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한국 수어 관련 법률과 정책에 따른 연구 동향의 비판적 고찰 : 문화정책적 접근을 중심으로

신유진 1 ,
Yoojin Shin 1 ,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1국립공주대학교 강사
1Lecturer, Kongju National University

* 본 논문의 발전을 위하여 귀중한 의견과 건설적인 조언을 주신 모든 선생님과 익명의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Corresponding Author : Lecturer, Kongju National University E-mail: ksyoojin@kongju.ac.kr

© Copyright 2025 Institute for Buddhist Studies.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Jun 05, 2025; Revised: Jun 26, 2025; Accepted: Aug 12, 2025

Published Online: Aug 31, 2025

국문초록

본 연구는 「한국수화언어법」(2016) 제6조 제2항을 분석의 기준으로 삼아, 수어 관련 연구 동향과 정책 간 연계 구조를 문화적 권리 보장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주요 법 제정과 정책 시행 시점을 기준으로 시기를 구분하고, KCI 및 RISS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2001년 이후 수어 관련 연구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시기별 경향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수어 연구는 언어학, 수어 교육, 정보화 등 제도 기반 구축 중심의 주제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정책 시행 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책 기반의 확대와 사회적 관심 증대가 맞물리면서 실무 중심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진 반면, 농인의 문화적 정체성, 문화예술 표현, 시민사회 실천, 국제 교류 등 문화정책적 가치와 직결되는 주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왔다. 이러한 편중은 기능 중심으로 설계된 정책 구조가 학술연구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수어 정책의 문화정책적 정당성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첫째, 수어 연구의 주제를 문화다양성 관점에서 확대하고, 둘째, 농인 연구자가 참여하는 연구 체계를 제도화하며, 셋째, 수어 연구 성과를 축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아카이브 플랫폼을 구축할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제안은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의 ‘농문화 아카이브 구축’ 과제와도 연계되어, 수어 공동체의 문화적 권리 보장과 정책의 지속 가능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research trends in Korean Sign Language (KSL) and their alignment with national policy, focusing on the protection of cultural rights. Using Article 6, Clause 2 of the Korean Sign Language Act (2016) as the analytical framework, KSL-related studies from 2001 to 2022 were collected from the KCI and RISS databases, categorized by topic, and analyzed by publication period.

The results indicate a concentration on institutional domains such as linguistics, education, and the digitization of sign language content, which closely reflect policy agendas. In contrast, culturally significant themes, such as Deaf identity, cultural and artistic expression, civic engagement, and international exchange, remain underexplored. This finding suggests that function-oriented policy frameworks shape research priorities.

Based on this analysis, the study proposes the following: (1) expanding research themes from a cultural diversity perspective; (2) mandating the participation of Deaf scholars in publicly funded research as a criterion for cultural and linguistic equity; and (3) creating a digital archive to store and disseminate research outcomes, making them accessible to scholars beyond the KSL research field. It also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publishing research results in KSL to ensure information accessibility and foster meaningful participation from the Deaf community. These proposals align with the “Deaf Culture Archive” initiative in Korea’s second KSL development plan and contribute to the realization of a sustainable, rights-based language and cultural policy.

Keywords: 한국수어; 한국수화언어법; 수어 정책; 문화정책; 농문화; 연구 동향
Keywords: Korean sign language; Korean Sign Language Act; sign language policy; cultural policy; Deaf culture; research trends

I. 서론

2016년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은 한국수어를 한국어와 함께 대한민국의 공식 언어로 규정하며, 수어의 언어적 위상과 농문화의 사회적 가치를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이는 수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의 문화적 정체성을 법적으로 보장하고, 소수언어와 문화에 대한 사회적 존중을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변화는 수어 정책을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닌 문화정책의 영역으로 확장하여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수어는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고유한 문법과 담화를 가진 자율적인 언어체계이자 문화적 실천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어 정책은 수어 사용자 공동체의 언어·문화적 권리를 보장하고, 사회 전반의 문화적 포용성을 확대하는 방향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수화언어법」에 근거하여 5년 주기로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 발표된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에 따르면, 제1차 계획은 수어교원 자격제도 도입, 교육기관 지정, 수어 문법서 및 말뭉치 개발 등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공공 통역 지원 등 수어 사용 환경을 개선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자격 승급 체계의 부재, 지역 편중, 대상별 교육 자료 부족, 수어 자원의 통합 활용 미흡 등 제도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자 제2차 계획에서는 수어교원 1급 자격 승급 체계 마련, 교육기관 지정 확대, 대상별 맞춤형 교재 개발, 문화·예술 분야로의 수어통역 지원 확대, 수어 자원의 통합 활용 체계 구축 등이 주요 개선과제로 제시되었다.

제2차 기본계획은 한국수어 제도 및 기반 확대, 맞춤형 수어 교육 및 수어 능력 향상, 차별 없는 수어 사용 환경 조성,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한 한국수어 정보화 등 네 가지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전략별 세부 과제들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특히 첫 번째 전략인 ‘한국수어 제도 및 기반 확대’의 일환으로, ‘한국수어 정책 및 연구 기반 강화’ 과제가 포함되어 있다. 이 과제에서는 한국수어 기초 연구 및 실태조사를 통한 연구 기반 조성, 수어 연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국내외 수어 교류 협력 체계 구축 등의 실행 방안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수어 관련 학술연구가 정책과 어떻게 연계되어 왔는지에 대한 분석은 충분하지 않으며, 정책의 기초가 되는 연구의 내용과 성과, 각 정책 과제별로 어떤 학술 연구가 이루어졌고 어떤 분야에서 연구가 미흡한지에 대한 체계적 정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정책들이 실제로 어떤 학술적 기반 위에서 기획되고 실행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연구 역시 드물다. 이러한 연구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일은 향후 수어 정책의 정당성과 실효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수어 연구 동향에 대한 선행 연구들은 교육학, 언어학, 복지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수행되어 왔다. 대표적으로는 청각장애 전반에 대한 연구(윤은희, 2016; 박희정, 2018), 청각장애인 교육(최성규 외, 2017), CODA(Children of Deaf Adults) 관련 연구(이은주 외, 2011), 수어 통역사 연구(장진석, 2019)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이은주와 김영태(2011)는 국내 CODA 연구의 부족을 지적하며 해외 사례와 언어 발달 특성을 분석함으로써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하였고, 최성규 외(2017)는 수어 교육 연구의 경향을 분석하면서 질적 연구의 편중과 방법론 다양성 확보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고인경 외(2021)는 일반언어학 분야에 발표된 수어 관련 논문들을 대상으로 주제별 연구 동향을 검토하였다.

청각장애인 교육에 대한 동향 분석도 점차 체계화되어 왔다. 김병하 외(2009)는 농교육 도입 이후부터 1970년대까지의 연구를 고찰하며, 초기에는 구화 지도, 문해 능력, 교사 교육 등이 주로 다루어졌고, 이후에는 인지 능력과 정서 발달 등 발달 특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음을 지적하였다. 김병하 외(2011)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발표된 연구들을 검토하며 수어사전 편찬, 토털 커뮤니케이션 번역서 출간 등 주요 성과를 정리하는 한편, 언어 능력 중심의 연구 편중과 교과 교육 연구의 부족 문제를 제기하였다. 이한선 외(2004)는 2000년대 초반까지의 연구를 정리하며 연구 대상의 확대와 학제 간 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처럼 수어 관련 연구는 특정 사용자 집단이나 개별 학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한 성과를 축적해 왔지만, 국가 수어 정책과의 유기적 연계성에 주목한 연구는 매우 드물다. 특히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과 같은 정책 틀 속에서 수어 연구가 어떻게 반영되고 있으며, 정책 실행 과정에서 학술 연구가 어떤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시도는 거의 없다. 더불어 수어와 농문화를 복지 영역이 아닌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조망한 연구는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향후 수어 연구는 국가 기본계획과의 연계를 전제로, 정책 실현을 뒷받침할 실증적 근거를 제시하고, 문화적 권리 보장이라는 정책 목표를 견인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수어 연구 동향을 분석한 윤병천(2005)이준우(2018)의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보여준다. 윤병천(2005)은 1986년부터 2004년까지 발표된 논문을 주제별로 분류해 언어학 중심 경향을 확인하고, 질적 연구 및 실제 사용 환경에 대한 탐색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이준우(2018)는 1979년부터 2017년까지의 연구를 검토하며, 정부·전문가 중심의 표준화 경향이 농인 당사자의 경험과 문화 맥락을 배제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정책 연계형 학술 생태계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한국수화언어법」 및 「제1·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수어 관련 학술연구가 수어 정책의 수립 및 실행 과정에 어떻게 반영되고 연계되어 왔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자 한다. 아울러, 정책이 학문적 방향을 형성해온 방식도 함께 분석하며, 수어 정책이 문화정책적 관점에서 문화적 다양성과 표현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할 학술 기반을 제안하고자 한다.

II. 이론적 배경

1. 수어 관련 연구의 문화정책적 접근

문화다양성 및 문화정책의 관점에서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니라, 특정 공동체의 정체성과 문화를 표현하고 재생산하는 핵심 요소이다. 유네스코의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협약」(2005)은 모든 개인과 공동체가 자신의 문화적 표현을 창작, 생산, 유통, 보급, 향유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협약은 문화다양성과 문화적 표현의 자유를 인권의 핵심 요소로 간주하며, 언어가 이러한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수단 중 하나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농인 공동체가 수어를 통해 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정체성을 표현하는 행위는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중요한 권리의 한 형태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에서는 2016년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을 통해 한국수어가 한국어와 함께 국가의 공식 언어로 인정되었으며, 농인의 언어 및 문화적 정체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첫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 법은 수어를 단순한 보조적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문화적 실천의 도구이자 소수 언어권의 문화권 실현 수단으로 인정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화정책적 함의를 지닌다.

문화정책은 다수자의 문화뿐 아니라 소수문화와 언어권이 어떻게 제도 내에 포용되는지를 통해 그 문화다양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농문화는 독자적인 언어인 수어를 중심으로 교육, 일상, 예술, 공동체 활동 등 전반에 걸쳐 고유한 정체성과 실천을 형성한 소수문화의 한 유형이며, 이에 대한 제도적 인정과 정책적 진흥은 문화정책의 주요 대상이 된다.1)

문화정책은 정책의 방향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학술적 근거의 생산과 긴밀하게 연동된다. 특히 소수 언어 및 문화권을 대상으로 한 정책에서는, 해당 정책이 다루는 대상의 언어학적·사회문화적 특성과 요구를 이해하기 위한 지식 기반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어 관련 정책은 단지 법적·제도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 정책 추진을 뒷받침할 학술 연구의 수행과 그 성과에 기반한 정책 토대의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2017년 「제1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 수립 이후, 국가의 연구 지원을 통해 언어학, 정보기술, 언어교육 등 특정 분야에서 수어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으며, 이는 수어 연구의 양적 확대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가 정책은 특정 연구 분야의 발전을 촉진하기도 하지만, 위축시키기도 한다. 정책의 방향에 따라 연구 경향이 조정되며, 우선순위에서 벗어난 주제는 연구의 시급성에서 밀리거나 연구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연구 주제가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분야에 집중되고, 특정 주제에 연구가 치우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가 정책은 연구 경향을 형성하는 중요한 영향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수어 정책과 학술 연구 간의 연계 구조, 특히 문화정책적 관점에서 지금까지의 수어 관련 연구를 조망하고자 한다. 즉, 수어와 농문화의 권리와 표현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이를 뒷받침하는 학술연구 지원 정책이 연구 생산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한국수어 연구 동향의 문화정책적 함의를 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의 수립과 정책 운영의 방향성

수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니라, 농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며, 그 사용 보장은 문화적 권리 실현의 중요한 방식이다. 이러한 인식은 국가 정책에도 점차 반영되어 왔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한국수화언어법」의 제정과 그에 따른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의 수립이라 할 수 있다.

2016년에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은 한국수어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하기 위한 첫 법적 근거가 되었으며, 이 법은 정부가 5년마다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주무 부처로서 수어 정책의 장기적 방향성과 실행 과제를 설정하고, 중장기 정책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제1차 기본계획(2018~2022)은 ‘가까이 다가가는 언어, 함께하는 한국수어’를 비전으로 삼아 수립되었으며, 수어를 농인의 문화적 정체성의 기반으로 인식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정책 구성을 지향하였다. 계획은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1. 국민의 한국수어 능력 향상 토대 마련

  2. 한국수어로 소통하는 의사소통 환경 조성

  3. 농문화 향유를 통한 농정체성 확립

  4. 수어 연구 활성화로 한국수어 발전 기반 구축

이러한 전략에 따라 3대 중점 추진 과제와 5대 추진 과제가 함께 제시되었다. 먼저, 3대 중점 추진 과제는 ① 한국수어 능력 향상 및 보급, ② 한국수어 관련 제도의 안정적 운영 기반 마련, ③ 한국수어 사용 환경 개선을 위한 기반 구축이다. 다음으로 5대 추진 과제는 다음과 같다.

  1. 한국수어 정보화 지원체계 구축

  2. 한국수어 연구 기반 구축 및 용어 정비

  3. 수어 교류 활성화

  4. 농정체성 확립 및 농문화 발전

  5. 한국수어 사용 확대 및 홍보 확산

이와 같은 계획 구조는 정책 초기 단계에서 수어의 교육, 정보화, 문화, 연구, 홍보 등 기능별 영역을 포괄적으로 다루려는 시도로 보인다. 특히 ‘연구 기반 구축’과 ‘농문화 발전’ 과제는 정책 정당성과 문화정체성 확보를 동시에 추구한 문화정책적 접근의 시초로서 평가된다.

제2차 기본계획(2023~2027)은 제1차 기본계획의 성과와 한계를 반영하여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실효성을 강화하고자 수립되었다. 비전은 ‘일상에서 소통하는 언어, 함께 누리는 한국수어’로 제시되었으며, 수어의 제도화·교육·문화·정보화를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정책 체계로 구성되었다. 제2차 계획은 다음의 네 가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① 한국수어 제도 및 기반 확대, ② 맞춤형 수어 교육 및 수어능력 향상, ③ 차별 없는 수어 사용 환경 조성, ④ 인공지능 시대에 대응한 한국수어 정보화가 그것이며, 각 전략은 세 개의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과제별로 구체적인 세부사업이 구조화되어 정책 실행의 체계성과 측정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제1차 계획에서 하나의 전략으로 제시되었던 ‘농정체성 확립 및 농문화 발전’은 2차 계획에서 전략의 하위 과제 중 하나로 재구조화되어, ‘한국수어 및 농문화 확산’이라는 과제명으로 통합되었다. 이에 따라 2차 계획은 ‘한국수어의 날’ 기념행사 운영, 농문화와 농정체성 교육자료 개발, 농문화 자원 아카이빙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사업들을 포함하게 되었다.

이러한 구조적 전환은 제도 기반 구축에서 실질적 활용과 문화 향유 확대로 정책 방향이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에서 언급되었듯(2023:20), 정책의 성과가 수어 사용 환경 개선으로 실질적으로 환류되고, 그 결과가 다시 연구 기획에 반영되는 순환 구조는 아직 충분히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수어 정책의 효과적인 실행과 문화정책으로서의 정착을 위해서는 학술연구와 정책 간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수어 관련 연구의 주제 다양성과 실증적 기반을 확충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는 수어를 통한 문화적 권리 실현과 농문화의 제도적 포용을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이다.

III. 연구 방법

1. 분석 대상

본 연구는 2001년 이후 발표된 한국수어 및 농문화 관련 국내 연구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과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를 활용하였다. 주요 검색 키워드는 ‘수어’, ‘수화’, ‘농인’, ‘청각장애’, ‘농사회’, ‘농문화’로 설정하였으며, 이는 수어를 사용하는 농인 공동체의 언어·문화적 특성을 포괄하기 위한 기준에 따른 것이다. 단, ‘청각장애’처럼 수어 사용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을 수 있는 포괄적 키워드는, 수어 또는 농문화와의 명시적 관련이 확인되는 경우에 한해 포함하였다.

연구 대상 논문은 2001년부터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이 수립되기 직전인 2022년까지 발표된 자료로 한정하였다. 2000년대 이전의 연구 동향은 이한선 외(2004), 윤병천(2005), 김병하 외(2010, 2011), 이준우(2018) 등의 선행연구에서 충분히 다루어졌기에, 본 연구에서는 2001년 이후의 시점을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자료 선별 과정에서는 형식적 기준과 내용적 기준을 함께 적용하였다. 형식적으로는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은 학술대회 발표 논문, 연구 보고서, 단행본 등은 제외하였다. 내용적으로는 수어 및 농문화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부족하거나, 주로 청각장애 일반 복지, 인공와우 기술, 난청 치료 등을 다룬 연구처럼 수어 언어 사용과 문화적 정체성 문제와의 관련성이 미약한 논문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최종적으로 검색된 논문은 총 374편이며, 이 중 주제 분류 및 정책 과제별 분석에 활용된 논문은 341편이다. 나머지 33편은 연구 주제상 ‘기타’로 분류되었으며, 전체 연구 동향의 범위를 파악하는 데에는 포함되었으나, 과제별 세부 분석에서는 제외되었다.2)

2. 연구 방법
1) 연구 분류 기준 설정

본 연구는 「한국수화언어법」 제6조 제2항 제1호부터 제13호에 명시된 13가지 사항을 분석 기준으로 삼아, 각 항목별로 한국수어 관련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들 사항은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2017, 2023)의 구성 근거가 되는 법적 조항으로, 기본계획 수립의 범위를 설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조항들을 분석 목적에 따라 내용상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항목끼리 통합하여, 본 연구에서는 총 8개의 대주제로 유목화하였다. 다음 <표 1>은 해당 법률 조항을 기반으로 한 주제 분류 체계를 제시하며, 이는 본 연구의 수어 관련 논문 분류 기준으로 활용되었다.

표 1. 수어 연구의 주제 분류
한국수화언어법 제6조 제2항 주제 분류
한국수어정책의 기본방향과 추진목표에 관한 사항 수어 정책과 법 연구
한국수어 관련 법령의 제정 및 개정에 관한 사항
한국수어의 연구 및 전문용어 표준화에 관한 사항 수어 및 의사소통 연구
한국수어의 교육에 관한 사항 수어 교육과 보급 연구
한국수어의 보급에 관한 사항
한국수어 관련 전문인력 양성에 관한 사항 농인 및 수어 관련 직업인 연구
한국수어 통역에 관한 사항
농인의 농정체성 확립과 농문화 육성에 관한 사항 농문화와 농인 공동체 연구
농인의 한국수어 사용 환경의 개선에 관한 사항
한국수어의 정보화에 관한 사항 수어 정보화 연구
한국수어 관련 민간 부분의 활동 촉진에 관한 사항 수어 단체와 대외 교류 협력 연구
남북한 한국수어의 교류 및 연구에 관한 사항
그 밖에 한국수어의 발전에 필요한 사항 기타 연구
Download Excel Table

주제 분류 기준에 따라 포함된 주요 연구 주제를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수어 정책과 법제 연구 : 한국수어 정책 방향, 법령 제정 및 개정에 관한 연구

  2. 수어 및 의사소통 연구 : 언어학적 접근, 전문용어 정비, 수어 사용 관련 연구

  3. 수어 교육 및 보급 연구 : 농인 대상 교육, 청인 대상 수어 교육 및 보급 전략

  4. 수어 관련 전문인력 연구 : 수어 통역사, 특수교사 등의 양성 및 직무 관련 연구

  5. 농문화 및 농인 공동체 연구 : 농인의 정체성, 농문화, 공동체 기반 연구

  6. 수어 정보화 연구 : 디지털 기술, 정보 시스템 개발, 수어 콘텐츠 개발 연구

  7. 수어 단체 및 대외 교류 연구 : 민간단체 활동, 남북 수어 비교, 국제협력 관련 연구

  8. 기타 : 위의 분류에 포함되지 않는 주제의 연구3)

2) 분류 결과에 대한 타당성 검증

주제 분류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검증 절차를 거쳤다. 먼저, 연구자가 2001년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논문 374편 중 ‘기타’항목을 제외한 341편의 논문을 7개 주제에 따라 연도별로 분류하였다. 이후 각 주제별로 고르게 임의 추출한 총 30편의 논문 제목과 초록을 별도 문서로 정리한 뒤, 수어 연구 경험이 있는 박사급 연구자 1명과 석사급 연구자 1명에게 제공하였다.

두 평가자에게는 연구의 목적, 분류 기준, 절차 등을 충분히 설명한 뒤, 동일한 자료에 대해 독립적으로 분류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를 연구자의 분류와 비교하여 Cohen’s Kappa 계수를 산출하였고, 그 결과 값이 0.72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0.61 이상은 ‘상당한 일치’로 간주되므로, 본 분류 체계는 높은 신뢰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었다.

IV. 연구 결과

1. 수어 연구 추이와 정책 연계성 분석
1) 법 제정과 정책 시행에 따른 연구 용어의 변화

수어 관련 학술연구에서는 정책 변화와 더불어 용어 사용의 변동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수화(手話)’에서 ‘수어(手語)’로의 전환은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수어 사용자의 언어적 권리에 대한 인식 변화와 권리 실현을 위한 의도적 실천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까지 발표된 연구 논문에서는 ‘수화’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일부 연구자들은 ‘수화언어’ 또는 ‘수화어’ 등의 표현을 병행해 사용하기도 하였다(김승국, 1992; 서준환 외, 1996; 장세은, 1997). 이 시기에는 ‘수어’라는 표현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 예외적으로 김상화(2000)의 연구에서 ‘전문 수어’라는 용어가 등장하긴 했으나, 이는 정보통신 분야의 특수한 맥락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된 것이었다. 다음 <표 2>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의 대표적 시점에 발표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연구자들이 선택한 수어 관련 용어의 빈도 추이를 정리한 것이다.

표 2. 수어 연구에서의 용어 선택 양상 추이 (단위: 편)
연도 수화 수화언어 수어 손짓언어
2002 8 0 1 1
2007 14 0 1 0
2012 15 1 1 0
2017 6 3 10 0
2022 1 1 30 0
합계 44 5 43 1
Download Excel Table

<표 2>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2000년대 초반까지는 ‘수화’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며, ‘수어’는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등장하였다. 그러나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수어’의 사용 빈도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특히 2017년 이후에는 ‘수화’와의 사용 빈도가 역전되며 ‘수어’가 주요 용어로 자리 잡는 추세를 보인다. 2022년에는 ‘수어’라는 용어가 사용된 논문이 30편으로, ‘수화’(1편)를 현격히 상회하며 명확한 전환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연구자 개인의 선택을 넘어, 제도적 변화와 연동되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 제정과 2018년 제1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 발표를 기점으로, 정책 문서에서 ‘수어’가 공식 용어로 채택되었고, 이에 따라 학술 담론에서도 ‘수어’ 사용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다시 말해, 법과 정책이 표준 용어를 제시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고정함으로써, 학술 연구에서도 용어 혼용 현상이 점차 해소되었고 ‘수어’ 중심의 표기 체계가 정착되어 가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수화’에서 ‘수어’로의 용어 변화는, 법 제정과 정책 시행 이후 수어에 대한 사회적·학문적 인식의 전환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정책이 학술 용어의 사용과 개념 설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수어 정책 추진에 따른 연구 생산의 시기별 변화

2016년 「한국수화언어법」의 제정과 함께 수립된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은 수어 관련 학술연구의 활성화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표 3>은 2001년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한국수어 관련 논문 수를 시기별로 구분하여 제시한 것이다.

표 3. 시기별 수어 관련 연구 논문 수 (단위: 편)
연구 시기 2001~2005년 2006~2010년 2011~2015년 2016~2020년 2021~2022년 합계
논문 수 45 72 91 101 65 374
Download Excel Table

<표 3>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수어 관련 연구는 2000년대 초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특히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이후인 2016~2020년에는 총 101편이 발표되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더욱이, 2021년과 2022년 단 2년간 발표된 수어 관련 학술논문 수는 총 65편이다. 이는 앞선 5개년(2016~2020년) 동안 발표된 101편 중 약 64.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단 2년 만에 과거 5년간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어 연구가 이루어진 셈이다.

수어 연구의 양적 확대는 국가의 제도적 지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18년 「제1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 시행 이후 발표된 수어 관련 연구 가운데, 국가의 직접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수행된 논문은 총 29편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정부 부처의 연구비 지원 과제 또는 공공기관 용역 사업의 결과물로 집계되며, 연도별 전체 논문 수의 약 15%에서 27%를 차지한다.

<표 4>에 나타나듯, 2021년에는 전체 논문 33편 중 9편(약 27.3%)이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은 연구로 확인되었다. 이는 수어 정책에 따른 연구 수요가 실제 학문적 생산으로 일정 부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표 4. 5년간(2018~2022년) 논문 유형별 편수 (단위: 편)
연도 국가용역과제 결과 논문 연구비 지원 논문 일반 논문 합계
2018년 1 2 17 20
2019년 2 2 13 17
2020년 3 2 16 21
2021년 1 8 24 33
2022년 1 7 24 32
합계 8 21 94 123
Download Excel Table

또한, 연구 주제 분석 결과, 국가 재정지원을 받은 29편의 논문 중 대부분은 언어학, 수어 교육, 정보화 등 기술적·제도적 영역에 집중되어 있었다. 반면, 농문화, 예술, 공동체 기반 문화활동 등 문화적 다양성과 표현의 권리에 주목한 연구는 극히 소수에 그쳤다. 이러한 경향은 <표 5>에 제시된 국가 재정지원 수어 연구의 주제별 분포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표 5. 주제별 국가 재정지원 수어 연구 논문 현황 (단위: 편)
연구 주제 수어 언어학 수어 정보화 농인 대상 교육 청인 대상 교육 관련 직업인 농문화 합계
논문 수 11 6 4 3 3 2 29
Download Excel Table

대부분의 지원 연구는 수어 언어학과 정보화 관련 주제에 집중되어 있으며, 주로 언어 표준화, 수어 통역 인력 양성, 정보 접근성 확대 등 실무적이고 기술 기반의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로 인해 연구 주제의 선택에 있어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특정 분야 중심의 연구 지원 경향은 결과적으로 수어를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나 ‘복지 지원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관점을 재생산하고, 이를 더욱 강화할 우려가 있다.

향후 수어 연구의 질적 다양성을 확보하고 문화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언어 표준화나 정보 접근성 중심의 연구에서 점차 문화적 권리, 정체성, 표현의 자유 등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연구 기반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즉, 수어를 하나의 문화적 자산이자 표현 매체로 인식하고, 창작·예술·정체성·문화권 등 문화정책적 의제로 수어를 포섭하는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류학, 사회학, 예술학 등 인접 학문과의 연계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기반이 마련될 때, 수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문화적 실천의 매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며,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연구의 활성화도 가능할 것이다.

2. 주제별 수어 연구 동향 및 과제

전체 분석 대상 논문을 주제별로 분류한 결과, 수어 관련 연구는 ‘수어 및 의사소통’ 영역에 가장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는 ‘수어 교육 및 보급’, ‘농문화와 농인 공동체’, ‘수어 정보화’, ‘농인 및 수어 관련 직업인’, ‘수어 정책과 법’, ‘수어 단체 및 대외 교류 협력’ 순으로 분포하였다. 이 가운데 ‘수어 정책과 법’ 및 ‘수어 단체 및 대외 교류 협력’ 분야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매우 부족하여, 수어 관련 학술 연구가 일부 주제에 편중되어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다음의 주제별 세부 분석에서는 각 분야의 연구 동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1) 수어 정책과 법 연구

분석 대상 374편의 수어 관련 논문 중, 한국수어와 관련된 법·제도·정책 영역을 다룬 연구는 총 13편으로, 전체의 약 3.5%를 차지한다. 이 중 「한국수화언어법」(2016) 제정 이전 발표된 연구는 6편, 이후는 7편으로 나타났다. <표 6>과 같이, 해당 연구들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나, 2015년에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나며, 이는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직전의 제도화 논의가 활발했음을 보여준다.

표 6. 수어 정책과 법 연구 논문 연도별 분포 (단위: 편)
발표 년도 2006 2009 2010 2013 2015 2017 2018 2020 2022 합계
논문 수 1 1 2 1 3 1 2 1 1 13
Download Excel Table

이처럼 법 제정 전후의 흐름을 보면, 2000년대까지는 청각장애인의 고용, 참정권, 정보 접근권 등 기초권 보장에 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루었다(권선진, 2006; 변민수 외, 2009; 김명수, 2010). 이후 수어통역 서비스 제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수어의 공공적 사용 확대와 법제화 필요성에 대한 학술적 논의가 본격화되었다(황주희 외, 2013). 법 제정 직전에는 수어권의 법적 정당성과 언어권 개념을 헌법적으로 조명하며, 수어 정책의 법제화 기반 마련을 위한 논의가 이루어졌고(김철환 외, 2015; 류성진, 2015), 제정 이후에는 수어통역의 공공성, 예산 책임, 현장 적용 범위 등 구체적인 정책 쟁점을 다룬 연구들이 이어졌다(민형동, 2018; 전지수, 2018; 차성안, 2020).

이들 연구는 「한국수화언어법」 제정과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 수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며, 그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이론적·제도적 기반으로 기능해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연구가 농인의 문화권 보장과 같은 문화적 권리 기반의 법제 논의로까지 확장되는 데에는 한계가 드러난다.

이에 따라 향후 수어 관련 법·정책 연구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심화될 필요가 있다. 첫째, 「한국수화언어법」 및 관련 제도의 현장 적용 실태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교육·방송·의료·행정 등 분야별 법 이행의 편차를 파악하여 제도 개선을 위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정책 수혜자인 수어 사용자들의 정책 체감도와 만족도에 대한 질적·양적 연구를 통해, 정책의 수립–시행–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식 격차를 해소하고, 사용자 중심의 피드백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셋째, 수어를 문화 주체성과 표현권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문화정책적 법제 논의가 강화되어야 한다. 이는 농인의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는 수평적 정책 설계와 실천적 거버넌스 구조 형성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수어 및 의사소통 연구

전체 분석 대상 논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수어의 언어학적 특성과 의사소통 방식을 다룬 연구였다. 총 86편, 즉 전체의 약 23%에 해당하며, 이는 수어 관련 학술연구에서 해당 주제가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표 7>과 같이, 수어 언어학 및 의사소통 관련 연구는 200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발표되어 왔으며, 특히 2016년 이후 논문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언어학 분야가 수어 연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강화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표 7. 수어 및 의사소통 연구 논문 연도별 분포 (단위: 편)
발표 시기 2001~2005 2006~2010 2011~2015 2016~2020 2021~2022 합계
논문 수 10 15 18 27 16 86
Download Excel Table

연구 내용은 크게 두 흐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수어의 언어학적 특성을 분석한 연구로, 한국수어의 어휘·문법 구조, 도상성, 지역적 변이, 공간 구조 활용 방식 등을 다룬다. 예컨대 남기현 외(2010), 최영주(2021)는 한국수어의 언어 체계를 본격적으로 분석하였으며, 장진석(2010), 석수영(2016)은 수어 표현 방식의 특성과 규칙성을 설명하였다. 이들은 수어가 독립된 언어로서 지닌 고유성과 정체성을 학술적으로 입증하는 데 기여하였다.

둘째는 농인의 실제 의사소통 환경에 대한 실증 연구이다. 임수진(2020)은 농인 간 수어 사용의 실제 맥락과 의사소통 방식의 다양성을 탐색하였고, 신홍임(2019)은 커뮤니케이션 권리 관점에서 수어 사용 환경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의사소통 수단’에서 ‘의사소통 권리’로의 개념 전환을 강조하며, 수어 사용자 권리 보장의 문화정책적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AI 기술의 도입과 다문화 환경의 확산이라는 사회 변화 속에서, 수어 사용자 권리 보장을 위한 새로운 과제가 부상하고 있다. AI 기반 수어 번역 및 인식 시스템은 정보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지만, 수어의 지역별·세대별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지적된다. Atwell et al.(2024)은 이러한 기술이 노년층의 수어 표현을 배제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기술 발전이 농인의 언어권을 오히려 축소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하였다. 이처럼 기술 발전과 언어 인권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수어 연구는 새로운 방향 설정과 문화정책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이러한 변화는 수어 연구의 기존 축이었던 언어학 및 의사소통 연구의 역할과 과제를 다시금 성찰하게 한다. 수어의 구조적 특성과 소통 방식에 대한 연구는 그간 수어 정책의 이론적 기반을 형성해왔으며, 커뮤니케이션 권리와 표현권 보장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몇 가지 보완 과제가 제기된다. 첫째, 한국수어의 지역별·세대별 사용 실태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며, 표준화와 언어 다양성 보장 간의 균형을 고려한 언어 정책 수립을 위한 실증적 자료도 부족하다. 둘째, AI 기술 도입에 따른 수어 표현 방식의 변화나 자동 번역 시스템이 초래할 수 있는 언어권 침해 가능성 등, 기술 기반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 한층 더 요구된다. 셋째, 농인의 의사소통 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사회적 조건에 대한 다층적 분석이 필요하며, 특히 공공기관, 병원, 법원 등에서 정책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현장 기반의 연구가 필요하다. 즉, 앞으로 수어 언어학 및 의사소통 연구는 단순한 언어 기술의 축적을 넘어, 농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커뮤니케이션 주체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3) 수어 교육 및 보급 연구

수어 교육에 관한 연구는 전체 분석 대상 논문 중 총 83편(약 22.2%)으로, 수어 연구의 주요 분야 중 하나이다. 하지만 <표 8>에서 알 수 있듯이 수어 교육 관련 연구는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이전에 58편, 제정 이후에는 25편이 발표되어, 법 제정 이전 시기에 더 활발히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표 8. 수어 교육 및 보급 연구 논문 주제별·시기별 현황 (단위: 편)
세부 주제 수화언어법 제정 전 수화언어법 제정 후 논문 수
농교육 - 언어교과 27 6 33
농교육 - 수학 4 0 4
농교육 - 정보화 5 1 6
농교육 - 사회교과 1 0 1
농교육 - 음악교과 1 1 2
농교육 - 일반 8 4 12
농교육 - 고등교육 1 4 5
농교육 - 평생교육 1 1 2
농교육 - 환경교육 4 3 7
농인·청인 통합교육 5 1 6
청인 대상 수어교육 1 4 5
합계 58 25 83
Download Excel Table

특히 법 제정 이전에는 농인을 대상으로 한 기초교육, 통합교육, 교과 수업에서 수어 활용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루었다. 예컨대 이율하 외(2004)는 농학생의 어휘력 발달과 수업 이해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였으며, 이는 농교육의 이중언어주의적 접근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한다. 강윤주 외(2003)는 청각·언어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 교육의 실태를 분석하면서, 교육자와 학습자 간 의사소통의 제약이 학습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수화 사용의 표준화, 농인 교육자의 양성, 교육자의 전문성 확보 등이 제안되었다. 한편 법 제정 이후에는 농인의 학습권과 표현권 보장을 위한 고등교육 및 평생교육 관련 연구가 눈에 띈다. 정수연 외(2017), 김언경 외(2022) 등의 연구는 수어 교육의 대상과 목적이 일반 국민의 수어 인식 개선과 사회적 확산 전략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2018년 이후에는 수어 교재 개발, 교원 자격제도 정비, 표준화된 교육과정 마련, 온라인 콘텐츠 확산 등 ‘비전문가 수용자’를 고려한 교육 플랫폼 구축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수어 정책이 농학교 중심의 기초 교육에서, 사회 전반으로의 보급과 공공영역 내 수어 사용 확대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는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이 제시하는 ‘맞춤형 수어교육 및 수어능력 향상’ 전략과도 연계된다. 그러나 여전히 농인을 위한 고등교육, 평생교육 등에서의 체계적 수어 교육과 커리큘럼 분석 연구는 부족한 편이며, 농인의 문화적 권리, 언어권 보장, 학습권 보장이라는 정책 가치를 교육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에 관한 실증적 연구도 더 강화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수어 교육 분야에서 다음과 같은 향후 과제를 제안할 수 있다. 첫째, 농인을 위한 고등 및 평생교육에서 수어를 중심으로 한 교육과정의 체계적 설계와 실행을 분석하는 실증 연구가 요구된다. 특히 전공 선택, 직업 교육, 시민교육 등 다양한 교육 목적에 맞춘 수어 기반 커리큘럼의 적합성과 실효성을 검토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청인을 위한 수어 교육 역시 단순한 기능 중심 보급을 넘어, 언어 다양성과 상호문화적 이해 증진이라는 문화정책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공교육 및 공공기관에서 수어 교육의 제도적 정착과 교육 효과에 대한 평가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셋째, 수어 교육에 대한 정책 수립과 시행, 수용 간의 연계성을 검토하고, 교육 정책의 현장 적용성과 수어 사용자 집단의 체감도를 함께 분석하는 정책평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는 실질적 수어 접근권과 교육권 보장을 위한 근거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4) 농인 및 수어 관련 직업인 연구

전체 분석 대상 중 수어와 관련된 직업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총 32편으로, 전체의 약 8.6%를 차지한다. <표 9>와 같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직업군은 수어통역사(18편)와 특수교사(7편)였으며, 그 외에도 농학교 교사, 특수교육기관 직원, 언어·미술치료사 등 다양한 직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포함되었다.

표 9. 농인 및 수어 직업 유형별 연구 현황 (단위: 편)
연구 주제 수어통역사 특수교사 특수교육기관직원 농학교 교사 미술치료사 언어치료사 합계
논문 수 18 7 2 3 1 1 32
Download Excel Table

2000년대와 2010년대 초반에는 수어통역사와 특수교사를 중심으로, 직무 수행 능력, 자질, 역할, 교육과정 등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주를 이루었다. 예를 들어, 김연신 외(2013)는 이 시기 수어 관련 전문직의 교육적 요구를 분석한 대표적 연구이다. 이러한 연구들에서 수어 통역의 질 제고, 전문 인력 양성 체계의 필요성 등 실천적 기반 마련에 필요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2010년대 후반 이후에는 연구의 대상과 주제 모두에서 뚜렷한 확장이 나타났다. 수어통역사 외에도 농학교 교사, 예비 수어 교원, 센터 행정직, 언어치료사, 미술치료사 등 다양한 직군이 연구 대상으로 포함되었으며, 연구 주제 역시 직무 기술을 넘어 정체성, 전문성, 문화역량 등의 관점으로 확대되었다. 예를 들어, 이재연 외(2016)는 농학교 교사의 수어교육 실행 인식을, 송미연 외(2017)는 통역사와 특수교사의 직무 수행 인식을, 김지숙 외(2020)는 예비 수어 교사의 교육 경험을 다루었으며, 백숙희 외(2021)는 미술치료사의 수어 활용 가능성과 문화역량의 중요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농인 및 수어 관련 직업인의 전문성 개념이 단순한 기술 수행이 아닌, 문화적 중개자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향후 수어 관련 직업인에 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첫째, 수어 통역사, 수어 교사 등 전문 인력이 수행하는 문화적 중개자 역할에 대한 분석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들은 단순한 언어 전달자가 아니라, 농인과 청인 사회 사이의 문화적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상호 이해와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이들의 문화 감수성, 관계 형성 역량, 공동체 내 의사소통 관행에 대한 이해 등을 포함하는 실천적 역량 분석이 요구된다. 둘째, 수어 직무 종사자들을 위한 문화역량 교육 훈련 프로그램의 체계적 개발이 필요하다. 통역사, 특수교사, 언어·미술치료사, 행정 실무자 등 다양한 직종의 담당자들이 농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보다 민감하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직무별 맞춤형 교육과정이 구축되어야 한다. 셋째, 그동안의 연구가 수어 통역사에 편중되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타 직종에 대한 실태 조사와 비교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직무별 수어 활용 실태, 전문성 기준, 직업 정체성 형성 과정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농인 및 수어 관련 직업인의 교육·정책·제도적 지원 체계를 정비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5) 농문화와 농인 공동체 연구

‘농문화와 농인 공동체’ 연구는 전체 분석 대상 논문 중 총 74편, 약 19.8%를 차지하며, 농인 공동체의 언어 사용과 사회 구성원들 일상의 삶을 문화적 맥락에서 조명한 중요한 분야다. 이 영역은 농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언어 사용 경험, 공동체적 생활 양식에 주목하면서, 수어 정책과 문화정책을 연계하는 데 필수적인 이론적 기반을 제공해 왔다.

<표 10>과 같이, 농문화 관련 연구는 2011~2015년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는 「한국수화언어법」 제정(2016) 이전 시기로, 수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정책적 당위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시기라 할 수 있다. 반면, 법 제정 이후에는 언어학, 교육학 중심의 제도화 연구가 증가하면서, 농문화를 중심으로 한 질적 연구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표 10. 농문화와 농인 공동체 연구 논문 시기별 분포 (단위: 편)
발표 시기 2001~2005 2006~2010 2011~2015 2016~2020 2021~2022 합계
논문 수 12 14 21 15 12 74
Download Excel Table

시기별로 살펴보면, 2000년대 연구 초반에는 가족 단위의 문화 경험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나, 이후에는 일상문화 전반으로 주제가 확장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농 정체성과 문화적 실천에 주목한 일련의 연구들(박동진, 2014; 김미라 외, 2021; 고혜정 외, 2021; 이준상 외, 2022)은 농인을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닌 공동체로 이해하는 데 기여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의 문화적 주체성과 언어적 자율성에 주목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농인을 수동적인 복지 수혜자가 아닌, 문화의 창조자이자 재현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반영한다. 또한 최근 주목받는 수어 기반 문화예술 활동인 수어문학(최상배 외, 2020), 수어연극(전영지, 2021), 수어노래(남기현 외, 2022) 등은 농인의 표현권과 창작 역량을 조명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지니지만, 예술인 지원 제도에서 수어 기반 예술의 특성을 고려한 정책은 드물며, 예술산업, 문화교육과의 연계 측면에서 구조적 분석이 필요하다. 즉 지역적 다양성, 세대 간 차이, 젠더와 같은 내부적 분화를 반영한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며, 비영리 단체나 지역 예술가 커뮤니티 등 민간 차원의 문화 활동이나 지역 공동체 기반의 실천 사례에 대한 학술적 접근 또한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향후 수어 기반 문화예술 연구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의 확장을 제안한다. 첫째, 수어 예술 활동을 중심으로 예술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사 양성 체계 구축,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환경 분석, 관객 개발 및 향유권 확대 방안 등 실천 중심의 연구도 강화되어야 한다. 둘째, 수어 예술 콘텐츠의 창작과 향유가 농인의 문화권 및 표현권 실현과 관련하여 어떤 사회문화적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수어 문학, 연극, 노래 등의 창작 활동이 농인의 정체성 형성, 공동체 소속감, 문화적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탐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수어 예술을 단순한 예술 장르가 아닌, 언어권·표현권·문화다양성 보장의 실현 장으로 위치시키는 학제 간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며, 이는 사회 내 문화 다양성과 농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에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다.

6) 수어 정보화 연구

수어 정보화 분야는 전체 수어 관련 연구 중 네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최근 수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한 영역 중 하나로 주목된다. 다음 <표 11>과 같이 이전에는 연평균 1~3편 수준에 머물렀던 데 비해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6편과 7편으로 증가하며 두 배 이상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비대면 환경의 확대 및 디지털 접근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 11. 연도별 수어 정보화 연구 논문 수 (단위: 편)
발표 연도 2001~2005 2006~2010 2011~2015 2016~2020 2021~2022 합계
논문 수 6 9 7 9 13 44
Download Excel Table

본격적인 수어 생성 시스템 개발은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으며, 초기 연구들은 수어의 시각적·신체적 특성을 반영한 디지털 전환의 기초 단계로 평가된다. 이후 2000년대 후반에는 온라인 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및 콘텐츠 개발로 연구가 확대되었고, 예를 들어 수어 캐릭터 구현 및 아바타 개발 연구(정회준 외, 2009) 등이 진행되었다. 다만, 당시에는 학술대회 발표를 통해 다양한 연구 결과가 활발히 공유되었으나, 정식 학술지 게재로 이어진 사례는 제한적이었다.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AI, 컴퓨터 비전, 딥러닝 기반의 수어 인식 및 번역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수어 정보화 연구의 중심축도 단순한 시연에서 벗어나, AI 기반의 고도화된 기술 개발 중심으로 이동하였다. 특히 음성언어를 수어 아바타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 전이학습 기반의 수어–음성 번역 시스템, 수어 말뭉치 구축 등은 대표적인 연구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공공서비스 접근성 확대와 청각장애인의 정보격차 해소 등에서 높은 정책적 기대효과를 지니며, 수어 기반 정보 접근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표정이나 몸짓 등 비수지적 요소의 표현, 감정 인식, 사회적 맥락 반영과 같은 부분에서는 기술적 한계가 존재하며, 수어가 지닌 언어적·문화적 특성을 충분히 구현하는 데에는 미비한 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이인구, 2022).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향후 수어 정보화 연구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까지의 연구가 기술 시연이나 시스템 제안이 중심이었다면, 수어 기술 개발을 통한 단순한 기능 구현을 넘어, 이제는 수어 공동체와의 협력을 통한 수어의 언어적 자율성, 표현 다양성, 문화 정체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집중되어야 한다. 즉, 농인의 문화적 접근권과 표현권을 보장하는 문화정책적 과제로서 인식되고, 이에 따라 정책 집행자와 기술 개발자 등은 수어 공동체의 언어·문화적 특성을 이해하는 다문화 감수성을 바탕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제는 기술 윤리와 인권 관점의 논의도 매우 중요한 기술 개발 추진의 기반이 되어야 하는 주제이다.

향후 수어 정보화 연구는 기술 중심 접근을 넘어, 문화정책과 디지털 포용 정책의 접점에서 언어학, 인공지능, 사회복지, 문화정책 등 수어 사용자 중심의 학제 간 융합 연구와 지속 가능한 지원체계 구축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수어 정보화는 단지 효율적인 전달 도구가 아니라, 언어권과 문화다양성 보장을 실질적으로 실현하는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7) 수어 단체와 대외 교류 협력 연구

수어 단체 및 대외 교류·협력에 관한 연구는 전체 수어 관련 학술연구 중 상대적으로 가장 미진한 영역에 해당한다. 특히 수어 관련 민간단체의 활동, 정책 참여 사례, 문화예술 기반 실천 활동, 국제기구와의 연계 가능성, 세계 수어 공동체와의 연대 등을 직접적으로 다룬 학술 논문은 현재까지 학술지에 등재된 논문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농인의 사회적 실천과 외부 협력 활동이 정책 논의나 학문 연구에서 주요한 관심사로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다만, 넓은 의미에서 대외 교류 및 국제 협력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연구들은 일부 확인된다. 첫째, 남북 수어 비교 및 통합 논의를 다룬 연구 4편은 수형, 음운, 어휘 등의 언어적 차이를 중심으로 분석되었으며, 남북 수어 사용자 간의 상호 이해 가능성 확보와 향후 통합적 접근을 위한 기초자료로 기능할 수 있다. 특히 <표 12>에 나타난 바와 같이, 남북 수어 비교 연구는 2016년 이후 집중적으로 발표되었는데, 이는 2016년 제정된 「한국수화언어법」 제5조 제2항 제10호에 명시된 “남북한 한국수어의 교류 및 연구에 관한 사항”과 관련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 조항은 제1차 및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에도 정책 과제로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해당 시기 이후 관련 연구가 활성화된 배경으로 해석될 수 있다. 둘째, 외국 사례의 시사점을 분석하고 국제 협력의 방향성을 모색한 연구 3편은 일본과 미국 등의 농교육 및 수어 정책 사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국내 정책 개선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셋째, 국제적 농인 교류 기반이 될 수 있는 연구 2편은 농인의 유학 경험, 외국 교육 환경에서의 인식과 학습 성과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개인 차원의 국제 교류 가능성과 의미를 보여준다.

표 12. 대외 교류 협력 연구 논문 주제별·시기별 현황 (단위: 편)
논문 주제 2001~2005 2006~2010 2011~2015 2016~2020 2021~2022 논문 수
남북 수어 비교 연구 0 0 0 3 1 4
해외 사례·국제 협력 방안 0 1 1 1 0 3
국제적 교류 기반 연구 0 2 0 0 0 2
합계 0 3 1 4 1 9
Download Excel Table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대부분 간접적으로 대외 교류와 협력의 가능성을 제시할 뿐, ‘수어 단체 활동’, ‘국제 정책 협력’, ‘공식 민간 교류’의 성과와 과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연구 공백이 존재한다. 특히 농인 공동체의 시민사회적 실천, 민간단체의 정책 제안, 문화교류 활동 등의 성과가 학문적으로 조명되지 않음으로써, 제도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실질적 역량과 변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표 12>는 대외 교류 협력 관련 논문을 주제별로 분류한 결과이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수어 단체 및 대외 교류 협력 연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어를 매개로 한 남북 문화교류 및 국제 문화외교의 가능성을 적극 탐색할 필요가 있다. 수어는 국가 간 언어·문화 차이를 넘는 소통 수단이자 문화적 자산으로, 교류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둘째, 농인 공동체와 민간단체의 문화적 실천과 정책 참여 활동을 체계적으로 조명해야 한다. 자발적 수어 보급 운동, 농문화 예술 활동, 시민사회 기반 프로젝트 등 ‘아래로부터의 실행 구조’가 제도적 틀 안에서 의미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가 병행되어야 한다. 셋째, 수어 관련 국제 협력 구조에 대한 제도적, 문화정책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해외 농인단체 및 국제기구와의 연계 방안, 국제협력 사업에 수어 통역을 포함한 정보 접근권 보장 등의 정책적 논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V. 결론 및 제언

본 연구는 「한국수화언어법」(2016)의 조항을 분석의 기준으로 삼아, 2000년대 이후 발표된 수어 관련 연구 논문을 시기별·주제별로 분류하여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수어 연구의 주제별 집중도, 시기별 변화 양상, 정책과의 연계 구조를 분석하고, 수어 정책의 문화정책적 정당성과 실효성을 제고하기 위한 학술 기반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수어 연구는 법 제정 이후 수어 언어학, 정보화, 청인 대상 수어 교육 등의 주제 관련 연구 비중이 증가하였다. 특히 「한국수화언어법」 제정(2016)을 기점으로 정책 기반의 확대와 사회적 관심 증대가 맞물리면서, 표준화 및 정책 추진을 뒷받침하는 실증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반면, 농인의 문화적 정체성, 문화예술 표현, 시민사회 기반 실천, 민간단체 활동 등 문화정책적 가치와 직결되는 주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특정 분야에 연구가 편중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러한 양상은 연구가 이루어진 시기의 정책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책 기반이 미비했던 시기에는 수어 정책 관련 연구 자체가 적었으며, 이후에도 많은 연구가 기능적 접근에 머물러 문화적 가치에 대한 탐구로 충분히 확장되지 못하였다. 특히 남북 수어 비교, 수어를 매개로 한 국제 교류, 농문화 콘텐츠 아카이빙 등은 제1, 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학술적 논의는 여전히 미진하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수어 정책과 학술연구 간의 실질적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 과제를 제안한다. 첫째, 수어 연구 주제의 범위를 문화정책적 가치와 연계된 방향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언어학 중심 연구에서 나아가, 농인의 문화권 보장, 문화예술 활동, 시민사회 기반 실천 등 농 공동체의 주체성과 표현권을 포괄하는 주제가 보다 활발히 논의되어야 한다. 이러한 확장은 수어를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문화적 실천의 언어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농인의 연구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수어 기반 연구 콘텐츠의 병행 제공이 요구된다. 현재 대부분의 연구 결과는 문서 형태로만 제공되고 있어, 농사회의 정보 접근에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 결과를 수어 영상으로 병행 제공하면, 농인의 이해와 참여를 촉진하고, 수어 연구에 대한 피드백 체계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의 과제들은 본 연구의 분석 결과에서 도출된 문화권 보장 및 문화정책적 가치 실현을 위한 실천 전략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다음과 같은 보완적 제언도 고려해볼 수 있다. 우선, 수어 정책과 학술연구 간의 순환적 피드백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연구 결과의 정책 반영, 정책 수립 시 연구 활용 평가, 연구 성과의 공개 및 후속 모니터링 체계 마련 등을 통해, 정책과 연구 간 상호 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언은 연구 결과의 직접적 분석에서 도출된 것이라기보다는, 그 함의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 제안의 성격을 지닌다. 또한, 수어 연구의 분산성과 정보 단절을 해소하기 위한 전문 플랫폼 구축도 검토할 수 있다. 이는 연구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학제 간 연구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제2차 기본계획의 과제 중 ‘농문화 자원의 체계적 수집 및 아카이브 구축’이 포함되어 있으며, 현재 농문화 콘텐츠의 수집 및 보존 사업도 일부 추진 중이다. 이에 발맞추어 수어 연구 성과를 분야별로 집적하고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플랫폼 또는 지식 허브를 구축한다면, 향후 농문화 아카이브와의 연계 및 정책 활용도 제고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실천 과제와 전략적 제언은 수어 정책의 행정적 완성도 향상뿐만 아니라, 수어 사용자 공동체의 문화적 권리 실현과 한국 사회의 문화다양성 증진이라는 문화정책적 목표 달성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강윤주·원성옥·윤점룡·나운환(2003), 청각·언어 장애인 정보화 교육의 실태와 문제점 분석, 「言語治療硏究」, 12권 1호, 217-228.

2.

고인경·조희경·이보경·이지민·윤병천(2021), 한국수어학 연구 동향 분석, 「특수아동교육연구」, 23권 1호, 197-219.

3.

고혜정·김경미(2021), 현재 인공와우를 착용하지 않는 청각장애 청년들이 인식하는 인공와우 경험에 관한 연구, 「한국장애인복지학」, 52권 52호, 165-197.

4.

권선진(2006), 청각장애인의 직업적 차별실태와 정책적 함의, 「장애와 고용」, 16권 1호, 93-114.

5.

김명수(2010), 청각 장애인의 참정권 보장에 관한 연구: 헌재 2009. 5. 28, 2006헌마285 결정에 대한 평석을 중심으로, 「홍익법학」, 11권 1호, 487-509.

6.

김미라·주경필(2021), 농인 대안학교에 근무하는 농인 교사들의 농(聾)정체성 확립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분석, 「교육연구논총」, 42권 3호, 131-159.

7.

김병하·박경란·곽정란(2011), 한국 청각장애교육 연구의 학사적 고찰(2): 19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까지,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천」, 12권 2호, 157-176.

8.

김병하·박경란·이정옥(2009), 농문화와 농학: 그 현상과 과제,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천」, 10권 4호, 203-223.

9.

김상화(2000), 바른 지식 전달을 위한 전문 수어(手語) 개발의 필요성, 「한국수화학회 회보」, 5권, 3-14.

10.

김송학·권요한(2011), 농인의 종교적 신념과 종교 활동에 관한 연구-기독교 중심 종교 활동의 질적 연구-, 「특수아동교육연구」, 13권 4호, 437-463.

11.

김승국(1992), 한글식 수화 표준화 연구, 「특수교육논총」, 9권, 1-21.

12.

김언경·김춘수(2022), 대학 교양교육에 수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일고(一考), 「융합교양연구」, 9권 1호, 35-62.

13.

김연신·이준우(2013), 수화통역의 영역과 수화통역사의 역할수준에 관한 연구, 「재활복지」, 17권 1호, 107-136.

14.

김지숙·김선영(2020), 한국수어 예비 교원의 모의수업에서의 수어 교수 불안감 특성 분석, 「한국청각·언어장애교육연구」, 11권 2호, 97-113.

15.

김철환·조원일(2015), 장애모델의 다중패러다임에 의거한 “수화언어법안”의 비교연구, 「입법과 정책」 7권 2호, 501-524.

16.

남기현·원성옥·허일(2010), 한국수화의 동사 유형과 수 표현의 특성, 「특수교육연구」, 17권 1호, 157-178.

17.

남기현·조준모(2022), 한국 수어노래의 예술적, 언어적 특징 분석,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천」, 23권 3호, 49-68.

18.

대한민국 법제처(2016), 「한국수화언어법」, 법령자료.

19.

류성진(2015), 언어적 권리에 대한 헌법적 검토: 농인의 수어권 보장을 중심으로, 「인권법평론」, 15권, 55-86.

20.

문화체육관광부(2017), 「제1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2018~2022)」, 문화체육관광부·관계부처합동.

21.

문화체육관광부(2023), 「제2차 한국수어발전기본계획(2023~2027)」, 문화체육관광부·관계부처합동.

22.

민형동(2018), 수화언어의 경찰업무 분야 도입에 관한 연구, 「한국경찰학회보」, 20권 5호, 75-96.

23.

박동진(2014), 농인의 일상생활 경험에 관한 탐색적 연구,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천」, 15권 1호, 161-192.

24.

박희정(2018),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한 청각장애 관련 연구동향 분석 : 2007~2016, 「言語治療硏究」, 27권 4호, 127-135.

25.

백숙희·김갑숙(2021), 미술치료사의 반응작업을 활용한 농인(聾人) 성인여성의 미술치료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 「美術治療硏究」, 28권 4호, 987-1014.

26.

변민수·김철희(2009), 장애인 고용관리 지원제도의 효과에 관한 연구: 직업생활상담원, 작업지도원, 수화통역 전문요원을 중심으로, 「재활복지」, 13권 4호, 97-113.

27.

서준환·최창호(1996), 한국 수화어의 변형 실태 분석, 「수화연구」, 1권, 63-79.

28.

석수영(2016), 수어의 구조와 의미 간의 상관성 고찰, 「언어과학연구」, 76권, 151-173.

29.

송미연·강창욱(2017), TV뉴스 문장의 문법범주에 대한 수어통역방송에서의 실현 방식 분석,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천」, 18권 4호, 51-75.

30.

신홍임(2019), 한국 수화의 도상성에 따른 TOF 현상, 「한국심리학회지 인지 및 생물」, 31권 2호, 81-88.

31.

안영희(2007), 농인(聾人)과 농 사회에 대한 이해와 수어(手語) 성경의 필요성, 「성경원문연구」, 21권, 92-113.

32.

유네스코(2005),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한 협약」, 파리: UNESCO.

33.

윤병천(2005), 국내 수화 연구의 동향 분석,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천」, 6권 1호, 19-36.

34.

윤은희·최성규(2016), 청각장애 대학생들에게 통역이 주는 의미 - D대학교를 중심으로,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천」, 17권 3호, 183-209.

35.

이율하·이준우(2004), 이중언어주의에 근거한 언어교육이 농아동의 언어능력과 가족 간의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천」, 5권 4호, 341-362.

36.

이은주·김영태(2011), 청각장애부모 가정 건청아동(CODA)의 언어발달 관련 연구 문헌분석, 「이중언어학」, 46권, 237-252.

37.

이인구(2022), 수어 번역 기술 현황과 사례로 보는 청각장애인의 접근성 향상, 「정보과학회지」, 40권 10호, 14-21.

38.

이재연·강창욱(2016), 수어사용 실태에 따른 수어연수 방법 및 수어능력 인증제에 관한 농학교 교사의 인식, 「특수교육학연구」, 51권 1호, 1-19.

39.

이준상, 고재정(2022), 농인(聾人) 지도자의 역할정체성 형성과정에 관한 생애사 연구, 「한국사회복지질적연구」, 16권 2호, 39-65.

40.

이준우(2018), 한국수어 연구의 방향과 제언, 「한국장애인복지학」, 40권 40호, 57-90.

41.

이한선·김병하·옥정달(2004), 청각장애교육 관련 국내 연구 현황 분석 : 90년대이후,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천」, 5권 3호, 181-202.

42.

임수진(2020), 코미디담화에 나타난 손짓언어 분석: 수어 및 구어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언어과학연구」, 92권, 297-319.

43.

장세은(1997), 수화언어와 음운중첩현상, 「언어학」, 21권, 263-287.

44.

장진석(2010), 영어에서 비롯된 외래어에 대한 한국수화표현과 미국 수화표현과의 동일성 실태조사 : 한국수화사전에 등재된 영어에서 비롯된 외래어를 중심으로,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천」, 11권 4호, 439-463.

45.

장진석(2019), 국내 수어통역사 관련 연구동향 분석, 「한국청각언어장애교육연구」, 10권 2호, 85-102.

46.

전영지(2021), 수어연극의 미학적·윤리적 딜레마-미국 국립농인극단(National Theatre of the Deaf)을 중심으로-, 「드라마연구」, 65권, 113-144.

47.

정수연·강창욱(2017), 한국수화언어 교육과정 구성 특징과 실현 환경, 「한국청각·언어장애교육연구」, 8권 2호, 17-43.

48.

정회준·박대우·한경돈(2009), 멀티미디어 수화 콘텐츠의 Semantic Logic 플랫폼 연구, 「한국컴퓨터정보학회논문지」, 14권 10호, 199-206.

49.

차성안(2020), 법원 절차상 수어통역비용 국고부담화 등을 위한 입법방안, 「저스티스」, 178권, 249-280.

50.

최상배·김두영·고은지(2020), 수어문학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가자의 참여 경험과 개선 요구, 「한국청각·언어장애교육연구」, 11권 2호, 115-136.

51.

최성규·장효민·배애란·김혜진(2017), 청각장애학생의 수화언어에 대한 교육관련 연구 동향분석, 「한국청각언어장애교육연구」, 8권 2호, 111-132.

52.

최영주(2021), 한국수어 다의어의 의미망 분석: [기름] 수어를 중심으로, 「언어와 언어학」, 93권, 107-129.

53.

허일·이미혜·안영회·홍성은·최상배(2015), 농인의 문화시설 이용 및 문화정보 접근 실태와 개선 방안, 「특수교육재활과학연구」, 54권 2호, 615-635.

54.

황주희·이선화·김지혜(2013),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서비스 의무제공 현황 및 활성화 방안 모색: 사법, 의료영역을 중심으로, 「한국장애인복지학」, 20권, 63-87.

55.

Atwell, K., Bragg, D., & Alikhani, M. (2024). Studying and Mitigating Biases in Sign Language Understanding Models. arXiv preprint arXiv:2410.05206.

Notes

1)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문화’ 개념은 일반적 의미의 생활양식이나 상징체계로서의 포괄적 개념이 아니라, 「한국수화언어법」 제6조 제2항 제8호에서 명시된 ‘농인의 농정체성 확립과 농문화 육성’에 해당하는 범위로 한정한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 언급하는 ‘문화정책적 접근’은 수어가 담고 있는 농문화의 상징성과사회문화적 실천을 국가가 어떻게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정책화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둔다.

2) “기타” 주제로 분류된 연구에는 국내외 수어 연구 동향을 다룬 문헌(예: 윤병천, 2005)과 한국수어 성경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한 연구(안영희, 2007) 등이 포함된다. 이들 또한 한국수어의 발전과 저변 확대에기여하는 의미 있는 연구들이지만, 본 연구는 정책 과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분석 범위를 설정하였기에 과제별 세부 논의에서는 제외하였다.

3)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타’로 분류된 연구들은 전체 연구 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참고되었으나, 본 연구의 목적상 정책 과제와의 직접적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되어 세부 논의에서는 제외하였다.