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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발전에 있어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담론 연구: 우리나라의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의 자결적 주관성을 중심으로

심지아1, 김민한2,
Jia Sim1, Min Han Kim2,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 박사과정/주저자
2성균관대학교 국정전문대학원 강사/교신저자
1Doctoral Student, Department of Public Administration & Graduate School of Governance, Sungkyunkwan University
2Lecturer, Department of Public Administration & Graduate School of Governance, Sungkyunkwan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 Lecturer, Department of Public Administration & Graduate School of Governance, Sungkyunkwan University E-mail: minhankim1981@gmail.com

© Copyright 2023 Korea Culture & Tourism Institute .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un 09, 2023; Revised: Jun 21, 2023; Accepted: Jul 25, 2023

Published Online: Jul 31, 2023

국문초록

본 연구는 Q방법론을 활용하여 도시 발전에 있어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의 다면성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하여 기존 연구 검토 및 전문가와의 사전 인터뷰 등을 통하여 32개의 문항으로 구성된 Q진술문을 생성하였고, 공무원, 공공 및 민간 기관 종사자,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P샘플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구축한 후 Q분석을 시행하였으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도시 발전에 있어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는 네 가지 특징적인 인식과 태도 유형을 도출하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창조자본은 도시혁신 및 경제활력을 촉진하고, 도시의 거주성을 향상시킨다. 반면, 젠트리피케이션, 자원 배분의 왜곡, 사회적 불평등의 악화 등 잠재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본 연구는 창조자본과 도시 발전 간의 관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함으로써 학계에 기여한다. 또한, 본 연구는 도시 정책 입안자들의 의사 결정 과정에 있어 창조자본의 역할을 고려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실천적으로 기여한다.

Abstract

This study employs Q-methodology to examine the multidimensional dynamics of creative capital in urban growth. By generating a Q-sample comprised of 32 statements, this study explored the complex interplay between creative capital’s contribution to urban development and the potential risks associated with its integration. Utilizing a diverse P-sample of government officials, public and private organization employees, and creative professionals, the Q-sort process revealed four distinctive patterns shaping the discourse on creative capital in urban settings. The Q-method analysis revealed that creative capital fosters innovation, enhances livability, and promotes economic vitality, while also highlighting concerns about gentrification, resource allocation, and the potential exacerbation of social inequalities. The findings contribute to the ongoing debate on the role of creative capital in contemporary urban development and offer novel insights into the multifaceted nature of this phenomenon. Theoretically, this study enriches the understanding of the complex relationship between creative capital and urban growth by adding nuances to the existing literature. Practically, this study informs decision-making processes by urban policymakers, emphasizing the need for a balanced and inclusive approach to leveraging creative capital in urban planning and development initiatives. This study underscores the importance of considering both the transformative potential and challenges associated with creative capital in the pursuit of sustainable and equitable urban growth.

Keywords: 창조자본; 도시 발전; 자결적 주관성; Q방법론
Keywords: creative capital; urban growth; operant subjectivity; Q-method

Ⅰ. 서론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맥락에서 도시 발전에 있어서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자결적 주관성(operant subjectivity)을 탐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Q방법론을 활용한다. 본 연구에서는 Q방법론 활용을 위하여, 사전 인터뷰를 통하여 확보한 전문가 의견의 검토 및 학술 간행물, 기타 자료(예 : 신문 기사) 등의 참조를 통하여 Q진술문을 생성한다. 이어 생성된 Q진술문을 활용하여 정부 관계자, 공공 및 민간 기관 종사자, 전문가가 포함된 30명의 P샘플로부터 Q응답(Q-sorting)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Q분석을 실시하여 도시 발전에 있어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태도를 유형화한다. 본 연구는 우리나라의 맥락에서 창조자본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제공하는 동시에 창조자본과 도시 발전에 대한 기존의 담론에 기여하도록 한다.

경제학, 행정학, 정책학, 정치학, 도시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기존 문헌은 지역 및 도시 성장에 있어 창조자본의 역할을 강조한다(Florida, 2002; 2003a; 2014; Storper & Scott, 2009). 예컨대, 혁신과 인적 자본 개발을 주도하는 창조계층(creative class)의 역할에 대한 연구(Lee et al., 2010) 및 인구밀집도와 창의성이 도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연구(Knudesen et al., 2008)가 시사하듯, 창조자본은 도시의 지속과 성장에 있어 주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창조자본과 관련한 학술 연구가 국외에서 꾸준하게 축적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국내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창조자본과 관련하여 우리나라 도시관리의 주요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의 인식과 태도를 탐구한 연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창조자본과 도시 발전과 관련하여, 주요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의 자결적 주관성(즉, 인식과 태도)을 Q방법론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탐구한다.

Ⅱ. 문헌 검토

1. 도시 발전을 위한 창조자본의 역할: 개념의 발전

창조자본(creative capital)과 관련된 개념들(예: 도시 창의성)은 독립적으로 진화를 거듭한 가운데, 2002년 도시학자 Richard Florida에 의하여 창조계층(creative class)이라는 용어가 창안되며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였다(Florida, 2002). Florida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개인들로 구성된 창조계층이 경제성장과 도시발전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한다(Florida, 2002; 2003b; Florida & Goodnight, 2005). Florida의 연구 이후 창조자본의 다양한 측면과 도시 발전과의 관계에 대한 수 많은 연구가 출판되었다. 예컨대, Storper & Scott(2009)은 도시 발전에서 창의성과 인적 자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요소들의 통합이 혁신적인 도시 환경을 창출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Lee 외(2010)는 혁신과 인적 자본, 그리고 창의성 간의 연관성에 주목하며 창의적인 개인과 조직의 존재가 더 큰 경제적 번영을 촉진한다고 실증하였다.

창조자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학자들은 창조자본의 공간적 분포와 지역 격차에 대한 영향 또한 연구하였다. 예컨대, Kerimoglu & Karahasan(2014)은 스페인을 사례로 창조자본의 지역적 분포를 분석하여 창조자본이 집중된 지역이 더 나은 경제적 성과를 창출한다고 주장하였다. 유사한 맥락에서, Szara & Ślusarczyk(2020)는 리투아니아 지방자치단체의 창조자본 개발 역량을 조사하였고, 그 결과 창조자본이 더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더 높은 수준의 혁신을 도모하고 경제 성장을 구가함을 발견하였다. 반면, Mok(2009)은 창조자본 이론을 아시아 도시에 적용하는 것을 비판하며, 개인주의와 소비주의에 주안점을 둔 창조자본 이론이 아시아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과 경제적 특성에 적합하지 않음을 주장하였다.

한편, Petrov & Cavin(2017)은 북극 주변 지역에서의 창조자본 역할을 탐구하여 환경적 조건이 열악한 지역에서 창의성이 지역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조사하였다. Faggian 외(2014)는 보헤미안 졸업생들(Bohemian graduates)1)을 중심으로 인적 창조자본의 지역간 이동을 연구한 결과, 이들이 창조자본이 집중된 지역으로 이주하여 해당 지역의 성장을 더욱 촉진함을 밝혀냈다. 또한 Matthews(2008)는 직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창조자본이 발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으며, Andryukhina 외(2020)는 세계화로 인한 창조자본과 인적 자본의 촉진 조사를 기반으로, 도시 발전에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을 분석할 시 문화적·사회경제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2. 도시 발전을 위한 창조자본의 역할 다양성

창조자본이 가진 긍정적 측면 중 하나는 도시 지역의 혁신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능력이다. Florida(2003a, 2003b)는 창조자본이 인재와 자본의 투자를 유도하여 지식 집약적인 산업 발전을 촉진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도시 내 창조자본 수준이 높을수록 경제 성장률 또한 높은 경향이 있다는 Berry & Glaeser(2005)의 연구 결과와 그 궤를 같이 한다. 또한, 창조자본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 제공 및 성장 촉진을 지원할 수 있음은 Lee 외(2010)의 연구에서도 실증되었다. 더불어, 창조자본은 도시 재생 및 도시 내 활용도가 낮은 공간의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요컨대, Clare(2013)Liang & Wang (2020) 등이 지적한 바와 같이, 창조산업은 사양화된 공업지역을 활기찬 문화 및 경제 중심지로 변모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창조자본이 도시 지역의 재개발을 촉진하고 거주민과 방문자 모두에게 도시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Romero-Padilla 외(2016)의 연구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창조자본이 도시 지역에 집중됨에 따른 단점도 지적된다. Grodach 외(2018)Rice 외(2020)가 연구한 바와 같이, 저소득층 거주자의 젠트리피케이션과 이주 가능성이다. 즉, 창조자본의 도시 집중은 Peak(2005)과 Krätke(2011) 등도 논의한 바와 같이 저렴한 주거 공간의 감소, 사회경제적 양극화 심화, 취약 계층의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

창조자본과 관련된 또 다른 우려는 기존의 도시와 단절된 ‘창조지역(creative enclaves)’이 조성될 수 있는 가능성이다. Storper & Scott(2009)은 특정 지역에 창조자본이 집중되면 도시의 공간적 파편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이는 사회 통합과 도시 계획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견해는 도시 지역의 창조자본 개발에 대한 보다 통합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Clifton(2008)Marlet & van Woerkens(2007)의 연구 결과에 의하여서도 뒷받침된다.

한편, 창조자본은 세계화 시대에 도시가 직면한 여러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컨대, Andryukhina 외(2020)는 창조자본이 변화하는 경제적 조건과 글로벌 규모의 경쟁에 도시가 적응함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는 창조자본이 새로운 산업과 시장 발전을 촉진함으로써 도시 경제의 회복력(resilience)을 높일 수 있다는 Boschma & Fritsch(2009)의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또한, 창조자본은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과 문화적 활력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Petrov & Cavin(2017)이 밝힌 바와 같이, 창조산업은 종종 도시 지역의 고유한 문화 자원 활용을 촉진하고 장려함으로써 도시 고유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사회 통합을 촉진한다. 이러한 관점은 창조자본과 도시 발전의 맥락에서 문화적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Mok(2009)Faggian 외(2014)의 연구에서도 논의된 바 있다.

한편, 도시 발전에서의 창조자본의 역할과 관련된 잠재적 위협도 존재하는데, 이 중 하나는 인프라, 공공 서비스, 환경의 지속가능성 등 도시 개발의 다른 주요 기능과 가치를 희생하면서까지 창의성과 혁신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위협은 창조자본에 대한 맹목적이고 근시안적인 관점이 광범위한 도시계획적·거버넌스적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Krätke(2011)Storper & Scott(2009)의 주장에서도 확인된다.

또 다른 잠재적 위협은 여러 도시에서 "창조계층" 모델이 무분별하게 복제되어 도시 환경이 획일화되고 지역적 특성이 상실되는 것이다. Oakley(2004)가 지적하였듯이, 창조자본 육성 전략을 무분별하게 도입하면 도시개발계획과 도시관리가 개별 도시의 문화적·사회적 특성이 무시된 무개성적인 계획과 관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주장은 창조자본의 활용에 있어 각 도시 고유의 맥락과 상황을 고려하고 지역 중심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Pugalis & Gray(2016)Rodríguez-Pose & Wilkie(2017)에 의하여 강화된다.

이와 더불어, 창조자본에 대한 과도한 강조는 도시 내 존재하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강화할 수 있다. Stolarick 외(2005)가 주장한 바와 같이, 창조자본의 혜택은 종종 불평등하게 분배되며, 부유한 지역과 인구집단이 가장 큰 혜택을 누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Ferilli 외(2016)Banks(2018)도 유사한 맥락에서 창조자본의 불평등한 분배가 초래한 사회경제적 격차가 포용적인 도시 발전의 잠재력을 약화시킬 수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 발전의 동력으로서 창조자본에 과도하게 의존할 위험이 존재하는데, 이는 경제적 충격에 대한 취약성 및 창조적 재화·서비스의 거시적 수요 변동성에 대한 취약성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즉, Berry & Glaeser(2005)Florida(2014)가 지적한 바와 같이, 창조 경제는 경제적 변동과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창조자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도시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3. 도시 발전에 있어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논쟁

도시 발전에 있어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주요 논쟁 중 하나는 Florida (2003b)가 제시한 "창조계층"이라는 개념으로부터 비롯된다. 일각에서는 이 개념이 도시 개발에 관여하는 다양한 창조적 행위자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며, 기존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Batabyal & Nijkamp, 2016; Peck, 2005). 또한 Storper & Scott(2009)Krätke(2011)는 창조자본의 역할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면 도시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자본이나 산업·경제 구조와 같은 다른 요인에 대한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논쟁은 창조자본의 공간적 분포와 그것이 지역 격차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다. Krätke(2011)Allen & Hollingworth(2013) 등은 창조자본이 특정 도시 지역에 집중됨으로써 자원과 기회의 분배가 불평등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을 지적한다. 반면, Boschma & Fritsch(2009)는 창조자본이 지역 개발과 경제 성장을 견인하여 도시와 농촌 지역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반된 견해는 도시 개발에 있어 창조자본의 공간적 의미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의 필요성을 드러낸다.

창조자본이 도시 발전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측정도 쟁점이다. 예컨대, Clifton(2008)Faggian 외(2014) 등은 창조자본 측정에 활용되는 지표가 창조자본의 진정한 본질과 도시 개발에 대한 기여도를 정확하게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쟁점이 존재하는 가운데, Boschma & Fritsch(2009)Lee 외(2010)와 같은 학자들은 창조자본의 복잡성과 다차원성을 설명하는 보다 포괄적인 지표를 개발하기 위하여 노력해왔다.

또한 창조자본 이론을 다양한 문화적·경제적 맥락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Mok(2009)이 지적하였듯이, 창조자본 이론이 개인주의와 소비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독특한 문화적·경제적 특성을 가진 아시아 도시들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Petrov & Cavin(2017)Andryukhina 외(2020) 등은 도시 발전에 있어서 창조자본의 역할을 이해하고 평가할 때, 다양한 지역적 특수성과 고유의 맥락을 고려하여야 함을 주장한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창조자본과 도시 발전 간의 긍정적인 상관관계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예컨대, Marlet & van Woerkens(2007)는 창조자본의 존재가 항상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며, Krätke(2011)는 도시 발전에 기여하는 다른 요소들 즉, 인프라 및 거버넌스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4. 우리나라에서의 창조자본 관련 연구

우리나라에서 창조자본을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는 극히 드문데, 예외적으로 지역 낙후성의 구조와 전환을 사회적·창조적 자본이론의 관점에서 조명한 박준식 외의 연구(2009)와 창조자본과 창조계층 간의 관계를 Richard Florida의 이론을 중심으로 소개한 이철호의 연구(2011)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조자본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창조자본의 관련 개념인 창조계층과 창조도시 위주로 연구가 수행되었다.

양희은·손용훈(2013)은 서울 경리단길 지역을 중심으로 창조계층의 발현과 이 계층이 문화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이 연구는 경리단길 일대를 창조계층의 주요 거점으로 주목하고, 이 지역에 창조계층이 집결한 원인을 조사하였다. 심층 인터뷰를 통하여 창조계층이 경리단길로 이동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5가지 주요 요인으로, 저렴한 임대료, 도심 속 자연과의 공존,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의 격리, 실험적인 창의성을 위한 공간, 네트워킹 시너지의 잠재력 등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를 통하여 저자들은 지역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고 문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창조계층의 혁신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지역에 천착한 또다른 연구로서, 김의준 외(2009)의 연구는 창조산업과 도시의 고용·성장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에서 창조산업이 서울과 경기도 주요 도시에 공간적으로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보고한 바 있다. 저자들에 따르면 창조산업이 창출하는 고용이 첨단기술산업보다 도시 노동력 증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연구는 또한 외국인 거주에 친화적인 지역 개발과 교육환경 개선을 통하여 창조산업의 성장이 촉진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강병수(2009)는 대전을 사례로 하여 창조도시로 변모하기 위하여 수반되어야 하는 도시전략과 도시정책에 대한 제언을 한 바 있다. 특히, 저자는 풍부한 편의시설과 대기업의 존재가 창조계층을 도시로 유입하는 데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한편, Florida의 창조계층 이론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한상진(2008)은 창조도시 담론의 기본 전제를 사회경제적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한 바 있는데, 저자는 Florida의 이론에 잠재적 배타성이 존재한다고 비판하며, 사회적 경제 가치에 기반을 두고 사회자본·사회적 기업·사회적 생태학을 결합한 대안적 창조도시론을 강조하였다. 이 연구는 대안적 창조도시론이 특히 소규모의 소외된 도시를 위한 발전 전략으로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요약하면, 창조계층의 부상과 창조경제 모델의 수용과 확산은 한국의 도시환경 재편에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하였으며, 그간의 연구들은 문화와 경제의 성장을 동시에 담보하는 도시 개발에 대한 신중한 접근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사회경제적 요인의 변화, 창의계층의 양적·질적 성장, 도시 수요의 변화 등을 도시전략 및 도시정책 수립 시 통합적으로 고려하여야 하며, 이때 지역적 특수성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뜻한다.

5. 본 연구의 필요성

도시 발전에 있어서 창조자본의 역할은 역사적 맥락, 발전도상, 현황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논의되어 왔다. 기존 연구에서는 주로 창조자본이 경제 발전, 사회적 다양성, 문화적 활력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강조되는 한편, 경제 성장 동력으로서 창의성에 대한 과도한 강조,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경제적 충격에 대한 취약성 등 잠재적인 약점과 위협도 함께 논의되었다.

창조자본 역할에 대한 국외 연구는 다년간 광범위하게 수행되었지만, 우리나라 학계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가 급속한 도시화와 경제 성장을 경험하고, 미래 발전의 원동력으로 창의성과 혁신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고유의 맥락에서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Richard Florida가 “서울과 같은 스마트시티”에서는 시 전체 인구의 “40~50%까지 창조계층에 해당한다”고 주장한 바가 있는 만큼, 창조계층이 담보하는 창조자본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김영주, 2019).

한편, 창조자본과 도시 발전에 대한 기존 연구의 대부분은 전통적인 양적 방법론 혹은 질적 방법론을 활용하였기 때문에 창조자본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다양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자결적 주관성을 탐구를 가능하게 하는 Q방법론을 활용하여 우리나라 고유 맥락에서 창조자본의 역할을 살펴봄으로써 기존 문헌의 공백을 메우고자 한다.

Ⅲ. 연구의 설계와 방법

Q방법론은 양적 접근과 질적 접근의 절충을 시도한 연구 기법으로서 자결적 주관성을 구조화된 방식으로 조사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를 제공한다(Brown, 1993). William Stephenson이 개발한 이 기법은 복잡한 주제를 연구함에 있어 특히 적합(McKeown & Thomas, 2013)한데, 도시 발전에 있어 창조자본의 역할과 같은 주제가 이에 해당한다. 이 기법을 통하여 연구자들은 응답자들(P샘플)이 일련의 진술(Q진술문)에 부여한 순위 혹은 서열을 분석하여 응답자 간에 공유되는 인식과 태도, 즉 자결적 주관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Stenner & Watts, 2012). 따라서 이 기법은 응답자들의 자결적 주관성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요인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여 당면한 주제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제공한다(Ramlo & Newman, 2011).

Q방법의 첫 번째 단계는 창조자본과 도시 발전과 관련된 다양한 관점을 반영한 Q진술문을 도출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Q진술문은 관련 학술문헌 검토, 전문가와의 예비 인터뷰, 그리고 기타 자료(예 : 신문 기사)를 참고하여 다양하고 광범위한 관점을 반영할 수 있도록 생성하였다. Q진술문이 생성된 후, 정부 관계자, 공공 및 민간 기관 종사자, 전문가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표하는 P샘플을 모집·구성하였다.

다음으로 P샘플, 즉 응답자들이 동의 또는 동의하지 않는 정도에 따라 Q진술문들의 순위(혹은 서열)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Q응답(Q-sorting)이 진행되었다(Damio, 2016). 30명의 P샘플이 2023년도 5월에 연구자들과 대면한 가운데 Q진술문에 응답하였다.

Q응답 데이터를 수집한 후, 이를 Q방법론에서 널리 활용되는 주성분 분석(Principal Component Analysis: PCA)과 직각 회전(Varimax Rotation)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Stenner & Watts, 2012). 분석에는 Q분석 소프트웨어인 Ken Q Analysis의 KADE(Ken-Q Analysis Desktop Edition)을 활용하였다. 이 분석을 통하여 응답자들 간에 공유된 자결적 주관성을 나타내는 요인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

Ⅳ. 분석 결과

본 연구는 도시 발전 촉진에 있어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의 태도와 인식을 이해하기 위하여 수행되었다. Q방법을 활용한 연구를 수행할 때 다양한 관점을 보유한 대상자로 P샘플을 구성하는데, 이때 소규모 표본 구성을 원칙으로 하고 30명 내외의 대상자를 확보하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Brown, 1993). 즉, 일반적인 양적 연구의 무작위추출방식에서 요구되는 조건을 충족할 필요가 없다(김흥규, 2008). 다만, Q방법에서는 P샘플 구성에 있어 의도적 표집을 통한 적합한 대상자 발굴이 필수적이다. 본 연구를 위하여 P샘플은 정부 관계자, 공공 및 민간 기관 종사자, 전문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인구 중 도시행정·정책 관련 업무 수행 경험이 있는 공무원, 도시행정·정책 관련 연구 수행 경험이 있는 박사급 전문연구원, 도시 서비스 관련 공공기관 임직원, 창의산업 종사 전문가 중 석사 이상의 학위 보유자, 창조산업·창조경제 관련 취재 경험이 있는 언론인으로 구성하였다. 응답자의 대표적 인구통계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연령별로는 20대 5명, 30대 11명, 40대 12명, 50대 2명이 응답하였고, 성별로는 남성 13명, 여성 17명이 응답하였다. 한편, 직업별로는 중앙정부 공무원 11명, 지방정부 공무원 4명, 공공기관 임직원 3명, 언론인 1명, 사회과학 분야 전문연구원 7명, 창조산업 관련 전문가(예: 민간문화재단 이사, 예술대학 교직원 등) 4명이 응답하였다. 위와 같은 P샘플의 대표적 인구통계적 특성을 <표 1>로 나타내었다.

표 1. P샘플의 인구통계적 특성
구분 N %
성별 남성 13 43.3
여성 17 56.7
연령 20~29 5 16.7
30~39 11 36.7
40~49 12 40
50~59 2 6.7
직업 중앙정부 공무원 11 36.7
지방정부 공무원 4 13.3
공공기관 임직원 3 10
전문연구원 7 23.3
창조산업 관련 전문가 4 13.3
언론인 1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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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의 P샘플의 Q응답으로 구성된 데이터로 실시한 주성분 분석을 통하여 예비적으로 8개의 요인을 추출하였다. 8개 요인의 고유값(eigen value), 설명된 분산의 백분율(% explained variance), 누적 설명된 분산의 백분율(cumulative % explained variance)을 표로 나타내면 <표 2>와 같다.

표 2. 8개 요인의 고유값·설명된 분산의 백분율·누적 설명된 분산의 백분율
요인1 요인2 요인3 요인4 요인5 요인6 요인7 요인8
고유값 11.8868 2.5035 1.9715 1.7834 1.6452 1.5148 1.3571 1.0471
설명된 분산의 백분율(%) 40 8 7 6 5 5 5 3
누적 설명된 분산의 백분율(%) 40 48 55 61 66 71 76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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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리 산점도(scree plot) 등을 참조하고 설명된 분산의 백분율 및 누적 설명된 분산의 백분율을 참조하여 네 요인을 선정한 후 직각 회전을 수행하였다. 일반적으로 Q방법에서는 직각 회전 수행을 위하여 요인을 선정할 때 두 가지 기준을 참조한다. 첫째, 요인의 고유값이 1.0 이상이어야 하고, 둘째, 누적 설명 분산의 백분율이 60%를 상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길병옥 외, 2020). 이와 같은 두 기준을 참조하여 고유값이 1.0 이상인 요인 넷을 선정하였으며, 이들 요인은 총 분산의 61%를 설명한다. <표 4>~<표 6>은 네 요인 간의 상관관계, 요인별 특징, 그리고 요인 Z 점수의 차이에 대한 표준오차를 나타낸다.

표 3. 네 요인 간의 상관관계
요인1 요인2 요인3 요인4
요인1 1 0.1403 0.2976 0.1525
요인2 0.1403 1 −0.0101 −0.0542
요인3 0.2976 −0.0101 1 0.0124
요인4 0.1525 −0.0542 0.012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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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요인별 특징
요인1 요인2 요인3 요인4
결정변인의 수 18 2 3 3
상대적 상관계수 평균 0.8 0.8 0.8 0.8
합성 신뢰도 0.986 0.889 0.923 0.923
요인 Z 점수의 표준오차 0.118 0.333 0.277 0.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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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요인간 Z 점수 차이 표준오차
요인1 요인2 요인3 요인4
요인1 0.167 0.353 0.301 0.301
요인2 0.353 0.471 0.433 0.433
요인3 0.301 0.433 0.392 0.392
요인4 0.301 0.433 0.392 0.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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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6. 요인별 Q진술문의 서열
연번 Q진술문 요인1 서열 요인2 서열 요인3 서열 요인4 서열
1 창조자본은 도시 발달에 있어 혁신을 촉진한다. 3 10 4 24
2 창조적 산업은 도시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1 17 14 3
3 창의적인 개인들이 도시에 응집하면 도시의 경제적 활력이 촉진된다. 2 28 16 6
4 창조자본은 활기찬 문화 환경을 조성하여 인재 및 투자 유치에 기여한다. 4 18 17 4
5 창조자본의 유입으로 인하여 다양성이 있고 포용적인 커뮤니티가 조성된다. 5 7 28 1
6 도시계획에 창조자본이 통합되면 도시의 환경이 보다 살기 좋게 개선한다. 6 12 19 30
7 창조자본은 활용도가 낮은 도시 공간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7 11 18 5
8 창조자본은 지역의 기업가 정신을 촉진한다. 8 31 8 31
9 창조적 산업이 밀집한 지역의 높은 생활비는 해당 지역의 저소득층 거주자를 몰아낼 수 있다. 23 16 1 10
10 창조자본은 도시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24 32 30 18
11 창조자본의 경제적 혜택이 주민들에게 불평등하게 분배될 수 있다. 18 3 10 28
12 창조자본에 자원이 집중되면 다른 중요한 도시 개발 계획의 자원이 분산될 수 있다. 20 4 24 21
13 창조적 산업의 성장은 도시의 지속 불가능한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29 9 29 23
14 창조자본 중심의 개발은 지역사회의 필요보다 이윤을 우선시할 수 있다. 26 26 26 13
15 창조자본 중심의 개발 계획은 장기적인 계획과 지속 가능성이 부족할 수 있다. 19 25 21 8
16 창조자본에 의존하면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를 소홀히 할 수 있다. 28 1 27 17
17 창조자본은 도시가 새로운 기술 및 사회적 동향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9 5 25 9
18 창조적 산업과 지방 정부 간의 협력은 도시 재개발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 13 6 22 15
19 창조자본은 스마트시티와 녹색(혹은 친환경) 인프라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 11 13 11 32
20 창조자본은 보다 공평하고 포용적인 도시 공간을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다. 16 2 23 26
21 창조자본의 활성화는 국제적으로 투자자와 인재를 유치하게 할 수 있다. 10 19 6 22
22 창조자본은 주택과 교통 등 시급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법의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15 14 3 25
23 창조자본을 도시 계획에 도입하면 주민들의 평생 학습 및 기술 습득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12 23 12 29
24 창조자본은 도시 개발에서 민관 협력을 촉진할 수 있다. 14 21 5 7
25 창조자본의 유입은 도시의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31 20 15 11
26 창조적 산업이 도시 내 경쟁을 심화함으로써 도시의 불안정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27 27 13 16
27 창조자본이 주도하는 도시 개발의 성공 여부는 세계 경제 동향과 같은 외부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7 15 20 27
28 창조적 산업의 급속한 성장은 도시의 인프라와 자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25 24 9 14
29 창조자본은 시장의 수요 변동과 경기 변동에 취약할 수 있다. 21 29 7 12
30 창조적 자본의 혜택은 특정 지역이나 산업에 국한될 수 있다. 22 8 2 2
31 창조적 산업의 성장은 도시 문화의 획일화·동질화를 초래할 수 있다. 32 30 32 19
32 창조자본이 주도하는 도시 발전은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을 악화시킬 수 있다. 30 22 3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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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각 회전 결과, 각 요인별 Q진술문 정렬 결과가 도출되었다. 아래의 표에서는 요인별로 주어진 Q진술문에 대한 동의 정도에 따라 서열이 부여되어 있는데, 순위 "1"은 해당 요인에서 동의가 가장 강한 진술문을, "32"는 비동의가 가장 강한 진술문을 뜻한다.

본 연구의 분석은 도시 발전에 있어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의 인식과 태도를 드러낸다. 아래에서는 각 요인의 Q진술문 동의 정도에 따른 특징을 기술하도록 한다.

1. 요인 1: 낙관론자

요인 1은 "창조적 산업은 도시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와 "창의적인 개인들이 도시에 응집하면 도시의 경제적 활력이 촉진된다"는 진술에 가장 강한 동의를, "창조적 산업의 성장은 도시 문화의 획일화·동질화를 초래할 수 있다"와 "창조자본의 유입은 도시의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진술에 가장 강한 부동의를 나타냈다. 창조자본의 긍정적인 영향에 가장 동의하는 한편, 창조자본이 잠재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 즉 도시 문화의 획일화·동질화 초래 및 도시의 사회적·경제적 불평등 악화 등에 대하여 가장 부동의하는 점으로 미루어 요인 1은 “낙관론자”로 명명할 수 있다.

낙관론자들은 창조자본이 혁신성을 담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창조자본이 도시의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지지하며, 창조자본이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도시 문화를 획일화할 수 있다는 문제에 대하여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낙관론자들은 창조자본이 도시 발전 촉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진술과 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창조적인 개인들을 한 곳으로 밀집시키는 역할에 대한 진술에 적극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Florida(2002, 2003a, 2003b), Florida & Goodnight (2005)의 연구와 Stimson 외(2011)의 연구에서 강조된 창조자본의 역할과 공명하는 견해로 이해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낙관론자들은 창조자본의 존재와 창조계층의 밀집이 도시의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한다고 인식한다. 또한, 창조계층을 지역 발전의 중요한 인적 요인으로 간주하는 Florida(2014)의 연구도 낙관론자들의 관점과 일치한다.

또한, 낙관론자들이 창조자본의 유입이 도시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Czirfusz(2015) 및 Batabyal & Nijkamp(2016)와 같은 학자들이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악화, 생산 비효율성의 초래 등 창조자본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자들은 성과 창출 과정에서 창조자본이 촉진하는 물적·인적 이동성과 재화·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강조하는데, 이는 낙관론자들의 인식과 태도가 창조자본이 도시가 창출한 성과 및 이익에 대한 보다 평등한 배분을 가능하게 한다는 Porter & Batabyal(2016)의 연구 결과를 보다 지지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낙관론자들이 창조산업의 성장이 도시 문화의 획일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창조자본을 획일화의 원인이 아니라 다양성과 혁신의 원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인식과 태도는 창조자본이 문화적 획일화로 귀결된다는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고, 창조자본을 도시 혁신의 맥락에서 연구한 Lee 외(2010)의 연구 및 창조자본 촉진의 맥락에서 인적 자본, 창의성, 도시 성장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을 요청한 Storper & Scott(2009)의 연구와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요약하면, 낙관론자들은 도시의 발전과 경제 활성을 촉진할 수 있는 창조자본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사회적 불평등과 문화적 획일화에 대한 우려는 덜 심각하게 인식하는 등, 전반적으로 창조자본이 지니는 긍정적인 함의를 강조한다.

2. 요인 2: 사회적 형평성 옹호론자

요인 2는 "창조자본에 의존하면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를 소홀히 할 수 있다"와 "창조자본은 보다 공평하고 포용적인 도시 공간을 만드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진술에 가장 강한 동의를, "창조자본은 지역의 기업가 정신을 촉진한다"와 "창조자본은 도시 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진술에 가장 강한 부동의를 나타냈다. 창조자본을 활용하여 도시를 보다 공평하고 포용적인 공간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하는 한편 창조자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공공 서비스의 과소 공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표출하는 요인 2는 “사회적 형평성 옹호론자”로 명명할 수 있다.

사회적 형평성 옹호론자들은 사회적 형평성에 대한 고려와 공공재·공공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질적 변화의 맥락에서 창조자본의 역할에 주목한다. 이들은 또한 창조자본이 지역의 기업가 정신(entrepreneurial spirit)을 촉진하는 측면, 그리고 창조자본과 젠트리피케이션의 잠재적인 연관성에 대하여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 형평성 옹호론자들은 창조자본에 대한 과도한 집중으로 인하여 필수적인 공공재·공공서비스 제공에 대한 고려가 부족해질 수 있음을 인식한다. 이와 같은 인식은 창조자본의 한계를 지적한 Mok(2009)의 논의에서도 드러나는데, Mok은 창조자본에 과도한 관심과 자원이 집중되면 주요 공공재·공공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자원이 분산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창조자본이 도시를 보다 공평하고 포용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사회적 형평성 옹호론자들의 동의는 적절한 기반이 조성될 경우 창조자본이 잠재적으로 사회적 이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는 창조자본이 도시의 주변부(periphery)에서 도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기여를 통하여 도시의 포용성과 형평성이 증대될 수 있다고 주장한 Petrov & Cavin(2017)의 연구와 유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창조자본이 지역의 기업가 정신을 촉진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회적 형평성 옹호론자들이 창조자본과 지역의 기업가 정신 관련 활동 간의 관계를 회의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회의적 인식은 창조자본이 기업가 정신을 촉진한다고 주장한 Florida(2003a)의 견해와 대비된다. 즉, 창조자본에 대한 접근성과 혜택의 불균형을 고려할 때, 창조자본이 과연 기업가 정신을 촉진하고 확산시키는지에 대한 의문을 사회적 형평성 옹호론자들이 제기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Batabyal & Nijkamp, 2016).

마지막으로, 창조자본이 도시의 젠트리피케이션을 악화할 수 있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창조자본이 반드시 도시를 부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회적 형평성 옹호론자들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인식과 태도는 창조자본이 젠트리피케이션에 미치는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하여 연구를 수행한 Czrfusz(2015)와 같은 학자들의 견해와는 상반된다.

요약하면, 사회적 형평성 옹호론자들은 창조자본의 잠재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창조자본이 공공재·공공서비스 제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들은 또한 창조자본으로 인하여 사회적 형평성이 증대되기를 희망하면서도 창조자본과 기업가 정신 간의 연관성, 창조자본과 젠트리피케이션과 간의 연관성에 대하여서는 회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3. 요인 3: 현실주의자

요인 3은 "창조적 산업이 밀집한 지역의 높은 생활비는 해당 지역의 저소득층 거주자를 몰아낼 수 있다"와 "창조적 자본의 혜택은 특정 지역이나 산업에 국한될 수 있다"는 진술에 가장 강한 동의를, "창조적 산업의 성장은 도시 문화의 획일화·동질화를 초래할 수 있다"와 "창조자본이 주도하는 도시 발전은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진술에 가장 강한 부동의를 나타냈다. 창조산업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와 창조자본의 차별적 파급력에 대한 우려를 표출하는 동시에 창조자본이 잠재적으로 문화적·환경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 요인 3은 신중한 “현실주의자”로 명명할 수 있다.

현실주의자들은 창조자본의 지리적,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도시 문화의 획일화 및 환경 파괴에 대한 창조자본의 잠재적 영향, 즉 창조자본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하여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창조산업이 밀집한 지역의 높은 생활비가 저소득층을 구축(crowd out)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현실주의자들의 동의는 이들이 소위 창조산업지구 개발과 관련된 사회경제적 함의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유사한 맥락에서 스페인에서 창조산업지구의 입지 패턴과 관련된 지역적 격차를 관찰한 Kerimoglu & Karahasan(2014)의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또한, Florida & Goodnight(2005)는 창조산업지구에 창조계층 밀집함으로 인하여 의도치 않게 물가가 상승하여 기존의 저소득층 주민이 반강제적으로 이주할 수도 있음을 경고한 바 있는데, 현실주의자들도 이와 같은 견해에 동의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실주의자들이 창조자본의 혜택이 특정 지역이나 산업에 국한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창조자본의 혜택이 불균등하게 분배된다는 점을 인지한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창조자본의 지역적 불균형에 대하여 논의한 Suvorova(2021)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다만, 현실주의자들이 창조산업의 성장이 도시 문화의 획일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창조자본이 반드시 모든 도시의 성장과 활용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실주의자들의 부동의는 창조산업이 부다페스트의 문화적 획일화 현상에 미친 영향을 추적한 Czirfusz(2015)의 연구 결과와는 대비된다. 달리 말하면, 현실주의자들은 창조산업이 도시 문화의 획일화를 초래하기보다는 다양한 도시 문화의 공존 가능성 및 새로운 도시 문화 육성에 보다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실주의자들이 창조자본이 주도하는 도시 성장이 환경 파괴와 자원 고갈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창조자본이 환경 문제 악화에 기여한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현실주의자들은 지적·문화적 산출물에 중점을 둔 창조자본과 창조산업이 종종 환경 문제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전통산업과는 차별화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관점은 본 연구에서 검토한 기존의 연구와는 직접적으로 일치하지 않으며, 관련하여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요약하면, 현실주의자들은 창조자본의 지리적·경제적 함의를 중요시하는 가운데 창조자본이 사회경제적 격차를 확대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며, 동시에 이들은 창조자본과 도시의 문화적 획일화 현상과 환경 문제 악화 현상 간의 관계에 대하여서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할 수 있다.

4. 요인 4: 다양성 옹호론자

요인 4는 "창조자본의 유입으로 인하여 다양성이 있고 포용적인 커뮤니티가 조성된다"와 "창조적 자본의 혜택은 특정 지역이나 산업에 국한될 수 있다"는 진술에 가장 강한 동의를, "창조자본은 스마트시티와 녹색(혹은 친환경) 인프라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와 "창조자본은 지역의 기업가 정신을 촉진한다"는 진술에 가장 강한 부동의를 나타냈다. 창조자본의 파급력이 비록 차별적일지라도 창조자본의 유입이 도시의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에 기여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점에서 요인 4는 “다양성 옹호론자”로 명명할 수 있다.

다양성 옹호론자들은 포용적인 공동체를 조성하는 데 있어 창조자본의 잠재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창조자본의 지리적·부문별 한계를 인정한다. 또한, 이들은 창조자본이 지역의 기업가 정신을 촉진하고 스마트시티와 친환경 인프라 개발을 촉진한다는 견해에 대하여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한다.

다양성 옹호론자들이 창조자본의 유입으로 다양하고 포용적인 지역사회가 조성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창조자본이 존재하는 도시가 다양성을 유지하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도시라고 주장한 Florida(2003b)와 일치한다. 다만, 창조자본이 특정 지역이나 산업에 국한될 수 있다는 다양성 옹호론자들의 견해는 창조자본의 잠재력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반영한다. Suvorova(2021)는 창조자본이 지역적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음을 우려하였는데, 이는 창조자본의 혜택이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지리적 또는 산업별로 국지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다양성 옹호론자들이 창조자본이 지역의 기업가 정신을 촉진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창조계층이 기업가 정신을 촉진한다는 Florida(2003a)의 견해와 대비된다. 이러한 대비는 우리나라 고유의 맥락과 상황이 반영된 결과일 수도 있고, 창조자본이 기업가 정신에 필요한 여러 요소 중 중요도가 떨어지는 한 요소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창조자본이 스마트시티와 친환경 인프라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견해에 다양성 옹호론자들이 동의하지 않는 것은 이들이 창조자본과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사이의 직접적인 관련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관점은 혁신, 인적 자본, 창의성 간의 연관성을 주장한 Lee 외(2010)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유추할 수 있는, 창조자본이 기술 및 환경 혁신을 주도한다는 견해에 대한 반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는 달리 말하면, 다양성 옹호론자들은 창조자본과 기술·환경 혁신 간의 직접적인 관계에 대하여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요약하면, 다양성 옹호론자들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촉진할 수 있는 창조자본의 잠재력을 인식하는 동시에 창조자본의 영향이 지리적·산업별로 국지적일 수 있다는 한계를 인식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창조자본이 지역의 기업가 정신을 촉진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의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하여서도 회의적인 인식과 태도를 견지한다고 할 수 있다.

Ⅴ. 토론

본 연구에서 도출된 네 가지 요인별 특징은 창조자본에 대한 자결적 주관성에 복잡성과 다차원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는 창조자본이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맥락·상황·조건에 따라 개념의 이해가 유동적일 수 있음을 강조하는 이론적 관점과도 일치한다(Audretsch & Belitski, 2017). 또한, 도시의 기업가 정신을 촉진하고, 다양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육성하며, 도시 발전과 경제 활력에 기여하는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이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론적 이해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창조자본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할 때, 회복탄력성 이론(Seeliger & Turok, 2013), 빈곤 함정 이론(Marx et al., 2013) 등 다양한 관련 이론들이 시사하는 바를 종합할 필요가 있다.

실천적 맥락에서, 본 연구의 분석 결과는 도시계획·관리·개발과 관련된 정책 입안자 및 실무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요인 3과 요인 4에서 강조된 바와 같이, 창조자본의 편향된 집중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공간적·사회경제적 격차에 대한 인식은 창조자본으로 인한 혜택의 공평한 분배를 촉진하는 정책 개발의 필요성을 촉구한다. 보다 공평한 분배 정책 개발에는 창조산업이 밀집한 지역, 즉 창조산업지구에서 저소득층 주민이 구축되는 것을 방지하고(González Martínez, 2016) 다양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조성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창조자본이 지역의 기업가 정신과 스마트시티 및 녹색 인프라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잠재력에 대한 회의론은 도시 발전을 위한 보다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에는 창조자본을 다른 형태의 자본(예: 사회자본) 및 자원과 통합하고 혁신적인 재원 조달 방법을 활용하여 보다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Huston et al., 2015).

Ⅵ. 결론

본 연구는 한국의 공공 그리고 민간 영역 전문가들의 창조자본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태도를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즉, 본 연구의 분석을 통하여 도시 발전에 있어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네 가지 인식과 태도 유형을 확인함으로써 창조자본의 복잡성과 다차원성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보다 공평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하여 관련 정책 결정 및 도시의 계획·관리·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본 연구를 통하여 도출한 인식 유형을 기반으로 정책적 함의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창조자본의 유입이 도시 발전을 촉진한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하기 위하여 다양성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창조자본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 현실주의자들이 가진 창조자본과 도시의 문화적 획일화 현상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하여 각 지역별 문화환경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지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둘째, 창조자본에 대한 집중이 지역의 다른 공공재와 공공서비스 제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즉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과도한 초점으로 도시 발전에 기여하는 기타 자원과 자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Storper & Scott(2009)Krätke(2011)의 연구를 반영하고, 사회적 형평성 옹호론자들의 인식을 고려하여 창조자본이 도시의 다양한 정책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창조자본의 밀집으로 인하여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젠트리피케이션과 같은 현상을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국내 도시 재생과 관련하여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빈번하게 나타난다. 특히, 인사동, 대학로, 홍대 등과 같이 창조계층의 밀집으로 인하여 문화·예술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거나 심화할 수 있다(박태원 외, 2016). 이들 사례는 창조자본의 혜택이 불균형하게 분배되고, 창조자본으로 인하여 소외계층이 구축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지원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창조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부정적 효과 발생을 억제하는 지원 정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한계는 다음과 같다. Q방법론은 다양한 관점을 식별하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인구집단의 특성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Q방법론은 주관적인 해석에 기반하기 때문에 분석 결과의 해석이 연구자들의 편향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또한, 본 연구는 한국에 초점을 맞추었으므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여 다른 국가의 사례에 적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대표성 있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정량적 방법을 활용하여 본 연구에서 식별된 인식과 태도 유형의 확대 적용 가능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서 확인된 인식과 태도 유형을 기반으로 창조자본이 갖는 다양한 지리적·문화적 맥락에 대한 비교 연구를 수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하여 도시 발전에서의 창조자본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상황에 적합한 정책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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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1 보헤미안 졸업생들은 예술 관련 전공 학위를 취득한 후 관련 분야에 종사하며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을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