나로 ‘개발협력에 관한 콘텐츠 개발’이 있는데, 이를 ‘개발경험분야’, ‘사업기술분야’, ‘감성 분야’로 나누었다. 특히 감성 분야는 공감이라는 측면에서 수원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발굴과 복원, 그리고 보존을 통해서 공감할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또한 협력대상국에 대한 지원을 국가협력전략을 통해 체계화시켰다. 공공행정, 교육, 물/보건, 농림수산, 교통/에너지, 그리고 기타 분야로 중점분야를 설정하여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중 기타 분야는 인권, 문화, 그리고 환경이 포함되어 있다. 24개 중점협력국의 국가협력전략을 검토한 결과, 아래의 <표 2>와 같이 아시아 6개국, 아프리카 2개국, 중남미 1개국 등 모두 9개 국가에 문화 분야가 중점 분야로 지정되어 있다. 나머지 15개 국가의 중점분야에는 문화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렇듯 문화유산을 포함한 문화 분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협력전략의 중점 분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9개 국가 중 캄보디아와 파키스탄을 제외하고 관광분야와 같이 연계되었지만, 캄보디아와 파키스탄은 국가발전 계획의 하나로 문화재 보존, 문화유산 및 문화 홍보를 포함하고 있었다.

표 2. 문화 분야가 포함된 국가협력전략 내용
지역 국가 주요 내용
아시아 캄보디아 국가개발전략의 6대 분야, 관광산업 및 문화재 보존 포함
파키스탄 제10차 5개년 계획의 14개 주요 전략 중 문화유산
베트남 사회경제개발(2011-15) 중 생태 관광 및 교육훈련
인도네시아 마스터플랜(2011-25) 관광업을 중점 육성분야 중 하나
몽골 국가개발전략(2007-21)의 3대 분야에 문화예술포함
네팔 3개년 계획에서 제시된 7대 우선 순위로 관광 포함
아프리카 르완다 7개년 계획에 관광업, 스포츠 및 레저, 문화 포함
우간다 5개년 중기개발계획에 관광 포함
중남미 페루 페루 200년 계획의 전략적 분야에 관광업 포함

자료 : 국가별 협력전략의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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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라오스(문화유산), 미얀마(문화유산), 스리랑카(문화유산), 필리핀(자연유산) 등은 관광 산업이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들 분야를 중점 분야로 반영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이나 아제르바이잔도 마찬가지이다. 아프리카의 가나 및 에티오피아, 중남미의 볼리비아 및 파라과이 등도 마찬가지이다. 중점협력국은 아니지만, 중앙아시 아(동서양 문화의 접경), 서부 아프리카(말리 왕국 등), 중남미(마야 및 잉카 문화)등의 국가는 많은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유산 분야의 협력은 거의 없다. 앞으로는 중점협력국가인 베트남(앙코르 유적, 불교유적, 고궁유적 등), 인도네시아(힌두유적, 불교유적 등), 몽골, 네팔(불교유적), 파키스탄(고대유적, 간다라 미술 등) 등의 아시아 국가는 물론 마야 문명의 과테말라, 잉카 문명의 페루 및 볼리비아 등을 대상으로 문화유산 ODA사업을 발굴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2) 기관별 현황

문화관련 ODA를 추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코이카 등은 주로 무상 사업만하고 있다. 아직까지 유상 ODA는 지원된 적이 없다. 향후 문화 유산 복원 및 발굴, 관련 인프라 및 지역개발 등을 연계한 대규모의 지역개발 사업으로 유상 ODA사업으로 연계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개도국 문화자원 역량강화 사업(문화동반자 사업), 문화유산 ODA 사업(문화예술 교육 ODA 베트남, 인도네시아), 해외 작은 도서관 조성 사업(탄자니아, 몽골, 베트남), 관광지도자 벤치마킹 사업 연수, 지속가능 관관 발전 지원 사업, 개도국 스포츠 발전 지원 사업, 아시아 인력 예술 양성 사업, 아시아 문화역량 강화 사업 등을 추진한다. 다자사업으로는 WIPO신탁 기금, 유네스코 협력 사업, 관광외교역량강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문화동반자 사업(Cultural Partnership Initiative: CPI)은 역량강화 사업으로 2005년에 시작된 이래 2018년까지 총 105개국 연수생 1,142명이 문화교류에 참여한 대표적인 ODA 사업이 되었다. 2019년에도 14개 기관 27개국 5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문화체육관광부, 2019). 문화동반자 사업을 통해서 구축된 네트워크는 향후 관련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서 현지의 매우 중요한 네트워크로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문화재청의 문화유산 관련 ODA 사업은 2019년 기준으로 9개 사업에 불과하다. 보호가 어려운 세계유산 보존 지원 등 양자 및 다자간 문화유산 보존 및 관리에 참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양자 사업인 세계유산 보존·관리 지원 사업은 현재 라오스와 미얀마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문화유산 ODA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무형유산 보존관리 사업은 라오스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하고 있다. 협력국 유네스코 유산 등재협력 사업은 개도국의 세계유산, 인류무형유산, 세계기록유산 등 유산 개별 등재 및 관리 지원 사업을 패키지 형태로 집중 지원하여 협력국의 문화재 보호 자생력 조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재 보호기반 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사업수행은 한국문화재재단이 담당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유형 문화유산 복원부터 시작하여 무형 문화유산의 보존, 그리고 세계유산 등록 등에 대한 지원을 함으로써 현지에서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넘어 인류 유산으로 재탄생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문화유산 발굴 및 복원에 대한 지원에 대해 국가차원에서의 감사와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화유산 분야에 대한 지원이 타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나, 성과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장지순 외, 2019).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경우, 문화를 별도 분야로 해서 지원하는 경우는 없고, 현지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지원 사업으로는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복원 및 관리 사업, 콩고민주공화국 국립박물관 건립 사업, 페루 국가 문화유산 등록 및 관리 시스템 사업 등이 있다. 현지의 여건이나 사업의 효과를 고려할 때, 중점협력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발굴하여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콩고민주공화국, 캄보디아, 페루와 같은 경우는 문화유산 분야의 지원을 통해 현지에서의 반응이나 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유산 ODA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재청, 문화재재단, 국립문화재연구소, 그리고 대학이나 단체 등과 협력하여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국내 현황에서 보면, 아직 문화유산에 대한 지원이 많지 않아서 활동영역이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인력 부분이 그러하다. 앙코르 사원에 대한 복원 사업의 경우, 국내에 전문가들이 많지 않아서 초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지에서의 공여국 회의 참여, 관련 전문가들과의 교류 등을 통해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전문가 양성되기도 했다. 또한 청년중에서 인턴으로 참여하다가 고용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렇듯 문화유산 ODA 분야는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이 분야의 인력이 앞으로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문화유산 분야의 인력을 양성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나아가 향후에는 중점협력국과 문화유산이 많이 존재하고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수를 통한 역량강화부터 시설지원, 발굴 및 복원 관리 등의 인프라 사업을 포함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문화재청이나 문화재재단, 문화재연구소, 그리고 대학 및 민간단체 등의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직접적인 ODA 사업은 물론 지역개발 및 관광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북한에도 발굴과 보존이 필요한 유적이 많다. 남북협력의 차원에서 북한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지속가능발전시대의 문화유산 ODA의 활용가능성도 높을 것이다.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있었던 총 8차의 조사에서 약 40여 동의 건물터와 금속활자, 청자, 도자기 등 약 1만 7,9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가 있었다(문화재청, 2019). 북한은 1974년 10월 유네스코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1998년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하였으며, 2003년에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에 가입한 상태이다. 이는 국제사회와의 문화유산 분야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북한은 원래 무형문화유산에 비판적이던 입장이었지만, 2012년에 ‘문화유물보호법’ 대신 ‘민족유산보호법’을 통해 무형문화유산을 포함한 문화유산 전반에 걸쳐 적극 발굴 및 관리하였고, 이는 무형문화유산도 적극 관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신형욱 등, 2014). 북한은 2004년 7월 ‘고구려 고분군 총 63기’를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한 바 있다. 이후 ‘개성의 역사기념물과 유적(2013)’, ‘조선민요 아리랑(2014)’은 무형유산, ‘무예도보통지(2017)’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북한과의 공동협력 사업으로는 2018년에는 ‘씨름’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를 하기도 했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를 맞이하여 문화유산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남북한의 비정치적 영역인 문화유산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의 가능성은 높다. 남북협력이 새로운 접근을 필요로 한 시점에서, 더구나 지속가능발전시대를 표방하고 있는 시대상황에서 더욱 중요하다. 북한과의 협력에 있어 문화유산 분야는 용이하면서도 상호 이익이 되는 분야로서 의미가 있다. 따라서 북한과의 문화유산 분야 협력은 북한의 개방과 발전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3) 문화유산 ODA 사례19)
(1) 라오스 홍낭시다 복원 사업

라오스는 남북 길이가 1,000km에 이르는 지형적으로 긴 지형을 가지고 있다. 남부지역인 참파삭 유역은 5세기부터 15세기에 이르는 크메르 제국의 유적이 남아 있는데, 이 지역이 2001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문화재청에서는 사전조사를 통해 이 지역에 복원 및 보존의 수요가 있음을 확인했고, 사업을 기초조사부터 착수하여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형태의 문화유산 ODA사업으로는 첫 번째 사례이다. 홍낭시다는 ‘시다공주의 방’이라는 의미이며, 왓푸 사원에서 캄보디아 시엠립의 앙코르 사원으로 이어지는 고대 순례길에 위치해 있다. 사원은 수 백년 전에 붕괴되었으나, 복원이 시도된 적이 없어서 주변에 유적과 유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표 3. 라오스 홍낭시다 보존 복원 사업 개요
구분 내용
사업명 라오스 홍낭시다 보존 복원 사업
사업비 58.51억 원
사업기간 2011~2020년
수원기관 라오스 왓푸 세계유산사무소 지원기관 문화재청
사업대상지 라오스 참파삭 왓푸 유적 내 홍낭시다 사원
사업목적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기술 전수 캄보디아 세계문화유산 관리의 자생력 강화 문화유산 분야 개발협력 증진에 기여
사업내용 홍낭시다 주신전 및 주변 보존 복원 기초조사 홍낭시다 만타파 해체 및 복원 전문인력 역량강화

자료: 한국문화재재단(2018)에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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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유물을 발굴하기 위한 기본 장비부터 실험실습장비까지 지원하여 활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기술전수를 하며, 동시에 한국에서 석사과정 유학도 하였다. 이 사업은 1차 사업에서 얻은 자료를 토대로 하여 2차 사업에서는 본격적인 복원 사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사업이 완공될 경우, 참파삭 지역에 또 다른 문화유산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조사를 통해서 발견된 유물과 유적들은 박물관에 전시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20). 특히 이 사업은 라오스의 문화적 자부심을 살리는 동시에 지역개발과 연계될 가능성도 높아, 앞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사례로 의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2) 캄보디아 프레아피투(Preah Pithu)21) 사원 복원 사업

캄보디아는 10세기 무렵에 융성했던 크메르 제국 시대의 사원과 유적을 전국적으로 가지고 있고, 베트남과 라오스에도 있다. 당시는 그 지역까지 모두 크메르제국이었다. 캄보디아 정부는 관광개발전략계획(Tourism Development Strategy Plan: TDSP, 2012~2020년)을 마련하여 관광산업을 통한 국가 발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관광 산업의 핵심 유적인 시엠립지역에 있는 앙코르 유적에 대한 보존 및 복원을 전담하는 정부기구인 APSARA(Authority of the Protection and Management of the Region of Angkor)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기구는 1995년에 설립되어 앙코르유적과 시엠립의 보존, 시엠립의 문화관광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다. 2010년 이후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발굴 차원에서 문화재청과 한국국제협력단이 협력하였고, 사전 타당성 조사를 거쳐 캄보디아 시엠립에 있는 앙코르 톰 지역 내 프레아피투 사원의 복원 사업을 착수했다.

사업은 2015년에 시작하여 2019년에 완공되었고, 400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되었다. 앙코르 역사공원의 복원을 위해 프랑스,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미 오랫동안 작업을 했었고, 한국은 17번째 참여국이 되었다. 1992년 앙코르 유적이 유네스코에 의해 위험에 처한 유적으로 등재된 이후 캄보디아 내 관리감독청을 설립했고, 1993년 국제협력 및 자문을 위한 기구를 설립하였다. ICC-Angkor(International Cooperation Committee for the Safeguarding and Development of the Historic Sites of Angkor)로 알려진 이 기구는 1년 2회 회의를 통해 앙코르 유적 전반에 대한 관리 및 자문활동을 한다. 한국도 ICC-Angkor의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 진행 현황 및 정보를 타 공여국과 공유하고 있다. 본 사업을 통해 유적 복원 및 보존 기술을 위한 실험실을 설치하여 APSARA 내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초청연수 및 전문가 파견 등을 통해서, 유적 보존 기술 및 관리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본 사업이 타 공여국의 지원과 다른 점은 구체적인 기술지원과 현지 인력 양성에 있다. 즉, 유적 복원을 위한 실험실을 설치한 것이 처음이며, 이를 현지 전문가들이 다룰 수 있도록 연수와 전문가 파견을 통해서 지원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나 일본 등이 지원하는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이라고 한다(장지순 외, 2019). 향후 사원이 복원될 경우, 앙코르 유적지 내 새로운 사원으로서 많은 관광객을 모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기반으로 하여 크메르 시대의 유적 복원과 지역개발을 연계한 사업으로 전개될 경우,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2차 사업으로 연계하여 코끼리 테라스 사원 복원과 같이 진행되고 있다.

표 4. 프레아피투 사원 복원 사업 개요
구분 내용
사업명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프레아피투 사원 복원 정비 사업 Conservation and Restoration Project of Preah Pithu Temple in Angkor Tom Complex
사업비 400만 달러
사업기간 2015~2019년
수원기관 캄보디아 APSARA 지원기관 한국국제협력단
사업대상지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 역사공원 프레아 피투 사원
사업목적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기술 전수 캄보디아 세계문화유산 관리의 자생력 강화 문화유산 분야 개발협력 증진에 기여
사업내용 세부 분야별 기초조사 사원 T서편 십자형 테라스 복원 캄보디아 전문기술인력 역량강화

자료 : 한국국제협력단(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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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사점
1) 국제기구 및 공여국

첫째, 국제기구 및 해외 사례를 통해서 볼 때, 문화유산 또는 문화 분야를 대외 전략의 하나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 스페인, 일본 등은 식민지시대부터 문화유산 분야 협력을 하고 있었다. 자국 언어를 활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문화유산의 발굴 및 관리를 통해 인류 유산으로 영구히 보존하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었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문화와 개발’이라는 별도의 영역을 두고, 문화개발전략(Culture and Development Strategy)를 수립하여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었다. 둘째,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특히 프랑스는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연대기금(FSP)을 마련하여 적극 지원하고 있었으며, 일본은 문화 분야 무상자금(CGA)을 지정하여, 성격에 따라 단기성과의 기술협력과 장기과제로 각각 구분해서 추진하고 있었다. 셋째, 별도의 관련 기구, 조직 및 프로그램을 정비하여 적극 추진하였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EFEO(국립극동연구원), 일본의 JCIC(문화유산 국제컨소시엄), 스페인의 HfDP (Heritage for Development Program) 등이 그것이다. 특히 일본의 문화유산 국제컨소시엄은 공공기관, 민간단체 및 민간 기업이 협력하여 예산 및 정책 집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다. 반면, 문화유산 분야를 별도로 하여 추진하고 있었지만, 다른 분야와의 연계와 협력은 하지 않고 있었다.

2) 한국의 현황

첫째, 개발협력정책 관점에서 보면, 중점협력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협력전략과 중점분야와의 일치성은 미흡한 편으로 나타났다. 현재 문화유산 ODA를 추진하고 있는 국가들이 중점협력국임에도 불구하고, 국가협력전략에는 반영되지 않았고,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는 중점협력국에는 문화유산 ODA 사업도 없었다. 따라서, 이들 국가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분야별 협력을 위한 문화 또는 문화유산 분야가 아직은 비중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한국국제협력단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전체 ODA 대비 지원은 미비하다. 한국의 경험을 살리고, 현지에서의 효과를 고려할 때, 문화유산 ODA만큼 효과도 높고, 지속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없다. 따라서 향후에는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지원확대를 위해서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와 조사 등의 활동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관련 인력도 양성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문화유산 분야는 융합성격을 가지고 있고, 민간과의 협력이 필요한 분야임을 고려해서 이에 대한 협력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의 문화유산 분야의 협력은 제한된 범위에서 일부 기관을 중심으로만 추진되고 있는데, 컨소시엄 형식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이러한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한과의 협력 확대를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문화 분야의 협력은 민간교류차원에서 추진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협력이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단절없이 지속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여 북한에서의 문화유산의 발굴 및 복원을 통한 남북협력을 검토할 만하다.

IV. 결론

문화유산 ODA에 대한 현황분석과 사례를 통해 몇 가지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시사점과 현황을 분석해 볼 때,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문화유산 ODA의 활용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문화유산의 발굴 및 복원은 수원국의 자부심은 물론 인류 문화유산으로서 세계 여러 국민들도 향유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역개발이나 관광과 연계함으로써 소득창출에 기여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한국의 경우, 개발협력정책 관점에서 볼 때, 유상과 무상과의 연계, 프로그램 형식으로 전개할 수 있는 사업이다. 어느 지역에 대한 문화유산의 발굴과 복원을 전개하면서 그 지역 개발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할 만하다. 이 경우, 무상 사업으로 문화유산 발굴과 복원을 추진하고, 보건, 교육 및 농업을 포함한 지역 개발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이를 유상 자금을 활용하여 시설 설립 및 구축 등 인프라 구축을 하는 것으로 연계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매우 높을 것이다. 기술지원과 전문가 자문, 그리고 기반시설 확충 등을 통한 국별 프로그램으로도 연계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국가들이 문화유산 사업만 하는 한계를 벗어나 종합적인 개발 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함으로써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특히, 북한과도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유적과 유산이 북한 전역에 산재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직접적인 발굴은 물론 기술협력을 통한 역량강화 등으로 교류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정치적 영역이고 민간협력을 통해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기술협력이나 시설 및 센터 설립 지원 등은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는 분야이다.

지속가능발전시대의 문화유산 ODA를 활용하기 위한 방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장기발전계획에 의거한 대외전략으로 추진해야 한다. 한국의 경험을 살리고, 기술 및 시설 지원의 우수성을 고려하여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국제개발협력위원회에 ‘문화유산 ODA 추진방안’을 제안하고, 각 국가별 협력 전략을 마련한다. 이 전략에는 지역 종합개발 계획을 포함하여 유상과 무상의 연계, 국별 프로그램이 포함되도록 한다. 둘째,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유산 ODA를 추진하기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활용하고, 중점협력국 중 문화유산 분야의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국가를 선정하고, 집중 지원하도록 한다. 현재, 문화유산 ODA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등은 중점협력국임에도 불구하고, 분야별 전략에 문화유산 분야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네팔, 파키스탄, 르완다, 우간다, 페루 등은 분야별 전략에 있지만, 준비하고 있는 사업이 없다. 나아가, 중점협력국임에도 불구하고 분야별 전략조차도 없는 실정이다. 이들 국가와의 협력을 위한 연구 및 조사를 실시하고, 가능성이 높은 국가부터 추진할 필요가 있다. 셋째, 지속가능성과 연계를 위한 전문가 양성을 고려해야 한다. 문화유산 ODA 분야는 특별한 분야이므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며, 장기 사업으로 추진되는 것을 고려해서 분야별, 지역별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연구와 조사 등과 같은 연구활동에 대한 지원부터 확대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유네스코와 같은 국제기구에 문화유산 신탁기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동시에 인력 양성과 연계되도록 한다. 넷째, 문화유산 ODA를 추진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일본, 프랑스, 스페인의 사례처럼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연구기관을 실행기관으로 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추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자금 확보 및 정보공유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다섯째, 북한과의 협력은 위의 네 가지 제안에 더해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 개성의 만월대 발굴 사업의 결과물로 개성에 국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유적발굴을 위한 조사단을 공동으로 만들어서 추진할 필요도 있다. 그 밖에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등 자연 유산 등재를 위한 공동팀 구성, 중국의 무형문화유산 작업과 대응한 무형문화유산 등재 작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민간 차원의 조사 연구를 우선 실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협력은 새로운 접근으로 장기 전략 과제로서 남북협력을 위한 사업으로 연계하여 추진해야 한다. 그리하여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발굴 및 복원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고, 한반도 평화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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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1)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 및 관련 문헌을 참조해서 정리했으며, 기관 선정은 관련 자료를 토대로 해서 가장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하였음.

2) 1972년 이집트 아스완 댐 건설로 고대 누비아 유적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보존하기 위해 협약을 체결하였음.

3) https://heritage.unesco.or.kr/(검색일: 2020년 5월 2일).

4) 21개 당사국은 앙골라, 호주, 아제르바이잔, 바레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브라질, 부르키나파소, 중국, 쿠바, 과테말라, 헝가리,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키르기스스탄, 노르웨이, 세인트키츠네비스, 스페인, 튀니지, 우간다, 탄자니아, 짐바브웨 등이다.

5) EFEO는 고고학 조사를 진행하는 기관으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유사하다. 1898년 사이공(지금은 호치민)에 설립하여 조사를 시작, 1907년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지역 발굴을 주도했으며, 1957년 하노이에서 철수한 이후 1968년 파리에 본부가 있음(https://ko.wikipedia.org 검색일: 2020년 5월 8일).

6) https://www.afd.fr/en/(검색일: 2020년 5월 8일) 및 장지순 외(2019) 자료 참조.

7) FSP는 프랑스 외무부 산하로 우선연계기금(정부나 민간으로부터 fund를 구성해서 우선지원대상자를 지원)으로 사업 추진하고 있음.

8) 문화유산담당 부에는 ‘역사유물보존과(Subdivision of Historical Monuments and Protected Areas)’, ‘고고학과(the Subdirectorate of Archeology)’ 및 ‘문화유산목록과(the Mission of the General Inventory of Cultural Heritage)’로 조직되는데, 유산보호, 발굴, 등재 등을 위한 업무를 추진한다.

9) https://www.aecid.es/EN(검색일: 2020년 5월 8일).

10) 말리는 Tombouctou시(1988), Djenné의 고대 도시(1988), Bandiagara 단층(1997), Gao의 Askia의 무덤(2004) 등 4개의 문화유산이 있으며, 스페인과 밀접한 협력을 하고 있음.

11) 이보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별모양의 밥티스타 요새(Fortaleza de São João Baptista)인데, 보존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며 2016년부터 재건 사업이 시작되었음.

12) 팔레스타인지역에 대한 보존 및 개발 사업은 1999년부터 시작되었음.

13) Intramuros는 1571 년 Miguel López de Legazpi가 설립 한 마닐라시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필리핀 상업의 중심지로 당시의 스페인 식민지 건축 양식이 있음.

14) http://www.jcic-heritage.jp/en/(검색일: 2020년 5월 8일).

15) 「海外の文化遺産の保護に係る国際的な協力の推進に関する法律」.

16) 정식 명칭은 ‘文化遺産国際協力コンソーシアム:Japan Consortium for International Cooperation in Cultural Heritage(JCIC)’임.

17) 공공기관은 문화재청, 외무성, JICA, Japan Foundation 등이 참여하며, 대학연구기관은 도쿄문화재연구소, 나라문화재연구소 등이, 민간단체로는 스미토모 재단, 미츠비시 재단, 도요타 재단 등이, 국제협력지원기구로는 UNESCO 산하의 세계유산센터, ICCROM(International Center for the Study of the Preservation and Restoration of Cultural Property), ICOMOS(The 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s) 등이 참여하고 있음.

19) 라오스 홍낭시다 보존복원사업과 캄보디아 프레아피투 사원 보존복원사업 사례임. 두 사업은 크메르 시대의 유적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문화유산 ODA사업으로서 처음 실시했다는 의미가 있음. 전자는 문화재청, 후자는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으로 실시한 사업이고, 둘 다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수행하고 있음.

20) 2020년 1월에는 라오스 최초의 금동요니를 발굴하여 라오스 언론에서 대서특필이 되기도 했다.

21) 프레아(Preah)는 성스러운이라는 의미이고, 피투(Pithu)는 석가모니의 형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성스러운 석가모니를 모신 사원’이라는 뜻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